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족 김 대리는 알고 나만 모르는 HTML5 + CSS3
김태광 지음 / 책밥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컴퓨터를 대학교 때 처음 접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도스 체제의 컴퓨터만 잠시 다루었을 뿐이다. 대학교 때 컴퓨터실에서 접한 컴퓨터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리고 1학년 교양 시간에 배운 '홈페이지 만들기' 수업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웹페이지도 잘 모르던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교양으로 배운 수업에 더해 혼자서 열심히 HTML을 공부하여 코드로만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음악 플레이어로 유명했던 Winamp에 대한 페이지를 만들었었다. 그 때 열심히 배운 HTML 지식은 아직도 유용하고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Javascript와 CSS를 배워야 하는데 핑계만 대고 있었다.



초보자를 위한 HTML과 CSS에 대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이 잘 되어 있다. 특히 코드 예제는 바로 따라해도 될만큼 잘 짜여져 있다.



최근에는 챗GPT를 공부하면서 HTML, CSS, Javascript, 그리고 Python 등 프로그램 언어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챗GPT가 요청하면 알아서 코딩을 해주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으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초보 시절에 정말 어려워했던 부분과 궁금했던 부분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하여 초보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신경썼다. 책은 초보자의 눈 높이에서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HTML과 CSS의 기초적인 지식, HTML 기초 지식과 페이지 만들기, CSS 기초 지식과 HTML 페이지 스타일링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운 내용을 모두 활용하여 실전 웹사이트를 만드는 실습으로 이어진다.





HTML과 CSS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초기 환경설정이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HTML과 CSS의 개념을 알려주고, 가장 자주 사용하는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개발자 도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또한 HTML과 CSS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편집기가 필요하다. 나는 대학교때 윈도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메모장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오차 없이 코딩을 제대로 하기 위해 저자는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를 추천한다.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는 HTML과 CSS 속성과 속성값을 입력할 대 오타를 줄여주는 '코드 자동 완성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설치가 가능하고, 비용도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HTML의 핵심은 태그(Tag), 요소(Elements), 속성(Attributes)이다. href, target, src, alt 등의 속성을 보니 대학교 때 열심히 배웠던 내용들이 새삼 머리에 떠오른다. 그 외에도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미지 태그, 다른 문서로 이동하게 해주는 하이퍼링크, 잘 정리된 목록으로 보여주는 목록 태그, 표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표 태그, 입력 양식을 통해 정보를 보내는 폼 태그 등 다양한 태그들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CSS는 나도 제대로 배워보는 것은 처음이다. 익숙산 HTML과 달리 CSS는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몇 번 티스토리 스킨 편집을 통해 본 것들이지만 아직도 낯설다. 특히 폰트 부분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약 400페이지 중에 220페이지 이상이 CSS에 관한 기초지식이다.



HTML과 CSS를 당장 공부한다고 웹페이지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소장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겠다. 특히 이 두 가지를 충실하게 써먹을 수 있는 티스토리를 통해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다. 그 동안 답답했던 티스토리 스킨 편집이 조금은 쉬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실 경제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내게도 어려운 분야이다. 학문으로 배우는 경제학과 경영학은 실제로 현실과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인 장하준 교수는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경제학 교수가 음식 이야기를 한다. 경제학과 음식 이야기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경제학 언어의 마술사인 장하준 교수라면 다르다. 그 동안 여러 저서에서 시도했듯이 상식적인 개념을 뒤엎고 다양한 사회의 이면을 밝혀낸다. 이 책 또한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에게 경제 개념들을 잘 알려준다.



마늘로 시작해서 총 18가지의 재료와 음식을 통해 경제학의 핵심 개념인 가난과 부, 성장과 분배, 자유주의와 보호주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금융의 자유화와 규제, 복지의 확대와 축소, 민영화와 국영화, 공정과 불평등 등을 쉽게 설명한다.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 하더라도 경제와 음식 이야기를 어떻게 버무릴지 무척 궁금했다. 책을 읽다보니 경제학을 읽는 것인지, 음식 이야기를 읽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다. 마치 경제 소설을 읽는 듯하게 순식간에 빠져든다. 음식에 대한 지식과 함께 경제학 지식이 나도 모르게 성장하는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인 '고추'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저자는 18개의 재료와 음식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과 사례를 통해 서두를 열어간다. '고추'에 대한 경험은 중국 쓰촨지역으로부터 시작한다. 고추에 대한 언급이 없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쓰촨지역의 음식을 통해 GDP의 개념을 소개한다.



GDP는 현대 경제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무보수 돌봄 노동을 무시한다. 이런 무보수 돌봄 노동은 대부분 여성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여성들의 노동력이 무시되고 있다.



저자는 무보수 돌봄 노동은 물론이고, 성적 편견과 성차별 관행으로 인해 심각하게 저평가되는 보수를 받는 돌봄 노동에 대한 평가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돌봄 노동에 대한 관점, 관행 및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경제학 서적에서도 다루지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전세계 수십 억 명의 사람들에게 고추가 없는 음식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수의 여부와 상관없이 돌봄 노동이 없는 인류의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쓰촨요리를 통해 매운 맛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서 새로운 음식 문화에 대한 지평이 늘어난 동료 교수의 경험을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돌봄 노동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돌봄 노동에 대한 관점, 관행 및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더 공평하고 균형잡힌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어려운 경제 이론을 음식과 결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오래된 고전적인 문제에만 집착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문제 제기와 함께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어려운 경제학 이야기를 상상하지 말고, 죽어 있는 경제학 지식에 겁내지 말자. 저자의 타고난 혜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식재료에 버무려진 다양한 경제 이슈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 처음 만나는 생체모방의 세계
패트릭 아리 지음, 김주희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발명하고 지금은 그것들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사용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신칸센, 위장 피부, 충격 흡수 장비, 고성능 단열재, 무통 바늘 등이 그렇다. 우리는 당연한 것처럼 여기지만 이것들이 발명되기까지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지구에 사는 생물체들은 생존을 위해 유전적 변이과정을 거친다. 유전적 변이가 생존에 도움이 되는 생물은 지금까지 살아 있는 종들이다. 결국 생물들은 척박한 지구의 환경에서 살아나기 위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도록 진화한다. 따라서 자연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를 생체모방이라 한다. 즉 지구에 사는 생물들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생체모방기술에 대한 역사는 오래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박쥐의 날개를 모방하여 날아다니는 기계를 스케치 하였다. 그러나 이는 후에 라이트 형제에게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오래도록 BBC의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일하면서 자연이 보여주는 놀라운 장면들을 목격했다. 특히 생체모방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할 때면 늘 짜릿한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모든 이야기를 이 책에 온전히 담으려고 노력했고, 책에는 30마리의 동물을 소개한다.





일본에서 신칸센을 설계할 때 가장 큰 난제가 공기의 부딪힘이었다. 터널을 지나칠 때 공기가 신칸센을 지나쳐 흘러야 소음이 적은데, 그대로 부딪혀서 '쾅!'하는 굉음이 발생했다. 우연히 야생조류학회 강연을 통해 물총새에 대해 알게 된다.



물총새 부리의 모양을 본떠 만든 신칸센 앞머리를 새롭게 디자인한 결과, 길이는 기존 6미터에서 15미터로 길어졌지만 공기 저항을 3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소음이 줄어들면서 더욱 빠르고 조용하며 출력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다른 문제들이 생겼다. 나머지 문제는 올빼미와 아델리펭귄을 통해 해결하였다.



초기 신칸센의 치명적인 문제점 3가지를 세 가지의 다른 종으로 해결하였다. 새들이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고 날아다니는 것에 착안하여 신칸센의 앞머리부분, 등 부분에 달리는 집전장치, 그리고 집전장치를 받치는 지지대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이 생활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물건들은 아니다. 다만 기술의 발전이라는 이름 하에 더 빠르고, 더 쉽고, 더 적은 노력으로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다. 따라서 자연 속에서 이미 그런 부분에 탁원한 진화의 능력을 갖춘 생물을 찾는다면 혁신은 좀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 가지만 소개했지만 나머지 29가지의 생생한 개발 스토리와 자연계의 생물에서 느끼는 놀라운 진화의 흔적들은 우리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 책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재미로 읽어도 좋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도 좋을 듯 하다.



우리의 사고는 편한 방향으로 경직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사고를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돌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양산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금 당장 이 책을 읽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보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사피엔스 챗GPT
이규연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챗GPT의 열풍이 정말 거세다. 1년 전의 메타버스 열풍보다 몇 백배는 더 파급력이 큰 것 같다. 챗GPT와 관련이 없는 기업들도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연동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매스컴에서도 연일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에 대한 보도가 넘쳐난다. 심지어는 AI의 해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문가들이 모여 6개월간 개발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까지 한다.



챗GPT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고 한다. 누군가 정리해 놓은 것이 기억이 난다. 챗GPT가 할 수 있는 일을 12가지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Write, Define, Code, Explain, Search, Design, Summarize, Traslate, Brainstorm, List, Analyze, Create이다. 12가지 기능 중에 서로 겹치는 부분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챗GPT가 할 수 있는 일을 가장 직관적이고 명료하게 정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챗GPT가 작년 12월에 나온 이후 인류사에 최초의 일들이 많이 생겼다. 최초로 인공지능이 저술한 책이 나왔고, 지금도 챗GPT를 활용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책들은 챗GPT를 공저자로 넣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챗GPT에 대한 기술적인 서적도 많지만 인간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 고찰하는 책들도 많이 보인다.



이 책은 기술서라기보다는 챗GPT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기술적 상황과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논한다. 이규연 미래학회장의 기획으로 총 13명의 저자가 뭉쳤다. 심지어 추천사는 2023년 4월 GPT-4 버전을 탑재한 챗GPT가 작성했다. 신기할 따름이다.



책 전체에 대한 목차와 각 장의 주요 내용에 대해 챗GPT와 대화를 나누고 추천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이렇게 주어진 정보를 융합하여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공지능 전문가, 변리사, 신경철학자, 정보사회학자, 창업 전문가, AI산업 전문가, 싱크탱크 위원, 미래교육가, 미래전략가, 로봇 미래학자, 국방안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책들 중에서는 챗GPT등과 관련된 생성형 AI를 둘러싼 다양한 인문학적, 사회학적, 과학적, 미래학적 시야를 가장 쉽고 폭넓게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기술적인 편리함과 미래의 이로운 점과 동시에 주의해야하는 부분까지 충실히 담았다.



생성형 AI의 발전 단계와 향후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인공지능은 의식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가? 실제로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가? 미래에 어떤 산업과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전문가 또는 전문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 챗GPT가 향후 교육 현장에 미칠 파장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듯이 챗GPT 이후의 일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로봇 기술과 인공 지능은 어떻게 결합되어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가?



2000년대에 인터넷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났다.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인터넷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키며 세상을 변화시켰다. 전문가들은 2023년 이후는 챗GPT같은 생성형 AI가 스마트폰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 예측한다.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고, 매일 새로운 기업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우리의 일상이 수시로 위협받고 있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멀리에 있는 기술이라 외면해서는 안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이제는 챗GPT를 시작으로 일상 속으로 파고든 인공지능의 힘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 혼란스럽고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방면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정말 궁금하다면 당장 이 책을 들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볼 때다. 시대의 흐름을 쫒아가지 말고 미리 가 있어야 한다. 13인의 전문가들이 그 길을 열어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 전쟁의 흑역사 - 시장 질서를 박살 내고 세계경제에 자살골을 날린 무모한 대결의 연대기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기 마련이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국가들 간에도 감추고 싶은 흑역사가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세계 경제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철저하게 자국을 위한 경제 논리에 따른 것이다.



많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쟁에 관한 기록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건과 전쟁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자는 실제 전쟁으로 비화된 12가지 사건을 뜨거운 전쟁으로, 그리고 체제 경쟁부터 무역 분쟁으로 일어난 12가지 사건을 차가운 전쟁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세상을 지배할 때 그들은 향신료 전쟁을 벌였다. 그 중에서 향신료의 왕이라 불린 후추를 찾기 위해 인도를 찾아 나섰고, 그들의 항해는 신대륙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후추를 찾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후추 전쟁으로 불린다.



그 외에도 바다의 패권을 두고 사운 영국과 네덜란드의 영란 전쟁, 인지세가 촉발한 미국 독립전쟁과 노예 해방을 위한 남북전쟁, 청나라를 몰락시킨 아편전쟁, 새똥 전쟁이라 불리는 구아노 전쟁, 수에즈 운하의 패권을 두고 다툰 수에즈 전쟁, 그리고 가장 최근의 걸프전쟁과 이라크전쟁까지 방대한 역사의 굵직한 전쟁을 다룬다.



각 주제마다 그 시대를 잘 담은 그림과 삽화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 지도 사진 등이 저자의 설명을 잘 뒷받침하고 있어 잘 쓰여진 책이라 생각된다.



그 중에서 내가 잘 모르는 사건을 하나 소개한다. 일명 새똥 전쟁이라 불리는 구아노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남아메리카의 페루, 볼리비아, 칠레의 영토와 지형이 바뀌는 기가 막힌 전쟁이다. 새똥을 둘러싼 전쟁으로 남미의 세 나라가 치열하게 싸우고 영토를 빼앗고 빼앗기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구아노는 가마우지 등 바닷새 종류의 똥이 쌓여 오랜 시간 굳어서 생긴 무더기를 말한다. 이 무더기가 천연 비료로 사용되면서 농업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유럽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가 되었다.



당시 천연 비료로 사용되던 구아노와 함께 초석이라는 광물도 함께 발견되었다. 이 두가지 자원이 볼리비아에 집중되었다. 당시 볼리비아는 해안을 접한 영토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볼리비아의 탐욕으로 인해 군사동맹을 맺은 페루와 함께 칠레에 영토의 일부를 빼앗기게 된다.



이는 당시 유럽에 반드시 필요한 구아노와 초석으로 만든 비료를 볼리비아가 국유화를 선언하고 비싸게 팔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이 칠레를 적극 지원하여 볼리비아와 페루 군사동맹을 물리친다.



이로 인해 볼리비아는 해안과 접한 모든 지역을 빼앗기고, 페루도 일부의 영토를 빼앗기면서 칠레는 오늘날의 남북으로 긴 지형을 얻게 된 것이다. 새똥으로 인해 촉발된 구아노 전쟁의 정식 명칭은 태평양 전쟁이다. 이로 인해 볼리비아는 해안 국가에서 내륙 국가로 전락하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새똥으로 나라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말을 누가 믿을 것인가? 하지만 반도체에 들어가는 희토류와 같은 광물처럼 필수재를 둘러싼 전쟁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새똥으로 인해 영토를 빼앗긴 볼리비아는 얼마나 원통할까? 아직도 그 나라 국민들은 칠레에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된 다양한 전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사의 야사같은 느낌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전쟁과 분쟁의 이면에 숨겨진 철저한 경제 논리를 한 번 느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