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처음공부 - 단돈 1,0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처음공부 시리즈 5
포프리라이프(석동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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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채권에 투자해본 적이 없다. 채권은 기관투자자들처럼 거액을 운용해야 투자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단돈 1,0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채권투자라는 헤드 카피에 끌려 책을 선택했다.



필자는 주식 시장에서 실패를 겪고 미래를 예측하는 행위 자체가 의미 없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코로나19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측할 수는 없다. 이런 이벤트는 주식 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필자는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주식보다는 미래에 확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투자를 선택한다.



필자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국내채권 중에 장내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법을 알려준다. 물론 사모채권과 달리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공모채권에 투자한다. 보통 채권은 만기와 이자율이 있고,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확정된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다.



채권은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으로 나뉜다. 투자등급은 AAA~BBB-까지 총 10개 등급, 투기등급은 BB+~C까지 9개 등급, 그리고 D는 원리금 상환 불능을 나타낸다. 투기등급은 수익률은 높지만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필자는 3개월의 이자지급 주기를 가진 투자등급(BBB) 이상의 채권에 투자한다. 원금은 만기 시점에 보장되고, 중간에 이자는 수익으로 남는다. 이자로 받는 수익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과세된다.



예금과 적금과 채권이 다른 점은 중도에 매도하더라도 중간에 받은 이자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예적금은 중도 해지시 약정한 이자율을 지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채권은 이미 지급 받은 이자에 대해서는 실현 수익이 되는 것이다. 다만 중도 해지시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면 양도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다.





아직 개인들에게 채권투자가 주식투자만큼 익숙하지 않다. 채권투자는 주식투자처럼 증권사를 통해서 가능하다. 주식투자는 HTS, MTS 등 모든 수단을 통해서 가능하지만 채권투자는 HTS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증권사들이 MTS를 HTS만큼 편리하게 만들어놓지 않았다고 한다.



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투자에 편리하다고 한다. 주거래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연동되어 계좌이체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으로서 채권투자 화면이 낯설지는 않지만 그 과정은 많이 낯설다. 채권 종목을 찾고, 채권 발행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 새롭다.



특히 채권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채권수익률계산기다. 주식처럼 화면에 보이는 것이 실제 수익률이 아니라는 사실이 함정이다. 별도로 채권 예상 현금흐름표 창을 통해 이자수익뿐 아니라 채권을 매수한 가격과 액면가의 차액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반영한 진짜 수익률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이 책이 없었더라면 채권 투자를 할 때 수익률 계산을 제대로 했을지 의문이다. 주식이나 다른 투자와는 전혀 다른 요소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수익률은 플러스인데 채권수익률계산기로 계산한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주식투자를 해봐서인지 채권투자 화면이 생소하지는 않지만 주식화면과 다른 점이 있어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채권투자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이 책으로 채권투자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소액으로 투자도 해볼 생각이다.



마침 카카오뱅크 계좌와 한국투자증권 계좌가 있으니 당장 실행해봐야 하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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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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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은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필자의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전쟁터에서 틈틈히 작성한 황제의 일기장으로, 사람에 대한 인식, 도덕적 가치에 대한 탐구, 삶에 대한 의미 등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았다. 일기장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을 통한 내면의 탐구와 철학적인 사색을 담았다.



1권은 인물들로부터 시작한다. 할아버지 베루스부터 아버지, 어머니, 스승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서술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각 인물들로부터 겪은 경험을 토대로 얻은 삶의 교훈들을 서술한다. 어떤 것을 경험했고, 경험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적는다.



1권의 마지막은 신에게 감사함으로 마친다. 좋은 부모, 좋은 친척, 좋은 친구들에 감사하고, 이들에 대해 자제력을 잃지 않게 해주심에 감사한다. 오만에 빠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막시무스 등과 같은 이들을 알게 해주심에 감사한다.



오늘날 성공한 사람들은 우주에 감사하고 신에게 감사한다. 필자는 그 오래전부터 신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살아온 삶을 온전히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명상록은 황제의 치열한 자기 성찰과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대서사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명저들은 번역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잘 읽히지 않는 편인데 올리버 출판사의 <명상록>은 정말 술술 읽힌다. 번역 자체가 어렵지 않고 우리말같이 느껴진다. 혹시 이전에 어려운 <명상록>을 읽다가 포기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이 책으로 도전해보면 좋을 듯 하다. 책은 일단 읽기에 쉬워야 한다.



<명상록>은 황제가 자신의 생각과 깨달음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지만, 그는 스토아 철학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스토아 철학의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인생의 다양한 문제와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사색한 흔적의 모음이기 때문에 읽을 때도 같은 맥락으로 읽어야 한다.



한 번에 단순에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인생의 방대한 고민과 문제들을 함께 사색해볼 일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또는 조금씩 읽어보고 내 삶과 대입해서 사색하길 추천한다. 2000년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오늘날 사색거리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필자의 생각의 흐름은 불교나 기독교처럼 종교적인 부분과도 맥이 닿아 있다. 종교가 인생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지 않을까? 필자는 우주의 긴 시간 속에 인간의 삶은 단지 짧은 순간임을 알고 순간의 명성과 평판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걱정하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운명론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맞는 말이다. 오늘날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 국가 등과 같이 내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원망과 후회는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앞으로 내가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일 것이다.



<명상록>은 2000년 전에 작성된 한 황제의 일기장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스토아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삶의 지혜와 깊은 사색의 결과물이 들어 있다. 짧은 글 속에 담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황제가 그랬듯 사색의 노력이 필요할 듯 보인다.



고전 명작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빛이 나는 법이다. 2000년이 지났어도 우리는 여전히 <명상록>에 열광한다. 그리고 지금 시대에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음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오늘날 자기계발서의 시초는 <명상록>이 아니었을가 싶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들이 고민하고 사색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특히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경험을 통해 배울 점을 적어놓은 것은 배울만한 부분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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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공간, 없는 공간
유정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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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도 실패한 상점들이 나오고, 유동 인구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도 대박을 치는 상점들이 나온다. 최근에는 도시 외곽 지역에 있는 상점들이 대박을 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필자가 강조하는 공간의 경쟁력 때문이다.



저자의 전공은 건축이 아닌 우주과학이다. 졸업 후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와 온라인 비즈니스를 두루 경험했다. 양쪽 분야를 모두 경험하면서 공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공간 기획과 건축을 주제로 하는 글로우서울을 창업한다.



주식 등 투자를 할 때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변수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장기를 봐야 한다. 이처럼 공간을 기획하는 것도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간은 지극히 오프라인 공간에 한정되지만 필자는 온라인을 의식하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유행을 좇아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미래의 흐름을 읽고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드물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옷과 같은 패션은 일시적 유행을 좇으면 그만이지만 공간은 비용적 측면에서 문제가 크다. 그래서 유행보다는 공간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그 너머에 있는 흐름을 보고자 했다. 예를 들면 전기자동차의 흐름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는 없어지는 것이 미래다. 그러면 전기자동차를 위해 필요한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 필자의 창업 방향이다.



건축학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필자는 상업 공간에 특화된 공간기획이 필요함을 느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축 전공자들은 '집'을 중심으로 하는 주거공간 중심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상업 공간을 위한 전용 솔루션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필자는 살아남는 공간을 만드는 6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유휴 공간을 확보하는 6대 4의 법칙, 공간의 원더(Wonder)를 만드는 선태과 집중의 법칙, 그 원더를 가급적 중앙에 움직이는 형태로 배치하는 차원 진화의 법칙, 공간의 층고를 높이는 최대 부피의 법칙 등은 건물의 연면적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의 방식들이 연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려 했다면 필자는 양적 효율보다는 질적 효율을 추구한다. 필자의 6가지 전략은 전체적으로 질적 효용을 추구한다.




필자는 상업 공간은 처음부터 상업 공간으로 기획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상업공간은 다른 공간에 비해 이용객의 체류 시간이 극명하게 짧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상업 공간에는 반드시 사람들의 눈길을 확 잡아끄는 원더가 있어야 한다. 고객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상업 공간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주거 공간과 오피스 공간은 오래 머물러야 하지만, 상업 공간은 사람들이 즐기러 오는 공간이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다. 장소가 마음에 들더라도 머무는 시간은 잠시뿐이다. 이 짧은 시간에 그곳에 온 사람들을 매료시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주거나 오피스 공간에 비해 자유롭게 열려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최대의 약점인 것이다.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쉽게 버려질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매출을 올리든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생긴다.



평소 상업적인 공간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필자의 말 그대로 많은 상업적인 공간들을 지나쳐 왔다. 유독 어떤 공간에서는 오래 머무르면서 즐겼던 기억도 있다. 공간의 특성상 지나칠 수 밖에 없는데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건축의 노력이 있을 줄이야.



덕분에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공간들에 녹아있는 원더를 알게 되어 기쁘다. 필자처럼 나도 건축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시각을 유지한다면 필자와 비슷한 안목을 가질 날이 머지 않아 오지 않을까? 이제는 한 공간을 가도 그 공간이 우리에게 주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것 같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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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2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현숙 옮김 / 올리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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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한 대표적인 공리주의자다. 그는 제레미 벤담의 의견에 대해 질적인 쾌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밀을 질적 공리주의라 부른다. 밀의 질적 공리주의적 사상이 <자유론>에도 투영되어 있다.



밀은 개인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나의 행복만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빼앗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즉 타인의 행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최대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리버 출판사에서 출간한 세계교양전집 2탄 <자유론>은 디자인도 깔끔해졌고, 번역도 쉽게 되어 있다. 기존에 나온 책들은 읽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책은 그나마 잘 읽히는 편이다. 번역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 다른 책보다 접근성이 좋아질 듯 하다.



다른 책들처럼 목차는 5장으로 되어 있다. 원래 있던 원본을 번역한 것이라 크게 달라질 점은 없지만 교양서로서 소장의 가치가 있어 보이고, 다른 번역본보다 이해하기 쉬워서 <자유론>을 처음으로 읽는 사람은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듯 하다.



밀은 책 전반에 걸쳐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고, 자유가 보장되어 한다고 말한다. 다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한 인간은 자유롭다는 단서를 단다. 공리주의의 관점에 맞게 최대 다수의 행복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 혼자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행복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특히 민주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다수결의 원칙에 대한 의견은 생각해볼만하다. 다수결의 법칙은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민주주의의 절차이다. 밀은 소수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 동안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던 사고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때로는 소수의 의견이 맞을 때도 있다. 다수의 의견을 따를 때도 반드시 소수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고, 별도의 토론과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즉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수의 의견에 맞설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듯 하다. 다수라는 이유로 소수의 의견을 짓밟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자유론의 의미다.



개인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개인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보다 개성에 맞게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의미에 가깝다고 본다.



결국 자유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행사해야 정당하다.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자유는 방종이 된다. 나의 의견을 주장하고 자유롭게 행동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유는 가장 쉬워보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다. 내 맘대로 행사하고 싶을 테지만 밀의 의견대로라면 일정한 제한과 규칙 속에서 행사되어야 한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공리주의와 자유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는 계기를 만들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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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초판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황선영 옮김 / 올리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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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내가 2023년도에 만난 최고의 작가이자 인생의 스승이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통찰을 통해 우리에게 세상 이치를 깨우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인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답을 담은 금언집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직접 엮은 것은 아니다. 돈 빈센치오 후안 데 라스타노사라는 필자의 절친이 그라시안의 저서 12권을 압축해서 300개의 금언으로 줄이고, 이를 책으로 엮었다. 그라시안의 정수 중의 정수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



나는 이 책이 인생의 사전이라 생각한다. 기쁠 때도 보고 슬플 때도 보고, 좋은 일이 있어도 보고, 나쁜 일이 있어도 봐야 하는 책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닥치는 다양한 인생사를 300개의 금언에 녹아 놓았다.



목차를 보면서 내 상황에 맞게 필자의 의견을 구하면 된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던져 놓을 책이 아니라 옆에 두고 다양한 인생사를 같이 고민해야 할 책이다. 무려 400년 전에 필자가 고민한 것들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걸 보면 영원히 남을 명작임에는 틀림 없다.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먼저 나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 그 중에서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부분에 대한 지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고, 사람을 이해하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진다. 이는 곧 나 자신을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책을 읽다보면 약간 탈무드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필자 특유의 은유와 역설 등이 담겨 있어 더욱 그런 듯 하다. 인생에 필요한 지혜를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돌려서 알려준다. 마치 인생의 줄타기와 비슷하다.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신뢰와 의심, 재산과 명예 등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고민할 인생의 많은 문제들을 다룬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서 꽂히는 몇가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 어떤 사람은 용감하게, 어떤 사람은 현명하게 원하는 것을 성취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힘보다 요령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즉 현명한 사람이 용감한 사람보다 이기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현명해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명언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남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잘 말하는 사람이 나의 장점과 단점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시선이 내면보다는 밖을 향하게 되어 있다. 밖을 향해 있는 시선을 수시로 내면으로 가져올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재능, 능력, 판단력, 성향, 통찰력, 스트레스 탄력성 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다스리지 못해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망치게 될 것이다. 평소에 자신을 돌아보는 연습을 통해 스스로를 잘 아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자신을 잘 아는 것만큼 자신의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보상과 호의에는 때가 있다.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잘 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주는 만큼만 주거나 받기만 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을리가 없다. 필자의 말대로 나중에 보상할거면 미리 호의를 베푸는 편이 낫다.



미리 호의를 베풀면 상대방은 보답할 의무가 생긴다. 그리고 그 의무감은 나중에 감사함으로 바뀐다. 물론 이런 프로세스는 제대로된 인성을 갖춘 사람에게만 통한다. 먼저 베풀고 기다려라. 보답을 기다린다기보다는 그 사람의 대응을 기다려라. 그 사람이 내가 베푼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베푼다면 그 사람과 관계를 지속해도 좋을 것이다.



300가지 금언들이 1페이지 분량으로 짧게 들어 있어 시간날 때마다 보기에 좋다. 모두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것들이라 곰곰히 곱씹어서 읽어볼만하다. 그라시안의 12권에 실린 명언들만 모은 이 책을 하나씩 소장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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