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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맛있는 보양 밥상
김소형 지음 / 용감한까치 / 2023년 7월
평점 :

몇 해 전에 김소형 원장이 TV에 출연한 프로를 즐겨 볼 때가 있었다. 지금은 젊은 한의사들이 TV에 많이 출연하지만 당시에는 젊고 어여쁜 한의사가 건강 프로그램에 나온 것 자체가 많이 색다를 때였다. 차분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한의학 박사인 김소형 원장은 한의학에 기초한 보양식 집밥 레시피를 이 책에 담았다. 밥이 보약이라고는 하지만 한의사가 직접 고르고 고른 건강에 좋은 레시피를 담은 밥이야 말로 보약 중에 최고가 아닐까싶다. 보기도 좋지만 맛도 좋고, 거기에 보양 밥상이라면 금상첨화 아닐까?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되어 있다. 초반부는 면역력, 식재료, 계량법, 간장, 식초, 조청 등과 같은 조미료의 효능과 만드는 법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중간부는 4계절 철따라 만드는 보양 밥상 레시피가 들어 있다. 계절별로 14개의 레시피, 면역 반찬 8가지, 보양차 9가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의학인 의료 지식을 소개한다. 집에 구비해두면 좋은 약재,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 몸의 증상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 등 실생활에 필요한 조언들로 마무리한다.
기존의 요리책들과 다른 점은 단연코 모든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더해준다는 것이다. 조미료도 양념 조미료가 아니라 '약념 조미료'를 만든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타겠거니 했는데 약념간장, 약념식초, 약념조청 등 염도, 산도, 당도를 낮춘 조미료 레시피를 보면서 이름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간장 이름도 맛있는 간장이 아니라 '해독간장'이다. 간 기능을 보조하는 본초를 넣어서 만든 저염 간장이다. 나는 유독 약초 냄새를 좋아한다. 이 간장에서 약초 냄새가 나는 듯 하여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요리를 할 때마다 좋아하는 약초의 향을 맡을 수 있다면 요리가 얼마나 재미있어질까?
아로니아 생과와 오디에 꿀과 사과식초를 넣어 밀폐한 후 일주일 이상 숙성한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아로니아와 오디를 체어 걸러주면 항산화, 항노화, 시력개선, 피로해소에 좋은 항산화식초가 만들어진다. 식재료를 구하는 것도 쉽고 만드는 방법도 너무 간단하다. 단지 시간의 기다림만이 필요할 뿐.
나는 자주 목에 이물감을 느끼고, 약간의 목을 긁는 소리를 내는 편이다. 약간은 헛기침 같기도 하다. 기관지가 안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마침 김소형 원장님이 만든 레시피 중에 기관지에 좋은 '더덕소고기찜'을 찾았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더덕과 소고기찜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라 딱 마음에 든다.
소고기 부챗살 600그램, 더덕 2뿌리를 양념으로 버무린 뒤 물 1컵을 넣고 끓인다. 고기가 부드럽게 익으면 양파, 대파를 넣고 3분 정도 더 조린 후 불을 끄고 마무리한다. 레시피가 너무 간단하다. 이렇게 맛있고 보기도 좋은 소고기찜을 이렇게나 쉽게 설명할 수 있다니 요리의 신세계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14개의 레시피를 소개하니 총 56개의 레시피가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김치, 절임, 장아찌 등 면역 8가지의 면역 반찬 레시피도 꼭 챙겨야 할 보물이다. 여기에 커피 대신 마시면 좋을 보양차도 9가지나 소개한다.
나는 그 중에서 미세먼지로부터 폐를 맑게 해주고, 기관지 건조, 만성호흡기 질환, 만성 기침, 가래에 좋은 청숨차를 선택했다. 들어가는 재료는 우리가 잘 아는 한약재가 대부분이다. 도라지, 맥문동, 황금, 민들레뿌리, 원지, 감초, 장미 등이다.
물만 마시는 게 심심해서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커피 대신 청숨차를 마시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9가지 보양차를 직접 만들어서 수시로 마셔야겠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