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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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접한 <덕혜옹주>를 통해 대한제국의 아픔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소설보다 영화를 더 먼저 접했지만 권비영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이번에 작가의 신작 <잃어버린 집> 또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덕혜옹주의 오빠인 이은과 그의 배우자인 일본 황족의 딸 마사코, 이은의 자녀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손인 이구와 그의 연인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줄리아 멀록의 이야기가 소설의 중심 스토리를 끌어 간다. 소설이지만 어떤 역사서보다 자세하고 섬세하다.



소설은 이구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봄날의 정취를 한가로이 느끼며 대화를 나누는 어머니 마사코와 할머니 나시모토노미야 이츠코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풍경보다도 우아하고 평화로운 봄날의 기억이다.



마사코는 일본 황족으로 일본 황태자비의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었다. 그녀도 마음 속으로는 황태자비로서의 호화스러운 미래를 꿈꾸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천황이 원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대한제국의 이은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녀의 기분이나 의견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정략결혼이지만 첫 만남에 그의 가슴에 흐르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은은 조선의 왕세자다운 품격과 인성을 갖추었고, 마사코 또한 황족으로서 잘 교육받은 면모를 갖추었다. 그들의 첫 만남은 인위적이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품격이 흘러 넘쳤다.



대한제국의 아픔을 안고 있는 이은과 자신의 의지와 감정과는 상관없이 천황의 칙허에 의해 모르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마사코의 운명은 시대가 낳은 희생물이나 다름 없다. 이런 배경이 마사코가 이은 옆에서 끊임없이 번뇌하고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된다.





이은은 한 나라의 황태자로서 나라가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 것은 물론이고, 강제로 일본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국내에 돌아와서도 구황실재산처리법으로 모든 재산을 국가가 빼앗고 생활비조차 지급받지 못했다. 또한 국민들은 그의 황태자 자격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고 더 이상 왕정 복고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패전 이후 일본은 이은을 버렸다. 한국 또한 이은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일본에서 기거하던 아카사카 저택마저 빼앗으려는 수작을 부렸다. 일본과 한국의 태도를 지켜본 마사코는 이은 못지 않게 화가 많이 났다.



나라 잃은 서러움에 좌절하고 번뇌하며, 일본의 패망 이후 국가의 말도 안되는 조치에 허망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마사코의 마음은 더 복잡했을 것 같다. 한 나라의 황태자로서의 삶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한 나라의 황족이었지만 또한 존중받지 못한 마사코의 삶은 쓸쓸하고 외로움의 연속이었으리라.





아버지 이은과 어머니 마사코의 아픔과 더불어 소설의 화자인 이구의 아픔도 절절하다. 아버지는 일본인 아내와 강제로 결혼을 하였지만, 이구는 미국에서 건축 회사에서 줄리아를 만났다.



줄리아와의 연애는 어떤 연애소설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인 줄리아는 우크라이나말로 말을 건 이구에게 호감을 가지고 사랑을 하게 된다. 줄리아는 이구보다 8살이나 많았지만 그들의 결혼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줄리아와 행복한 시기를 보냈고 진심으로 둘은 사랑했다.



그러나 줄리아 또한 이구의 아픔을 가까운 곳에서 목도해야 했다. 이은이 느꼈을 쓸쓸함과 많이 다르기는 해도 이구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껴야 했다. 또한 대한제국 황태손의 위치, 조선 황실의 정통성에 대한 논란, 시대의 변화는 이구를 변화시켰다. 줄리아는 변해가는 이구에게 이질감마저 느낀다.



이구의 관점에서 아버지 이은과 어머니 마사코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과 줄리아의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한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자괴감에 번뇌하는 이은과 일본으로서의 미안함을 느끼는 마사코의 감정이 묘하게 얽혀 있다.



이구만 믿고 한국에 온 줄리아 또한 빠르게 변해가는 그의 모습에 혼란을 느낀다. 혼자만 이방인의 세계에 갇혀 있는 느낌으로 숨막히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 모두 우리가 알아야할 대한제국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졌겠지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와 황태손, 그리고 그들의 배우자의 쓸쓸하고 답답한 마음이 전해지는 가슴 아픈 역사 이야기에 여운이 깊게 남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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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진실의 순간 15초 - 고객 중심 경영의 12가지 원칙
얀 칼슨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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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항공의 CEO로 유명한 얀 칼슨은 한마디로 '혁신의 아이콘'이다. 그는 다른 항공사와 다른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했고, 스웨덴에 만연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낸 변혁가이다. 어떤 전략을 사용하느냐에 상관없이 직원 또는 고객처럼 사람에 집중했다.



이 책은 칼슨이 32세에 처음으로 사장직을 맡은 빙레소르부터, 스웨덴의 국내선 항공사인 리니에플뤼그, 스칸디나비아 항공에서의 실전 이야기와 교훈으로 가득하다. 칼슨은 빙레소르 사장이었을 때 직원과 고객의 말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독불장군이었다고 말한다. 고객중심경영의 대명사인 그에게도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빙레소르의 뼈아픈 경험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 리니에플뤼그에서는 정규직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의 위기에서도 현장 직원들에게서 답을 찾았다. 현장 직원들과 중간 관리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의 위기상황에서도 남들처럼 인력 구조조정을 하거나 항공기를 파는 쉬운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철저히 효율성에 집중하고, 그 해결책을 수평적인 조직구조에서 찾았다. 대부분의 조직들이 물리적 자산에 주목하고, 사람과 조직을 외면할 때 칼슨은 반대로 처방했다.



칼슨은 조직에서 답을 찾았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혁신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중간 관리자들에게 새로운 리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중심의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는 항공사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지침이다.





MOT는 Moment of Truth의 약자로 '진실의 순간'을 의미한다. 칼슨에 따르면 항공사 직원과 승객이 만나는 첫 15초가 고객이 느끼는 항공사의 이미지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 15초를 '진실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고객을 감동시키느냐에 기업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고객의 최접점에 있는 현장 직원이 이런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여 기업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 반드시 선결조건이 있다. 바로 현장 직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15초가 진실의 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 불필요한 보고 체계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충성고객을 잡을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고객중심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수평적인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제품 중심의 기업은 물론이고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기업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 이런 변화는 경영진으로부터 시작되어 중간 관리자, 현장 직원까지 각자의 책임을 받아들이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현장 직원에게 고객의 요구와 문제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현장 직원을 제대로 교육해서 고객의 요구를 친절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는 리더십 교육에서 나오는 임파워먼트(권한 위임)을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한 최고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진실의 순간 15초는 고객중심경영, 현장중심경영이 핵심이다.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15초의 중요성을 알고 고객의 접점에 있는 현장 직원들에게 제대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진정한 고객의 감동을 불러오는 혁신이 될 것이다.



총 12장에 걸쳐 소개되는 얀 칼슨의 경영 스토리와 함께 고객중심경영과 현장 직원에의 권한 위임, 사람중심의 조직개편 등 35년 전에 쓰여진 훌륭한 경영서가 지금도 통할 수 있다는 것에 경외감을 느낀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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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부르는 투자의 지혜 - 투자 전문가가 밝히는 돈이 모이는 투자법
조슈아 브라운.브라이언 포트노이 지음, 지여울 옮김 / 이너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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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제품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방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가장 쉽고 빠르게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따라하면 된다. 부자는 저축, 소비, 투자 등 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다. 부자들의 투자법을 따라하고 싶거든 이 책을 탐독해보자.



필자는 돈, 부자, 행복으로 이어지는 25명의 행복한 부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부자들은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투자법을 공개하지 않는다. 필자 또한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 경제 지식에 대해 강의하는 동안 한 번도 투자법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블로그를 통해 '나는 돈을 어떻게 투자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공동 저자인 브라이언과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투자에 관한 책을 수백 권을 읽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책들은 자신의 투자 전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에 관한 것이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신이 강의한 방법대로 돈을 벌기보다는 전자책, 강의 등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실제로 자신들이 강의에서 말한 방법으로는 돈을 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는 이런 맥락에서 투자전략에 대한 책을 구상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부자들이 자신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자신의 투자전략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한다. 이 책은 25명의 재무 전문가들이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그들의 전략이 나에게 모두 맞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라도 건질 수 있다면 이 책은 몇천 만원의 가치를 하게 될 것이다.





시작은 <돈의 심리학>의 저자로 유명한 모건 하우절의 글이다. 그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부자들의 관점과 조금은 다른 것 같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가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경제적 자립을 일을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만큼 오래 할 수 있음으로 정의한다.



그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든다. 찰리 멍거는 부자가 되는 목표가 아니라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진짜 부자들은 호화스러운 생활이나 높은 수익률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재무 상담사는 현명하게 빚을 활용하라고 하지만 그는 융자 없이 집을 사는 걸 선호한다. 또한 재무 상담사가 권하는 현금 비율보다 높은 현금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금이 경제적 자립의 산소라고 생각한다.



그는 누구도 예외 없이 언젠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큰 지출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가 저축하는 이유는 예상치 못한 어떤 종류의 지출에도 감당하기 위해서다. 이런 기본적인 저축의 전략 위에 다양한 투자 전략도 가능하다.



그는 저축과 투자의 전략이 바뀔 수는 있어도 경제적 자립이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돈의 심리에 통달하여 자신의 방법에 맞게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행동재무학의 대가인 댄 이건은 투자에서 돈을 주인이 아니라 하인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저축을 하는 이유도 모건 하우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그는 좀더 구체적으로 항목들을 나누어서 설명한다.



인적자본, 은퇴, 집, 자연 토지, 비상금, 기부, 포토폴리오의 투자에 대해 설명한다. 많은 펀드 매니저들은 자신들이 운용하는 자산에 실제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자산 대부분을 그가 일하는 회사인 베터먼트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열심히 확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점이 많다.



그는 자산관리회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수많은 고객들이 자신이 소유한 돈과 물건에 지배당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그들은 자산을 관리하고 신경쓰느라 자신의 일생을 허비한다. 이런 경험으로 그가 돈을 대하는 태도가 형성되었다.



돈은 뛰어난 하인이지만 무시무시한 주인이기도 하다. 돈이 나의 주인이 되는 순간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생을 허비하게 된다. 하지만 돈을 나의 하인으로 만드는 순간 경제적 자립을 통한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돈, 인생, 미래, 행복에 관한 25명의 가치관들이 서로 다른 듯 닮아 있는 것을 보면 돈과 부자, 인생에 대한 보편적인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부자의 원칙은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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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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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필자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4% 정도가 고민이 없다고 답했다.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3% 정도가 해결한다고 답변했다. 결과로 추론해볼 때 고민이 없다고 말한 사람은 고민이 전혀 없다기보다는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이 책은 고민 해결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총 9장에 걸쳐 고민의 원인, 고민의 종류, 고민 분석 툴, 고민 해소법, 관점 전환법, 언어화, 행동화,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까지 고민 해결 패키지같은 느낌이다.



고민을 극복하면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를 고민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기 성장을 거듭하고, 자기 성장을 통해 문제 해결력이 생기는 선순환의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고민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고민의 본질은 '정체'라고 말한다. 고민이 생겨도 문제가 해결되면 더 이상 고민으로 남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고민 자체에 빠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즉 고민 해결의 시작은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필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고민을 들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아무리 작은 고민이라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은 고민도 방치하면 괴로움과 고통이 더해지고 스트레스까지 겹쳐 정신질환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결국 작은 고민이 생겼을 때 잘 해소하는 것이 최초의 해결법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고민에 답변하는 영상을 4,000개 이상을 올렸다. 그런데 4,000개가 서로 다른 고민이 아니라 95%는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고민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이 고민한다는 것이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런 통계적 자료에 의해 이 책이 탄생한 것이다.





고민에 관한 분석서라는 것도 특이하지만 필자가 정신과 의사로서 제시하는 고민분석 툴인 '3가지 축'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고민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정적이고 비관할 필요 없이 성장을 위한 계기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제시하는 3가지 축에 따라 고민을 분석해야 하라고 한다.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분석툴은 통제축, 시간축, 자기축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통제축,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축, 현재하고 있는 고민이 내 고민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기축을 사용하면 된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이유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통제축은 일의 요구도와 일의 재량도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 모델(카라섹 모델)을 기초로 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정도를 통제감으로 정의한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통제감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가 적고 마음이 편안하다.



고민의 많은 부분이 과거과 미래의 일로부터 기인한다. 시간의 축은 지금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금'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과거나 미래는 내가 당장 바꿀 수 없다.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당장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이다.



과거와 미래의 부정적 감정에 직면할 때는 '그건 그렇고'라는 마법의 단어를 사용한다. '그건 그렇고' 다음에 반드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이라고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미 지난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를 바꿔야 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사람들은 과거와 타인의 탓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와 타인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과 미래뿐이다. 즉 문제의 중심을 나로부터 찾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은 바꿀 수 없지만 인간관계는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한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도 힘든데 타인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타인을 바꾸려하지 말고 인간관계를 바꾸려고 노력해보자. 결국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필자가 제시한 3가지 축은 전혀 새로운 이론은 아니다. 하지만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훌륭하다. 즉 현재의 나에 초점을 맞추고, 통제력을 높이면 많은 고민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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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를 지키고 사랑할 것인가
류샹핑 지음, 허유영 옮김 / 비바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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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에 가장 상처를 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남과의 비교'이다. 나는 그 동안 수도없이 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던 중에 만난 '비교'에 대한 어록 때문에 스스로 다독여가고 있는 중이다. 바로 '비교를 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질 뿐이다'라는 말이다.



'비교'라는 말 자체를 잘 풀어놓기도 했지만 '비교'를 통해 내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 같아서 좋아한다. 비교는 상대와 나의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우위를 비교하는 것이다. 나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비참함을 느낀다. 나보다 나쁜 상황이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교만해질 뿐이다.



베이징 사범대 류샹핑 교수는 우리의 거의 모든 심리적 문제는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대부분 무의식중에 자신과 남을 비교한다. 나 또한 누군가를 만나면 나보다 상대가 어떤점이 더 나은지, 또는 더 부족한지를 비교하곤 한다.



나는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남들도 나처럼 비교하면서 산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고민과 행복이 그런 비교에서 비롯된다면 비교가 이미 몸에 밴 것으로 자존감에 중독된 것이라 말한다. 나는 이미 자존감에 중독된 상태이다.



문제는 타인과의 비교가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존감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비교를 하지만 그들은 단지 결과만을 비교할 뿐 타인과의 경쟁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른 삶의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존감이 결여된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나 문제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 비교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자아 결함과 인지 왜곡의 문제는 인간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다. 필자는 사람들이 내면의 문제와 고통을 해결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적 처방을 제시한다.





필자는 나를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은 '자존감'에 있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과해도 문제고 부족해도 문제다. 하지만 남들과의 비교에 따른 심리적 문제는 자존감이 낮을 때 많이 발생한다.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괴감을 넘어서야 한다. 그 다음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에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상상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을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상상하는 연습을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보통 처음부터 목표를 낮게 잡아서 자아 이미지를 보호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성공보다는 실패에 비중을 두고, 성공 가능성이 높게 목표를 낮추는 것이다. 어쩐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BHAG. Big, Hairy, Audacious Goal. 성공한 사람들은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라고 한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이 말을 잘 신뢰하지 않는 듯 하다. 그저 낮은 목표에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수준보다 높으면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노력하기 때문에 자기 효능감과 통제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처음부터 성공할 것이고, 해낼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존감에 민감하다. 보통 사람들은 거절당하거나 비판을 받을 때 낮은 자존감의 정체를 느끼게 된다. 본인의 자존감의 실체를 파악하고 상상의 힘을 빌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존감은 대인 관계, 우울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존감은 역시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이다. 자존감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에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필자는 자존감에 매몰되지 말고 자존감과 작별하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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