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의 자기 확신에 관하여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솝희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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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에머슨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임을 확인한 사람이다. SNS를 통해 타인의 가식적인 삶을 보면서 자신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는 시대에 자기에 대한 확신은 바닥을 치고 있다. SNS에 올라와 있는 모습이 진짜 현실이기보다는 과시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좌절감이 커지는 것 같다.


에머슨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신뢰는 모든 것의 시작점이며,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비법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믿고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를 믿어야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 생기는 법이다. 나를 믿어야 나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




부러움은 무지에서 온다. 누구에게나 배움을 통해 확신을 갖게 되는 순간이 온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많아지고 숙련되면 자신만의 방법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닌 자신만의 확신과 생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다. 배우지 않는다면 자신의 확신은 만들어질 수 없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할 수 없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따라서 배우고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


세상에 동일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며, 나보다 잘난 사람도 없다. 에머슨은 한 사람의 삶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사회가 규정한 특정 기준에 따라 잘나고 못난 것을 평가하지만 개인들의 독특한 특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맞다. 다른 사람보다 못하는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잘하는 것은 더 많을 것이다.


에머슨은 위대한 존재는 오해를 낳는다고 말한다. 마치 모난 정이 돌을 맞는 것처럼, 주머니에 있는 송곳은 밖으로 삐져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관습처럼 정해진 길이 있다. 선배들은 사회의 정해진 길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에머슨은 세상에 순응하지 말라고 말한다. 세상은 순응하지 않는 사람에게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는 발전을 위한 고난일 뿐이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이 위대하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잠재력을 폭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살아온 환경에 따라 그런 가능성은 깊숙히 압박 받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은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자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믿고 해리포터를 세계 최고의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절대적으로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나는 못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잘하는 것은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도 없다.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잘해낼 수 있으며, 그럴 가치가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은 혼자 있는시간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일으켜준다. 평소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나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없다. 혼자 있을 때는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최대한 깊숙히 들여다볼 수 있다. 에머슨은 자기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 자기 수양과 여행을 권한다. 나는 거대한 우주를 품은 중요한 사람임을 잊지 말고 자기 수양에 정진하고 때로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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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 -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
한정수.강기태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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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부자가 되면 행복할까?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많다. 그렇다고 돈이 많은 삶을 부정하는 것이 많는걸까? 돈이 많은 부자들이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서 자살하는 경우들이 많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돈을 번다고 말한다. 왜 돈 많은 부자들이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까? 우리는 부자가 되는 길을 가지 말아야 할까? 이 책은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에 대한 마인드셋을 알려준다.


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한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허락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돈이 모든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직 평생 돈 걱정을 하지 않을만큼 벌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돈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만큼은 동의한다. 필자는 일명 파이어족(FIRE)족으로 불리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삶의 의욕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100명이 넘는 부자들을 통해 진정한 부자의 길을 묻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개념이 '해방자'이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부자와 빈자를 나눈다면, 돈에 대한 태도에 따라 해방자와 종속자로 나눈다. 가장 바람직한 사람은 부자이면서 해방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돈이 풍족해지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자유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허무의 감정이 밀려온다. 돈을 대하는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면 이런 허무함을 겪을 확률이 높다. 그렇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생을 마감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벌고 또한 그에 따른 자신만의 철학을 같이 겸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해방자의 삶의 방식이다.



우리의 삶과 행복은 우리가 가진 돈의 양에 큰 영향을 받는다. 돈이 많다고 삶이 가치 있다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돈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돈이 있어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이를 결정하는 요소로 돈에 대한 두 개의 축으로 설명한다.


돈의 양을 뜻하는 외부요인에 따라 부자와 빈자로, 돈을 대하는 태도를 뜻하는 내부요인에 따라 종속자와 해방자로 나눈다. 돈은 많지만 돈에 종속된 사람은 놀부형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부유하지만 돈에 집착하거나 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더 많은 돈을 쫓기 위해서 다른 중요한 가치들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부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속하는 것이 '놀부형'이다. 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번다. 하지만 필요한 돈을 모았음에도 행복하지 못하고 더 많이 모으기 위해 기를 쓴다. 돈을 향한 집착과 압박감은 늘어나고 개인적인 행복은 줄어든다.


현금은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그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자산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현금을 보유하지 않고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한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투자를 단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투자는 리스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돈에 집착하는 종속자는 욕심에 가려 중요한 본질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순히 빠르고 높은 수익만 기대하다 돈에 먹혀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면 행방자의 투자는 삶의 방식과 일관성이 있다. 수익에 급급해하지 않고 그 외의 투자의 본질에 집중한다. 그들은 투자를 단순히 수익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 여기는 것 같다. 해방자의 삶의 방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돈과 인생을 관리할 철학이 없다면 가진 돈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며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돈을 잘 모으면서 인생 철학을 세울 수 있도록 부에 대한 마인드셋을 설정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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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오정화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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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2D 애니메이션의 강국은 일본이었다. 지금은 3D 애니메이션의 시대로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가장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작품들이었다. 아마도 지금의 넷플릭스 방영 '오징어 게임' 수준이었다고 할까?


나도 학교 다닐 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한국의 '머털도사', '둘리' 등과는 결이 다른 색감, 스토리, 파격적 캐릭터 등이 그 당시의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여러 작품들을 거치면서 나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팬이 되어 갔다. 우연히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야기와 작품 히스토리를 담은 책을 접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40여 년 역사와 더불어 20여 편의 제작 스토리가 흥미롭게 담겨 있다. 종이로만 접할 수 있었던 만화의 시대에서 영화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최초로 시도된 <바람 계속의 나우시카>부터 <천공의 성 라퓨타>,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모노노케 히메>, 손으로 그린 그래픽의 놀라움을 보여준 <벼랑 위의 포뇨>, 2D의 강자인 지브리가 최초로 시도한 3D 작품 <아야와 마녀>,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지브리를 대표하는 대작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통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을 접했다. 처음에는 기괴한 캐릭터들과 스토리의 난해함으로 어렵고 무섭기까지 했지만 워낙에 명작이라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읽어보고 싶었다.




원래 미야자키는 3시간짜리 대작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시작했다. 제니바, 가오나시 등 핵심 인물의 비중도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2000년 5월을 기점으로 전환이 이루어진다. 1년이라는 기간 안에 3시간짜리 대작 제작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새로 구성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비중 없던 가오나시도 비중을 가지게 된다.


3시간짜리를 2시간 짜리로 기획하면서 가오나시의 비중이 커졌고, 유바바, 제니바의 이야기까지 추가 되었다. 원래 작품이라는 것이 처음의 의도와 동일하게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터널을 중심으로 터널 안과 밖의 이야기를 대비시켜 감독이 의도한 내용을 끌어간다. 인간의 욕망, 순수함이 대비되는 스토리는 몰입감을 가져다 준다. 어린 아이의 용감한 어드벤처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지브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개봉하게 되었고 기록적인 대성공을 거둔다. 이전의 히트작인 <모노노케 히메>의 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는 대기록을 세운다. 일본에서 <타이타닉>을 제외하고 당시 금액으로 304억엔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였다. 다음 해인 2002년에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 곰상을 받았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수많은 명작들의 스토리라인, 비하인드 스토리, 흥행 기록, 팬덤 등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했던 마니아들이 읽어보면 그 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좋은 책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이 하나둘씩 떠올라 여러 번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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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업무는 처음이라 - 부동산 대출 실무 핵심 인사이트
이훈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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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이 책은 대출 업무를 실무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을 위한 책에 가깝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낯설거나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과감하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지피지기'를 위해서이다. 대출은 부를 늘릴 수 있는 훌륭한 레버리지가 되어 준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인생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그래서 대출을 해주는 사람의 입장을 잘 알아야 대출을 적절하게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대출 업무의 기본부터 일반 담보 대출, 신탁담보 대출, 건축자금 대출 및 채권관리까지 대출 실무를 다룬다. 나는 대출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실무보다는 그들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대출을 시행하며, 어떤 기준으로 채권을 관리하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나는 향후 대출을 통해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고 있고, 부동산 개발을 통한 투자도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내가 태어난 고향 또는 마음에 드는 곳에 살 집을 건축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출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담보 대상 부동산을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보통은 은행 측에서 감정평가를 진행하지만 개인적으로 감정평가서를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개인이 가지고 오는 감정평가서를 신뢰하지 않는다.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은행이 신뢰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출 심사시 은행마다 기준이 있다.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은 채무자의 신용등급, 채무자의 상환능력, 채무자의 자산 및 부채현황, 부동산 담보의 가치, 대출 조건, 규정 준수 등이다.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 기준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기준에 맞춰 적절하게 대출을 요구하면 된다. 6가지 기준 중에 앞의 4가지는 채무자의 조건, 뒤의 2가지는 대출자의 기준이다.


금융기관은 대출 변제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채무자의 신용 및 능력을 검증한다. 그리고 추가적인 대출 변제 능력 제고를 위해 자산 및 부동산 담보의 가치를 평가한다. 모든 조건이 다 이루어져도 자체 내부 기준에 따라 대출 조건을 정하고 규정을 준수하도록 진행한다. 따라서 빌리는 입장에서는 위의 6가지를 잘 따져보고 미리 잘 관리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 저당권 설정 방식으로 담보를 설정한다. 대출금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먼저 채무자에게 대출금 상환 통지를 하고, 일정 기간 동안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법적 절차인 경매 절차가 시작된다. 경매는 법원이 강제 처분을 통해 채권의 상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경매뿐 아니라 채무자의 재산 가압류도 진행되기 때문에 절차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작은 금액 때문에 알짜 재산이나 부동산에 가압류나 경매 절차가 진행된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대출의 실무 절차를 잘 아는 것은 곧 내 재산을 잘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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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허한가 - 문제는 나인가, 세상인가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묻지 않는 것들
멍칭옌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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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개인이 가지는 정신적 피폐함은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 역사상 정신 질환을 가장 많이 겪고 있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사회학, 사회인문학은 바로 이런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사회학이 사회 현상의 이유를 밝힐 수는 있지만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누구의 잘못일까? 국가, 주변 사람들, 가족의 잘못일까? 자신의 행동에 책임 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누군가에게 원망을 전가시키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필자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태도가 자신의 잘못을 누군가에게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가 돌아가는 기본 로직에 가깝다고 말한다. 복잡한 분업화 시스템에 속한 개인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부품처럼 기능적인 연결성을 유지하다보니 효율성을 위해 책임 전가가 보편화된 시대가 된 것이다.


분업화된 시대에 전체 흐름을 알 필요가 없이 자신이 맡은 부분만 잘 해내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사회적인 도덕이나 개인적인 양심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잘 해내면 된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큰 시스템의 도구로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커다란 시스템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그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이 멈출 수도 있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돈은 행복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만 현대 사회는 돈을 절대적인 목적으로 삼는다. 돈의 논리 앞에 행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오히려 목적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게 인간은 물질로 인해 한없이 소외되는 보편적인 현상이 심화된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하지만 소외화 현상과 물신숭배로 인해 현대인은 심각한 분열 상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문제로 삶의 이유를 잃어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여행은 우리가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삶이라는 것은 긴 호흡 속에서 보면 천천히 조용하게 되새겨봐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의미를 잊고 도장깨기식 여행을 한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하는 버킷리스트 달성을 위해 인생의 가치를 고민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각종 SNS에서 유명 인사들이 소개한 곳은 꼭 가봐야 하고, 남들이 세세하게 소개해 놓은 곳은 모두 다녀야 하는 식이다.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 스토리가 모든 사람들의 취향을 바꾸고,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과연 그런 장소에 가서 어떤 추억을 쌓을 것이며, 어떤 가치를 느낄 것인가?


여행은 지친 일상을 회복하는 치유의 힘이 있다. 여행지에서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열심히 SNS에 올리고 댓글에 달린 사람들의 반응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 자체의 행복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서 오는 행복을 즐기는 경우이다. 물론 행복의 측면에서는 잘 모르겠으나 여행 자체의 의미는 퇴색된 느낌이다.


하지만 여행 자체의 행복이든 여행 이후의 행복이든 정답은 없다. 개인에 따라서 느끼는 행복의 차이가 없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다.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공허해지는 이유를 제시하고, 어떻게하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삶의 이유와 행복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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