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역사 - 세계를 탐구하고 지식의 경계를 넘다
윌리엄 바이넘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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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과학 발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를 한 권에 담기 힘든 것처럼 과학의 역사를 한 권에 담는 것은 엄청난 내공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 대단한 일을 필자는 해낸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을런지는 모르지만 이 책에 나오는 지식만 알아도 과학의 역사에 대해 전문가 수준이지 않을까?



과학에는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질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그리고 과학은 예로부터 철학, 사회학, 인류학 등과 함께 발전해왔다. 우리가 아는 뉴턴, 아르키메네스같은 과학자들은 과학자이면서 철학자, 사회학자, 종교학자 등을 겸하는 대학자였다.



과학의 역사는 과학의 단편적인 흐름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과학의 분야와 더불어 다른 학문과의 연결 속에서 발전해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 인도, 중국으로부터 발전한 과학이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적 흐름 속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BC 3,500년부터 AC 2,000년대까지 무려 5천년이 넘는 역사를 담고 있는 걸작이다. 과학은 단순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복잡하기도 하다. 과학은 고대로부터 마법, 종교, 기술과 함께 세계를 이해하고 지배하는데 사용되었다. 초기에는 '앎' 자체보다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로서 발전했다.



고대에는 과학이 식량 확보를 위해 땅을 측량하거나 거리를 측정하는데 주로 활용되었다. 그래서 수학과 기하학을 중심으로 발전하다 천문학으로 옮아갔다. 별자리를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점성술로 넘어가고, 자연 주기에 따른 달력 개발로 옮겨간다. 고대에는 셈법, 천문학, 의술이 가장 뚜렷한 과학분야 중 하나였다고 한다.



고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미라'를 주제로 한 고대 이집트 관련 영화나 기록물을 보다보면 천문학, 의술, 점성술, 종교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과학의 세계가 잘 나온다. 과학의 시작을 설명하는 필자의 관점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갈레노스로부터 갈릴레오, 뉴턴으로 이어지는 과학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의학, 천문학, 화학과 더불어 발전하는 과학의 역사가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원자와 자기장의 발견, 공룡 발굴, 방사능의 발견 등으로 인한 인류 역사의 발전상은 일련의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잘 설명되어 있다. 또한 과학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아인슈타인이 빠진 과학은 상상할 수도 없다.



과학의 시초부터 의학, 물리학, 천문학, 기하학, 수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유전학 등 과학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을 시간의 흐름에 맞게 이해할 수 있는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로서 훌륭하다.



너무 어려운 용어로 세세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인류의 발전과 함께 해온 과학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5천년의 역사 흐름을 과학 소설을 읽어내려가듯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과학적 상식을 통해 앎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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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의 삶 -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고 홀로 서기 위한 치유가이드
사브리나 폭스 지음, 김지유 옮김 / 율리시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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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이별을 경험한다. 사랑하다 헤어지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을 죽음으로 떠나 보내기도 한다. 친한 친구와의 우정이 깨지기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다양한 인관 관계에서의 이별 상황을 겪는다.



어떤 누구도 이런 이별 상황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럴 때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방향에 대한 안내를 돕는 가이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는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심리학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는 보통 이별을 상실이나 실패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다고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도 있는 법이다. 또한 이별이 있어야 성장도 있는 법이다. 인간은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난다. 이도 또한 부모로부터의 이별이라 볼 수 있다. 힘들지만 우리는 또 성장하는 것이다.



필자는 다양한 이별의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별이 상실이나 슬픔으로 남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진정한 성장이 되려면 마음의 숙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헤드카피처럼 이별 지침서로 쓸만큼 다양한 설명과 함께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필자가 실제로 워크숍이나 감정 코칭을 통해 상담한 사례들이다. 먼저 각 사례들을 보면서 관계의 시작과 과정 중에 하는 선택들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부모의 이혼이 남은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다른 이별보다 부모의 이혼은 아이들에게 인생의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별하는 부모들의 현명한 대처가 아이들을 슬프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특히 이별의 상황 중 관계에 의한 이별에 관심이 간다. 친한 친구들과의 절교, 사랑하는 이성과의 이별, 부부의 이혼 등과 같은 이별 말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실패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절교, 이성과의 이별, 이혼 등은 실패라는 생각을 불러온다.



특히 부부의 이혼은 서로에게 결혼 생활에 대한 실패로 여겨진다. 그리고 남겨진 자녀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나는 부부의 이혼에 대해서 실패라는 생각이 강했다.



필자는 이혼을 포함한 이별의 상황이 실패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말한다. 결혼하기로 선택한 것처럼 다시 혼자가 되기로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이혼하는 부부들이 원수처럼 다시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녀 문제로 인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필자의 말대로 실패가 아니라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로 선택한 것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혼을 실패라 여기는 또 다른 이유는 한 명과의 관계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혼 후에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염두에 두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다양한 이별 상황을 심리상담가로서 명상지도자로서 선택의 관점으로 다룬다. 실패가 아니라 다른 상황으로의 주도적인 선택의 상황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별의 상황은 실패나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 첨부된 '이혼하는 부부를 위한 솔루션'은 결혼한 부부라면 미리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부부에게 적절한 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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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가 나를 살렸다 -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이 시작되다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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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비밀에는 끝이 없다. 똑같은 병도 사람에 따라 극복하는 방법이 다르다. 사람마다 같은 처방이라도 치료 경과도 다르다.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도 있다. 또는 어떤 치료법은 현대의학으로 설명이 불가하다. 필자가 극찬하는 맨발 걷기도 현대의학으로 명확하게 설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필자는 '맨발 걷기'에 관한 책을 5권이나 출간했다. 이 정도면 자타공인 맨발 걷기의 달인이자 전도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자연 속에서 주어진 수명을 다하고 죽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다양한 질병을 겪어야 하는지에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을 땅에서 찾았다.



필자는 '박동창의 접지실험'으로 알려진 동영상을 통해 사람도 다른 동물과 식물들처럼 맨발로 땅과 접촉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운동화를 신으면서 땅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땅 속으로부터 전자의 공급이 차단된 전자결핍 상태가 문제의 시작이라 본다.



전자의 결핍으로 인한 활성 산소의 공격으로 현대인의 신체가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각종 만성질환과 치명적인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땅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맨발 걷기의 전도사다. 매주 토요일에 대모산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통해 암과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와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현대의학이 포기한 환자들이 많이 참석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치유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맨발 걷기 전도사로서 그 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모아 필자만의 통찰을 정리하고, 치유의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현대의학이 포기한 다양한 중병 환자들의 사례는 놀라울 정도이다.





필자의 맨발 걷기 사랑은 대한민국 산야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전국에 즐비한 작은 산들은 맨발 걷기를 통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한다. 한국인에 대한 통찰을 밝힌 영국인 마이클 브린도 한국인의 저력을 한국의 지리적 여건에서 찾는다고 한다.



한국의 산야는 음과 양의 기운이 강하게 충돌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인근의 나라들 중에서 한국의 진달래가 가장 예쁘고, 인삼의 질도 최상이고, 한우의 품질도 최상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자라는 식물을 세계 어디에 심어도 한국과 같은 맛과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필자는 맨발 걷기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 노력해 왔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자연의 울퉁불퉁한 것들이 우리 몸의 장기 지압점들을 지압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땅 속에 존재하는 음전하를 띠는 자유전자는 맨발로 딛고 서는 식물과 동물들의 각종 생명활동을 촉진한다고 한다. 자유전자들은 항산화작용, 혈액희석작용, 항노화작용, 신경안정작용, 염증통증 완화작용, 면역체계 정상화작용 등을 통해 생명체의 건강한 생리활동을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각종 말기암 환자의 치유사례, 고혈압/당뇨/혈관 질환자들의 치유사례, 면역계 및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치료사례 등으로 책의 3분의 2를 채우고 있다. 민간요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한 치유 사례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가까운 산을 걷거나 흙 밭을 걷다보면 맨발로 걸어다니는 어르신들을 종종 만난다. 이 분들은 맨발로 땅을 딛는 지혜를 아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두에도 밝혔듯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치유법은 없다. 하지만 맨발로 걷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것은 맞는 것 같다.



나도 시간 나는대로 맨발로 걷는 노력을 해보고 싶다. 필자가 주장하는 내용들이 꽤 합리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나름 과학적인 근거와 다양한 증거 사례를 보면 유익한 점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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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모닥불처럼 - 스노우피크의 디자인 경영과 도약의 원천
야마이 리사 지음, 이현욱 옮김 / 컴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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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서적인데 책 제목이 재미 있다. 아마도 아웃도어 브랜드라서 책 제목이 <경영은 모닥불처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스노우피크라는 회사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갑자기 '파타고니아'라는 회사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조부가 스노우피크를 창립한 계기도 파타고니아와 너무나 닮아 있다. 등산을 사랑했던 조부는 자신이 원하는 등산용 도구를 직접 개발했다. 본인이 사용하려고 만든 제품들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스노우피크라는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하게 된다. 파타고니아의 일본 버전 같은 느낌이다.



조부가 설립하고 스노우피크 브랜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현재 회장인 부친이 1986년부터 캠핑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친은 회사에 입사한 후 사내 벤처로 오토캠핑 사업을 시작했고, 1996년에 화로대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현 회장의 딸인 필자도 사내 벤처 형태로 성과를 낸 걸 보면 좋은 경영 문화를 가진거 같아 부러울 따름이다.



스노우피크는 캠핑용품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러나 초반에는 등산용품 브랜드로 시작했다. 이후 현 회장인 부친이 캠핑용품 사업을 확장해서 30년 동안 캠핑용품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현재는 캠핑용품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여기에 필자가 2014년에 시작한 의류사업 등의 신규사업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3대째 이어지는 경영의 승계 과정이 모범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억지스럽게 가족 경영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60세에 30대의 후계자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60세가 다 되도록 마땅한 후계자가 생기지 않아 걱정을 했다.





마침 사내에서 의료사업을 시작한 딸이 본인과 비슷한 나이에 했던 성과를 내고 있어 자연스럽게 가족인 딸을 후계자로 내정했다. 반드시 딸을 후계자로 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서 더 존경스럽다.



스노우피크의 현재를 보면 과거의 어려운 시절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위기를 겪었고, 이 때 관점을 '사용자 시점'으로 전환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 일어섰다. 또한 지금 사원을 채용하는 기준 중 하나가 캠핑을 좋아하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이는 스노우피크가 사용자 시점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훌륭한 기업은 훌륭한 사람들이 만들어간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사람들이 바탕이 되지 못하는 회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필자는 스노우피크의 최대 장점은 바로 사람이라고 한다. 성격이 나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단언한다. 오너 입장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



필자는 3대 경영을 이어가는 경영자로 조부가 등산용품을 만들었고, 부친이 캠핑용품을 만들었듯 본인도 무언가 계속 일을 벌이고 싶다고 말한다. 사장으로서 안정적인 회사보다는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는 직원들을 설레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나는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좋아한다. 파타고니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스노우피크는 일본의 파타고니아를 연상케 한다. 두 회사는 사회에 기여하고,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 오너가 사회와 직원들의 행복을 우선하는 회사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파타고니아와 스노우피크 같은 경영철학을 가진 회사가 나오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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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쓸모 -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는 21세기 시스템의 언어 쓸모 시리즈 3
김응빈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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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보통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설명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의 일상의 많은 부분이 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봐도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영향력이 더 큰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물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엄밀히 말하면 유기체적인 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생물학 관점이다. 어려운 말이다. 나처럼 문과출신에게는 생물학을 포함한 과학계열의 지식은 어려운 분야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지식과 아이디어의 확장을 위해 생소한 분야를 읽어보기 시작했다.



21세기 생물학은 밖에서 숲을 바라보기만 한 것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런데 2003년 이후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인간에 대한 정밀한 지도가 완성되었다. 이를 계기로 생물학은 인간을 개별 구성요소 수준이 아닌 시스템 전체 수준에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물론 각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도 같이 연구할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생물학 시간을 돌아보면 세포, 세포막, 세포핵 등 개별 요소를 외우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과거의 생물학 지식은 이렇게 개별 요소를 연구하는 데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유기적인 연결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듯 하다.



필자는 21세 생물학의 잠재력과 쓸모를 세포, 호흡, DNA, 미생물, 생태계 등 5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모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들이다.



인류는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시간을 되돌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의 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성되는 세포보다 죽어가는 세포가 많아진다. 인간은 세포 연구를 통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미생물, 박테리아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 없애야 하는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생명공학의 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세포 면역계에서 발견한 유전자 가위는 인류의 발전을 이끌 중요한 지식이 되고 있다.



2003년 이후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되었다. 인간뿐 아니라 생물들의 설계도를 통해 생명체 복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생물체 창조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것이 인류와 지구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유용한 방향으로 연구가 되겠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은 3차전지 부분이다. 2차전지는 광물로부터 만들어낸 무생물체다. 그러나 3차전지는 연료전지에 미세조류나 미생물을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생물과 생물이 결합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가 신기하고 기대가 된다.



생물학은 일반인에게 결코 쉬운 분야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동차를 쉽게 다룬다고 해서 자동차 정비를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고 생물학의 자세한 부분까지는 몰라도 대략적인 지식과 작동원리만 안다면 보다 윤택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극미세한 세상을 지배하는 생물학이 인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낼지 기대를 품게 하는 책이다. 처음 읽어서 모두 이해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여러 번 읽다보면 생물학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미래 생물학을 통해 좋아질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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