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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홀릭 - 세계를 뒤흔든 대한민국의 힘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평점 :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는 그저 잠깐의 현상에 불과할거라는 말을 했다. 국내외에서 부는 한류 바람은 그저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마도 자발적인 문화확산으로는 전대미문의 사례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역과 장르를 불문하고 말그대로 열풍이다.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류 문화가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K-'를 달고 한국적 자부심을 드높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국내에서는 애써 평가절하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필자는 한류에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 국제적인 현상을 정성적인 평가가 아닌 숫자를 통한 통계로 증명한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 이런 현상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책을 내고, 이후에 개정판을 내면서 숫자만 고치려다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중간에 팬데믹 위기가 발생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에 효과적인 방역으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던 K-방역에 대한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3번째 개정판을 내면서 숫자 자체보다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면서 책 제목도 <K홀릭>으로 바꾸었다. 숫자 자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이다. 언론사의 회장 입장에서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느낀 한류의 실과 허를 풀어낸다.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인의 삶에 대해 언급하고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애국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한국인들을 소개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고, 감히 따라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진기한 K컬처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또한 초판에서도 다루었던 한국 기업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필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저력, 한류의 저력, K-가 붙어있는 것들의 저력은 바로 '한국인의 단결력'입니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결력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한 사례도 전세계에서 유일할 정도이다. 전국민 금모으기 운동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단결력의 사례이다.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인의 삶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것들이 많다. 카페에서 지갑과 노트북 등 귀중품을 아무렇지도 않게 놓고 다니는 것이나 빠르고 편리한 배송문화, 언제 어디서나 빠른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가능한 의료서비스, 모든 스마트 기술이 집약된 대중교통 등은 외국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BTS, 블랙핑크를 포함한 가수들이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였고,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으로 시작된 한국 드라마의 열풍은 전세계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흥하게 했다면, 최근에 나온 <무빙>은 디즈니플러스를 흥하게 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같은 전세계적인 OTT 기업들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한국 작품인 것이다.
또한 만화로 유명한 일본을 가볍게 제친 것도 한국이다. 한국은 웹툰이라는 장르를 통해 전세계를 휘어잡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K-웹툰이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한국의 태권도는 이미 국기를 넘어 세계의 국기가 되는 추세이고, 한국의 여권파워는 상위 3위 안에 들 정도이다.
최근에 유튜브를 보면 한국인의 저력과 한국 문화 등에 대한 동영상이 참 많아졌다. 보고 있으면 나름 국뽕을 유발하는 것 같지만 한국의 문화적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동영상으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 통계적인 수치와 더불어 정제된 책으로 보니 새삼 실감나고, 신빙성이 높아진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