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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이징 - 베트남의 부상과 한국의 기회
유영국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평점 :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인연이 많다. 역사적으로 보면 베트남 공주가 우리나라에 왕비로 온 적도 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역사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악연이다. 하지만 그 이후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 동안 베트남을 여행지로만 생각했다. 베트남을 비즈니스 기회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베트남라이징>을 통해 베트남을 더 이상의 여행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언젠가는 투자해야할 나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고, 생산 가능인구가 70%를 차지하고, 평균 연령이 32.5세로 경제적 측면에서 최고의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변의 다른 나라에 비해 정부의 권력이 안정되어 있어서 발전을 위한 사회적 여건도 잘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베트남이 미국의 배려 속에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은 미국과 일본의 전폭적인 군사지원을 토대로 강대국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 또한 베트남을 지원하고 있고, 러시아도 또한 베트남과 절대 동맹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반중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베트남은 안정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고, 이런 정치적 이해관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은 오랫동안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현명한 외교를 펼치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펼치고 있어 정치적인 문제와 전쟁의 위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국내 베트남 전문가 중 최고로 불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첫 책인 <왜 베트남 시장인가>는 베트남 주재 한국인들 사이에서 베트남 시장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라고 한다.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필자만큼 통찰력을 가진 사람도 드물다는 평가가 많다.
베트남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잠재력을 토대로 향후 한국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기회에 대해 종합적으로 전망한다. 크게 베트남의 경제력, 정치외교력, 시장잠재력, 소비잠재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전략을 소개한다.
베트남 금융시장은 한국과 일본의 격전지라고 한다. 특히 한국의 신한은행 등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이 진출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된다. 2022년에는 베트남 증시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두었고, 향후 보험업계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베트남은 한국이 이뤄낸 한강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베트남의 정치외교력은 우리나라보다 뛰어나 보인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실리를 챙긴다. 또한 러시아와 인도와의 동맹관계를 유지하여 정치외교적으로 안정적인 베트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점은 우리가 베트남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과거 한국 학생들은 올림피아드 대회를 휩쓸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세대의 잠재력이 그 나라의 미래를 나타내는 만큼 베트남의 시장 잠재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필자는 한국 IT 기술이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에서는 역세권이 거의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역세권 전략이 번번히 실패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상권 분석에 실패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한다.
베트남은 여러모로 과거 성장기의 한국을 닮은 점이 많다. 또한 베트남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백전백패할 뿐이다. 미국의 유명한 프렌차이즈가 한국에서는 실패의 쓴 맛을 보는 이유는 한국의 특수성 때문인 것처럼 베트남도 특수성이 존재한다. 베트남의 성공 전략은 바로 이 특수성에 있는 것 같다.
베트남을 단순히 여행지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기회의 땅으로 보게 해주는 책이다. 그 동안 단순하게 생각했던 베트남이 이렇게 대단한 줄 미처 알지 못했다. 앞으로 경제력, 정치외교력, 시장지배력, 소비지배력을 과연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