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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했던 동맹 성공한 동행 - 한미동맹 70년을 돌아보다
최형두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평점 :

미국의 명문 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와 프린스턴 대학교에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동문들의 이름이 새겨 있다고 한다. 하버드는 18명, 프린스턴은 29명의 이름을 기리고 있다. 미국은 625전쟁으로 약 13만 명의 미국인 사상자를 냈다. 왜 미국은 낯선 나라에 꽃다운 청춘들을 보냈을까?
필자는 625 전쟁의 원인, 그리고 미군의 대대적인 지원 등에 관한 의문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 냉전 시대의 기록을 뒤져 당시 미국, 중국, 북한, 소련의 권력자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미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거대하다. 1950년대부터 이어진 한미동맹은 지금도 굳건하다. 나는 궁금했던 적이 많았다. 한국처럼 작은 나라와의 동맹을 어떤 이유로 이렇게까지 굳건하게 유지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625 전쟁부터 이어진 대한민국의 근현대 역사에서 미국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이었을까? 아니면 미군이 유도한 것일까? 당연하게 생각했던 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625 전쟁 이후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되고, 남한에서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 신군부 쿠데타, 518 계엄령과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서 미군은 왜 지켜만 보고 있었을까?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이룩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때 미군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을 둘러싸고 다양한 음모론이 나왔다. 결국 북한 잠수정의 공격으로 결론났지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의 다양한 정치적 사건에 항상 미국이 관련되어 있다. 70년 넘게 동맹국으로서 두 나라의 지위는 여전히 공고하다.
대한민국 정치 정당에는 항상 보수와 진보가 있었다. 솔직히 나는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몰랐고, 둘을 나누는 기준은 더 모르고 있었다. 필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대한민국 정치 기준에서 보수와 진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선은 결국 한미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다. 한미관계에서 미국을 한국의 절대적 수호자이자 혈맹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보수이고, 남북의 분단을 고착시키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을 이용한다는 시각은 진보다.
결국 대미 관계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보수는 수혜적 관점을 유지하고, 진보는 피해자 관점을 유지한다. 즉 한미 동맹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면 보수,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진보라 보면 좋을 것이다.
625로부터 시작된 한미동맹의 역사, 그리고 올해 70주년이 되면서 앞으로의 관계는 어떨지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모르면 무식하다는 말이 있다. 특히 한미동맹, 북한과의 충돌 등 아직도 세계 유일의 냉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야 할 역사들이 가득하다.
알지도 못하면서 군중의 여론에 휘둘려 책임질 수 없는 말을 난사하지 않았으면 한다. 책 한 권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 70년을 나름 조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보자. 읽다보면 미국이 생각보다 치밀하다기보다 다양한 우연과 임기응변의 연속의 역사를 알게 될 것이다.
미국이 계획적으로 대한민국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우연에 기대거나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 아찔하기만 하다.
70년 동안 한미동맹의 관계도 많이 발전했고,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지위도 올라갔다. 그럼에도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는 현실때문에 한미동맹은 유효하다고 본다.
모든 것에서는 양면이 있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한미동맹이 당분간은 계속되는 게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