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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글쓰기 - 세계적인 천재 마케터 '조 비테일'의 ㅣ 리이슈 시리즈 1
조 비테일 지음, 신현승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23년 5월
평점 :

고전은 시간을 두고 그 가치를 더해간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가면서 가치는 입증이 되고 더 많은 공감을 먹고 산다. 고전은 작가의 인간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어가 있다. 동양의 고전이든 서양의 고전이든 인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에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마케팅에도 고전이 있다. 사실 마케팅의 기술과 기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구매를 하는 인간의 심리 등을 다룬 전략은 고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조 비테일의 <꽂히는 글쓰기>도 마케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팔지 않게 고객이 스스로 사게하는 마법의 글쓰기 비법을 다룬다. 이 책은 약 40년 전인 1985년에 저자가 세미나에서 판매한 글쓰기 비법서다. 그리고 이후 4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고전이 되어가고 있다.
조 비테일이 전하는 글쓰기의 비법은 '최면'에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최면이지만 꼭 그 최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잠재고객의 눈길과 관심을 사로잡아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최면을 거는 글쓰기가 핵심이다. 최면을 통해 고객을 내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최면을 걸어도 고객은 얼마든지 본인의 의지에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자가 말하는 꽂히는 글쓰기는 최면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누군가의 심리를 조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의 관심을 끌고 마음을 즐겁게 해주어 자발적인 구매를 이끄는 글쓰기에 가깝다. 40년 동안 많은 심리학자들의 검증을 거쳤고, 많은 독자들의 검증을 거쳤으니 이제는 우리가 검증을 해볼 차례가 아닐까?
사실 최면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과학적인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최면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가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노래, 소설 등을 통해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추리소설의 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글쓰기가 최면 글쓰기의 전형이라 말한다. 2005년 12월에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그녀의 작품 80권을 분석한 결과, 독자의 뇌에서 화학적 반응을 유발하는 단어를 규칙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단어, 구문,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대중이 중독된 것처럼 쾌감 반응을 유발한다. 이는 최면요법사와 심리학자들이 구사하는 것과 유사한 기법이라고 한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최면을 일으키는 원리를 알고 있었고 글쓰기에 훌륭하게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최면 글쓰기가 바로 그녀의 글쓰기와 유사하다.
최고의 작가들이 글을 잘 쓰는 이유는 독자들이 그들의 글에서 매력을 느끼고 중독되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그들의 글이 독자의 마음을 흔들고 감동시키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는 것 같다. 독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것도 하나의 최면의 방법이 아닐까?
이 글도 블로그에 작성하지만 사실 어떤 키워드를 사용하고 어떤 구조로 써야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고민하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그저 글쓰기 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유롭게 쓰는 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최면성 있는 블로그 글쓰기' 주제에 관심이 갔다.
저자는 대부분의 블로그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블로그글을 예시하면서 다양한 최면 장치들을 설명한다. 블로그 제목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목에 '발견하다', '어떻게'라는 단어는 최면의 단어라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토리는 대화문이 효과적이다.
최면 글쓰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아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 마침 저자는 후반부에 '최면 글쓰기에 관한 저서들'을 소개한다.
<로버트 콜리어의 레터북>, <백만 달러짜리 우편물> 등 7개의 핵심도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존 캐플스, 댄 케네디, 밥 블라이, 조 슈거맨, 데이비드 카핑클의 모든 저서를 구입해서 읽을 것을 권한다.
사실 이 책을 서평을 쓰는 것 자체가 버겁다. 저자는 56가지의 소주제를 통해 최면 글쓰기에 대한 비밀을 풀어놓는다. 모두 신기하고 주옥같은 비법들이라 몇가지를 뽑는 것은 쉽지 않다. 옆에 두고 씹어가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반드시 여러 번 읽고 곱씹어보면서 저자가 추천한 책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