슈퍼모닝 - 매일 아침 내 삶을 리부팅하는 시간
여주엽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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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미라클모닝을 잘 실천했었다. 저녁 10시 이전에 취침하고 아침 4시 이전에 일어나는 일을 거의 1년 넘게 실천했던 것 같다. 보통 66일이면 습관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1년 정도 미라클모닝을 실천했음에도 알람이 없으면 일어나지 못했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미라클모닝을 그만두고 이전 생활보다 더 불규칙하게 돌아갔다. 지금은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패턴이다. 물론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완전히 늘어지는 생활은 아니지만 저녁에 12시 넘어서 자는 것은 기본이다. 당연히 아침에 6시 이전에 기상하는 것은 힘들다. 보통 7~8시 사이에 일어난다.



이런 패턴이 이어지다보니 소중한 아침 시간을 활용할 수가 없다. 저녁에는 무의미하게 TV를 보다가 자고, 아침에는 씻고 준비하고 출근하기 바쁘다. 불과 몇 년 전에 내가 그토록 혐오했던 습관들이 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책은 나에게 선생이고 운명이다. 내게 무언가 필요한 시점이 되면 그 상황에 맞는 책들이 나를 찾아온다. <슈퍼모닝>도 그런 책 중 하나이다. 물론 <미라클모닝>을 다시 찾아 읽고 실천할 수도 있겠으나 새로운 시작에는 새로운 책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라클모팅을 실천할 때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시간확보가 아니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확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필자는 아침에 딱 1시간의 집중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필자는 계획없이 사는 삶을 '구조화되지 않은 삶'이라고 정의한다.



미사일을 개발하는 국가연구소에서 일했던 필자는 미사일이 항로를 자주 벗어나는 거서럼 우리도 계획한 일들이 계속 틀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항로를 벗어나는 미사일의 항로를 수정하는 것처럼 우리의 계획도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키지 못하는 계획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매일, 매월, 매년, 10년 후 등의 계획을 세우고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조정하는 초적의 시간은 단연코 아침이 좋다. 어떤 환경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20초마다 미사일의 항로를 조정하는 것처럼 매일 내 인생의 항로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슈퍼모닝이다.



슈퍼모닝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특정 루틴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필자가 제시하는 성공적인 슈퍼모닝의 아침 루틴은 SWORD이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침대 위에서 스트레칭(Stretching)을 한다. 그리고 몸에서 땀이 날 정도의 짧은 운동(Workout)을 출근 전에 마친다. 잠깐의 시간을 내서 감사 일기(Oasis)를 쓰고, 책을 읽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Reading & Reflection).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전체 항로를 점검해서 계획을 세우는(Design) 슈퍼모닝의 핵심 단계를 거친다.



슈퍼모닝의 핵심은 SWORD를 매일 습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루틴화 시키는 것이다. 책 제목인 슈퍼(Super)는 강력한 성장을 위한 자신만의 구조화된 계획법을 의미하는 Structured Unique Plan for Energetic Rise 영문의 약자를 따서 지은 단어이기도 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미라클 모닝, 슈퍼 모닝을 실천해볼 타이밍이다. 기존의 무력한 삶을 다시 끝내고 계획화된, 구조화된 매일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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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야망 독려 에세이
토스 기획 지음 / 웨일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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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돈 이야기'는 금기시되는 사항 중의 하나였다. 예로부터 돈을 버는 상인층을 천한 신분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돈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21세기 첨단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돈 이야기는 더 이상 금기사항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을 채울 수 있는 필수도구로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된 것 같다. 돈이 필요하지만 돈을 무시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더 이상 아름답지 못하다.



간편하고 안전한 금융생활을 목표로 '토스'를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에서 돈 이야기를 풀어보는 공모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솔직하면서, 가장 건강한 욕망을 드러내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돈 이야기가 아닐가 싶다.





다양한 상황의 신인류 16명의 자본주의 생존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대변인이다. 돈 벌이에 대한 기쁨과 슬픔이 담긴 소득 발굴(+), 소비(-), 자랑하기(×), 그리고 나눔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등과 같은 등호 뒤에 숨겨진 1,500편의 이야기 중에 선별한 보통 소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6명의 이야기는 4칙연산에 따라 소득, 소비, 투자, 나눔으로 소개된다. 각각 4개의 스토리가 소개되는 것이니 총 16개의 퍼즐이 완성되는 것이다. 1장에서는 기존의 소득 원천 외에도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법, 나만의 부태를 찾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2장에서는 의미없는 소비보다는 경험적 가치를 올려주는 소비에 중점을 둔다. 경험을 많이 한 경험 부자가 어떻게 경험을 재산으로 만드는지 3가지 비법을 알려준다. 또한 비혼주의자가 그 동안 지출한 축의금을 회수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나의 가치를 올리는 현명한 소비의 지향점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돈을 불리는 것에 대한 자랑이지만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목적도 있다. 특히 신세대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코인, 주식, 아파트에 대해 다룬다.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사기를 당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회 초년생에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많이 못 벌고, 많이 불리지는 못하더라도 나누면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왕 돈을 벌고 불리기로 했다면 부끄럽지 않은 방법으로 당당하게 버는 것을 지향한다. 1억을 모으고도 부끄러웠던 이야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많아진다. 그리고 버는 돈의 10%를 이웃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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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이영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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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을 천하게 여겼던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전국에 이름을 떨친 상인들이 있었다. 개성의 송상, 의주의 만상, 부산 동래의 내상, 한강의 경강상인들이 그들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예로부터 유명한 상인들이 많이 있었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돈을 버는 상인들은 많이 있었지만 '돈'을 대하는 3국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중국인들은 돈을 錢으로 쓰는데, 경쟁 없이는 얻을 수 없는 돈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중국인들에게 돈은 싸워서 이겨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인 동시에 싸워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돈을 '오카네'라고 하고, '오'는 겸양의 접두사로 돈에게 자신을 낮추는 표현을 붙인다. 이는 일본 왕이 '김해 김씨' 후손이라는 설에 기원한다고 한다. '金'씨 성이 일본 왕을 상징하기 때문에 '돈'을 뜻하는 단어에서조차 겸양의 표현을 쓴 것으로 추측한다.



중국인, 일본인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돈을 낮게 대하는 문화가 강한 것 같다. 필자는 돈을 대하는 상인들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 '돈'의 기원과 그 의미를 서술했다. 3국의 상인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공통점은 물론이고,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반드시 알아야할 차이점도 배울 필요가 있다.





'나만 믿으라는 그 사람만 의심하면 모든 사업이 평탄하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계속 깨닫게 되는 인생 진리 중 하나이다. 미리 저 말을 마음 깊이 새겼더라면 금전적 손실을 줄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돈은 상인 앞에 놓인 장애물들에 자동문을 만든다. 상인들에게는 달리고 날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할까? 돈이 가진 기능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훌륭한 상인들은 돈을 인격적으로 대우했다. 최근에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펴낸 김승호 회장도 돈을 인격적으로 대우한다.



상인들에게 돈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자 정신의 표현이었다. 유대인들은 돈을 선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면 단지 '좋은 것'이라고 배운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돈 자체는 인격도 없고, 가치 평가도 없는 것이 맞다. 똑같은 돈이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법이다.



상인들은 돈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윈조우 사람들은 아이가 9살이 되면 다른 지방에 있는 친척에게 심부름을 보내면서 펴도 차비랑 신발 한 켤레를 보낸다고 한다. 아이는 친척 집에 가면서 기차를 타고 가지만, 돌아 올 때는 가지고 갔던 신발을 팔아서 차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돈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놀랍다. 아이가 없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신발=돈'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너무나 싶게 돈을 쓰고, 돈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고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이런 조상들의 지혜가 아쉽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단순한 상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돈을 벌고 부를 이루는 방법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를 온전히 담았다. 3국의 많은 사례들을 통해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돈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글귀를 다시 적어본다.



'돈은 선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다. 돈은 단지 좋은 것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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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지혜
월리스 D. 와틀스 원작, 안진환 편역 / 헤르몬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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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이다. 과거에는 정보의 비대칭, 신분제 등으로 인해 부자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벽은 아예 없다고 해도 될만큼 사라진 듯 하다. 이제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부자에 대한 인식은 최근에 와서야 바뀌게 되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으로 거대한 자금이 없더라도 누구나 부자의 기회를 찾아 부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빠른 시간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사람도 생기고, 지식창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생기고 있다. 온라인 유통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다.



이제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월러스 워틀스는 무려 1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데일 카네기가 부자들을 연구해서 성공의 법칙을 쓰기 전부터 워틀스는 부자가 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연구했다. 그래서 이 책에도 소중한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소개한다.



총 15가지의 부자가 될 수 있는 지혜를 소개한다. 시각에 따라 형이상학적 의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필자는 철저하게 과학적인 지혜라고 강조한다. 100년 전에 쓰여진 지식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소개되는 부자관련 서적과 정확하게 같은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한 동안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착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돈은 유한하기 때문에 남의 것을 빼앗아야 내가 풍족해질 수 있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오늘날 부자들을 보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게임인 경우가 많다. 즉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나눠 가져도 충분한 만큼의 부가 존재하고, 남의 것을 뺏지 않더라도 모두가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논리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의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때문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어떤 사건이나 환경이 창조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길을 막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누구나에게 재난, 장애물, 공포, 불리한 환경 등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런 것들은 반드시 해결책이 있기 때문에 대응 방식과 극복하는 방식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필자는 말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내 자신, 나와 관련된 일들, 그리고 내가 듣는 어떤 말을 할 때는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태도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실패할 가능성을 절대 인정하지 말고, 실패를 암시하는 방식으로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이고, 이 길만이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길이다. 하지만 문득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다시 생각을 고쳐 성공을 기원해본다. 필자의 말대로라면 실패의 가능성조차 인정하지 말라고 한다. 오늘부터 아예 실패라는 단어, 이미지를 없애는 노력을 해보아야겠다.



필자가 말하는 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렬하게 원하고 요청해야 한다. 특정한 방식을 꾸준히 실천하는 길만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반드시 원하는 것이 있고, 성공을 하고 싶다면 간절히 원해야 한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다시 오늘부터 시작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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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로마사 (텐바이텐 로마사) - 천년의 제국을 결정한 10가지 역사 속 100장면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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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나의 관심사였다. 어린이용 책도 많이 읽었고, 관련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되서는 어렸을 때의 관심을 그대로 가져가지 못해서 로마사에 대한 책을 잘 읽지 못했다. 내 아이들이 커가면서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정도만 읽었을 뿐이다.



천년을 지속한 가장 위대한 제국 중에 하나인 로마사를 10가지 주제에 100가지 이야기를 담은 <10×10 로마사>는 어렸을 적의 기억을 소환했다. 그래서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천년을 온전히 담을 수는 없겠지만 10가지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았다.



필자의 서문은 마치 한 편의 소설 속 꿈 이야기처럼 들린다. 유럽인도 아니고 역사를전공한 것도 아닌데 방대한 로마사를 집필한다는 것의 무게를 느껴서였을까? 이미 많은 역사서들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사를 다시 쓰고 싶었는지에 대한 필자의 항변에 가까울 듯 하다.



이미 유럽에는 로마사를 다룬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있다. 다만 필자는 이 책들이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영웅, 황제, 여성, 건축, 전쟁, 기술, 제도 등 10가지의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10가지의 핵심적인 장면을 설명한다.



필자는 기원후 117년경을 로마제국의 최전성기라 생각한다. 그 당시 로마제국은 북유럽 일부를 제외한 유럽의 거의 모든 지역, 북 아프리카 일부 지역, 서아시아 일부 지역을 아우르는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다.



로마사 100장면은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우고 초대왕에 등극한 기원전 약 753년부터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한 1453년까지 약 2,000년이 넘는 역사를 다룬다. 우리나라 조선왕조는 5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적으로 500년 이상의 영광을 누린 제국이 많지 않다. 2,000년의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의 초반에 실려 있는 20여 장의 사진과 그림은 책에 소개된 역사적 사실의 현실감을 높여준다. 그리고 현존하는 고대 로마의 유적들에 대한 사진을 보면서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보는 재미가 있다.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던 지식이 확장되면서 문화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는 로마사 중에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전쟁' 파트를 흥미롭게 읽었다. 2,000년의 세월동안 정복하고 또 침략 당하는 혼전의 시대를 10개의 명장면으로 꼽는다. 10개의 대표적인 전쟁은 삼니움 전쟁, 포에니 전쟁, 로마 내전, 미트리다테스 전쟁, 스파르타쿠스 반란, 갈리아 전쟁, 유대 전쟁, 로마-이란 전쟁, 동로마-아랍 전쟁, 동로마-튀르크 전쟁이다.



특히 로마와 동양 세력이 붙은 로마-이란 전쟁이 흥미로웠다. 당시 로마와 파르티아는 20세기 냉전 시대의 미국과 소련처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제국들이었다. 로마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지중해 제국을 만들고 동쪽으로 확장을 했고, 파르티아는 이란 고원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둘은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두 세력의 첫 충돌은 기원전 54년이었다. 하지만 로마와 파르티아의 본격적인 전쟁은 기원 후 217~270년 동안 이어졌다. 이후 파르티아가 망하고 뒤를 이은 페르시아와의 전쟁이 231년부터 시작되어 630년까지 이어진다. 이것이 로마-페르시아 전쟁이다. 당시 로마는 기독교 국가였고,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를 신봉하였기 때문에 전쟁은 종교전쟁의 양상을 띠기도 했다.



두 세력의 충돌이 흥미롭다. 로마는 이란의 수도를 점령한 적이 있지만 이란은 로마의 수도를 점령하지 못했다. 반면 이란의 황제는 전쟁 중에 전사한 적이 없지만 로마는 2명이 전사하고, 3명이 전쟁 중에 병사하거나 암살 당했다.



필자는 역사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이 책의 저술을 위해 거의 모든 로마사를 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0년 역사를 가진 로마를 10가지 주제에 따라 명쾌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다른 로마사 책들과 다르게 시대순으로 저술하는 것이 아닌 각 주제별로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한 시도가 있어 좋았다. 로마사를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더 좋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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