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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 몸과 마음에 대한 통념을 부수는 에이징 심리학
베카 레비 지음, 김효정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7월
평점 :

흔히 노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의 능력이 저하됨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 등이 저하되면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필자는 이런 우리의 노화에 대한 인식과 고정관념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즉 노화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믿음이 우리의 행동, 치유 능력, 수명 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노화를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늙어가는 방식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점은 매우 흥미롭다.
필자는 노화와 장수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서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결정하는 연령 인식의 중요한 영향력을 설명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방법을 제시한다. 결국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방법과 속도는 우리의 연령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20대의 청년이 TV 리모콘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한참을 찾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70대의 노인이 비슷한 경험을 한다면 치매를 의심하면서 걱정할지도 모른다. 젊을 때는 그런 행동들을 나이와 연관시키는 일이 적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나이와 관련시키는 고정관념이 강해진다.
나이와 관련된 고정관념은 고령자들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사소한 일에도 나이와 관련해서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높이고 기억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이런 연령 인식은 심리, 행동, 생체 등의 3가지 경로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준다. 부정적인 연령 인식은 심리 경로를 통해 노인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행동 경로를 통해 쇠약해진 건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운명론적 태도를 취하게 한다. 이는 운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스트레스의 생체표지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런 부정적인 연령 인식의 3중 작용은 건강 수명을 단축시키고 행복을 감소시킨다. 필자는 부정적인 연령 인식을 차단하고 전환하면 심리, 행동, 생체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관련 사례들이 잘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그 어떤 나라보다 노인들이 젊게 산다고 한다. 일본은 게이로노히라는 공유일을 정해서 경로의 날을 실천하고 있다. 평소 신주쿠 공원을 거닐다보면 역도를 하는 70~80대 어르신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필자의 나라 미국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다.
일본의 노인들의 삶에서 필자는 우리가 속한 문화가 우리가 늙어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연령차별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늙어가는 방식은 부모, 유전자, 국가, 문화 등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이것들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노화의 경험과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연령 인식이고, 수반되어야 할 것이 사회 전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온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아무 준비도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필자의 말대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연령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노화를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모델을 일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