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대한 모든 것 -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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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혁신'이다. 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혁신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회사들이 많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혁신의 제대로된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다. 혁신은 과연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혁신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혁신을 긍정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혁신의 시작과 과정은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다만 혁신의 결과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나면 긍정적인 것이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스마트폰은 당시에 분명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휴대폰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그다지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화통화만 잘되면 되는 휴대폰에 너무나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불평했다. 손으로 눌러야 하는 직관적인 버튼이 없어져서 불평했다. 그 외에도 칭찬보다 더 많은 이유로 불평을 했다.



지금은 어떤가? 스마트폰은 인간 생활에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 익숙해지기 전의 과정을 돌아보면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한 사실이 되어 스마트폰은 긍정적인 혁신으로 받아들인다. 저자의 논점은 이렇다.



혁신은 경이로운 보상이 따른다. 그러나 혁신이 실패하면 빈곤을 수반하기도 한다. 혁신은 양면성을 가지는 것이다. 혁신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 아마도 발명일 것이다. 발명가들은 자신들이 발명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것이 혁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저자는 혁신은 '있을법하지 않은 것들이 에너지를 사용하여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그 방법이 널리 대중에게 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착안해낼 수 없는 아이디어 이상이다. 그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되어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성공적인 혁신의 결과는 인간의 풍요와 편리함을 가져왔다. 그리고 우리는 과학의 결과로 혁신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혁신이 일어난 이후 그 혁신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얼핏 말장난 같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사례를 보면 이해가 간다.



혁신은 자유롭고 실험적이며 추측을 통해 발생한다. 혁신은 대체적으로 부당하며 모호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주로 시행착오를 통해 발생하며 우연하게 발생한다. 절대로 혼자서 혁신을 이루지는 못하고 누군가와 반드시 협력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기득권층이 혁신을 좋아할 것 같지만 정반대다. 기득권층은 기존의 질서가 변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혁신을 기본적으로 싫어한다. 혁신은 초기에는 잦은 좌절을 겪는다. 그러다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이후에야 기대를 넘어서는 속도를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다.



저자는 혁신이 왜 다른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 일어나는지 문화인류학적으로 설명한다. 미술, 문학, 음악 분야에서 일어난 혁신은 다루지 않는다. 주로 에너지, 공중보건, 교통, 식량, 컴퓨터와 통신 분야 등의 사례를 다룬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언제 어떻게 혁신이 탄생하고, 누가 혁신을 만드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혁신이 시작부터 우리에게 어떻게 인식이 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혁신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것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 책은 혁신학이 있다면 혁신학의 교과서로 사용해도 될만큼 그 기초부터 실전 사례까지 다룬다. 읽다보면 우리가 혁신을 말로만 떠들었지 진정한 혁신의 의미를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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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리더십 수업 - 테마파크 주차 요원을 글로벌기업 경영자로 만든 21가지 성장 원칙 현대지성 리더십 클래스 1
댄 코커렐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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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직의 리더가 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특히 거대 기업의 리더가 되는 일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여기 기업의 최말단 사원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리더가 있다. 테마파크 주차요원을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로 만든 21가지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대기업에서 임원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흔히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것으로 비유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임원도 아니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이 가는가?



저자는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서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인 매직 킹덤의 부사장의 자리까지 디즈니에서만 약 26년을 몸담았다. 저자는 조직을 왕국(Kingdom)이라 부른다. 규모에 상관없이 팀이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자기만의 작은 왕국을 세운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셀프 리더십이 팀 리더십과 조직 리더십을 아우르는 최고의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21가지 리더십을 위한 조언을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리더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조직원들을 움직일 수 없으면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 셀프 리더십이야말로 모든 리더십의 근간인 것이다.



셀프 리더십을 기본으로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역동적이고 효율적이며 성과 높은 조직을 만드는 것이 리더십의 목표일 것이다. 그러려면 조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21가지 조언을 4개의 분야로 설명한다. 먼저 나를 리드하고, 팀을 리드하고, 조직을 리드하고, 마지막으로 변화를 리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생의 첫 25년은 배워야 하고, 그 다음 25년은 실천해야 하며, 나머지 25년은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50대에 접어든 저자는 이 말을 실천하는 중이란다.



우리는 타인의 삶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스스로 공부하고 성찰하고 실천하는 과정으로 홀로 외롭게 펼치는 경주임을 깨달으라는 조언을 한다. 다른 사람이 세운 왕국을 보지 말고 자신만의 '왕국'을 세워서 스스로가 리더가 되어 주도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지금의 나의 상황을 너무나 잘 이해해주는 것 같다. 수많은 비교와 낮아지는 자존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남들의 SNS에 보이는 모습과 현재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자존감은 더 떨어졌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아직 이룬 것은 없다. 지금부터라도 실천하는 삶을 통해 성과를 낼 때가 된 것 같다.





먼저 '나'에 대한 관리를 말한다. 건강한 몸에 행복한 마음은 기본이다. 작은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렸고,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가 인정하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운은 내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여 행복한 마음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신뢰이다. 직원들이 리더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그 조직은 어떤 성과도 이룰 수 없다. 자신만의 도덕적 나침반을 만들어서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마치 제대로된 집에 가훈이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선 순위에 따른 시간관리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동시에 많은 일을 해낼 수는 없다. 적절한 시간 관리와 위임이 필요하다. 특히 저자는 아이젠하워의 시간 관리법을 추천한다. 긴급성과 중요성에 기반한 잘 알려진 시간관리툴이다.



리더십은 어렵다. 특히 리더십에 관한 책은 정말 고리타분하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실전 경험을 토대로 당장 실천 가능한 지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읽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조언들이 대다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견 없이 공감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한 책이지만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리더가 아니라도 자신을 리더로 만들어가는 책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리더가 된다. 가장도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따뜻한 이야기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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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래시 The Crash - 급락 시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최강의 부동산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3
한문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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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참 미묘하다. 내가 20년 전쯤 대기업 금융회사를 들어갔을 때 일본은 한참 잃어버린 10년의 시기를 거치고 있었다. 지금은 일본을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본은 그 때 이후로 계속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일본의 경제를 후행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당시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등과 같은 이슈로 인해 더 이상 공급을 늘려서도 안되고 올라가는 것보다 떨어지는 일만 남았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2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꾸준하게 올랐다. 그리고 코로나19 기간에는 최고의 가격을 찍은 부동산이 많았다. 지금은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진 부동산들이 많다. 특히 아파트가 많이 떨어졌다.



이제는 어떤 전문가도 우리나라와 일본을 연관짓지 않는다. 이제는 일본을 넘어 전세계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점검하게 되었다. 이제 일본의 경제를 후행하는 연결고리를 어느 정도 끊어진 것 같다. 이제 일본 경제보다 세계 경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약 20여년 동안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최근 서점에 다양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성공담으로 넘쳐난다. 그 책들을 보면 더 늦기 전에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고점 대비 50% 이상 빠진 아파트를 보면 영끌을 해서라도 사야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은 일반인들이 나름대로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고 성공하는 사례들이다. 부동산을 학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이 쓴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은 부동산학과 전문교수인 한문도 교수가 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분석서이면서 투자 안내서라 할 수 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자의 견해를 보면, 코로나19에 비해 상당히 많이 빠졌음에도 추가 폭락이 있을 것임을 경고한다. 더 심하게 강조해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집값 폭락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을 잘 모르는 내가 영끌을 해서라도 아파트를 살 때가 아닌 것이다.



큰 폭의 조정을 거치고 난 후 공급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향후 3년, 5년, 10년에 대한 거대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물론 미래에 대한 예측은 그 어떤 것도 정확한 것은 없다. 하지만 거시적 지표를 중심으로 시장을 분석한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 연결고리를 강조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직도 일본과 한국의 경제는 무섭도록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똑같지는 않지만 일본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은 <더 크래시(Crash)>라는 제목처럼 큰 폭의 하락이다. 일단 거래 절벽과 공급 폭탄, 과거의 경험 등으로 인해 집값 폭락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조정된다고 말한다. 그 이후 공급 요인과 정부의 규제 방향을 통해 향후 미래를 예측한다.



부동산 가격의 조정뿐 아니라 자산의 실질 가치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한국의 물가와 금리뿐 아니라 미국의 물가와 금리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리도 변하고 이는 바로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따라서 부동산 보유자나 구매자는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부동산 가격의 조정 후에는 반드시 가격의 상승이 있을 것이므로 그 기회를 준비하라고 말한다. 모든 자산시장에서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면 돈을 벌 수 밖에 없다. 일단 거시적인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하는 벌집순환모형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 경매 공부를 추천한다. 상가, 재개발, 재건축 등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 경매는 다양한 법률과 정책 등을 공부할 수 있어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부동산학과 교수님의 현실적인 투자 조언이 가득하다. 다양한 경제지표와 모델을 통해 경제를 분석하고 부동산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은 하락장으로 가는 시점이라 투자에 주의해야 하고, 향후 하락장 이후의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하락장이 끝나는 타이밍을 잘 캐치해서 투자하는 일이다. 이 책을 기본으로 몇 권을 더 공부해서 자주 오지 않는 하락장의 타이밍을 찾는 공부를 좀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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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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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챗GPT를 만든 CEO가 적절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관련 업계의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6개월 이상 AI발전을 늦춰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인간의 지능으로 인한 사회의 발전은 어디까지이고, 그 기술로부터 인간은 어떤 것들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이 책은 과학, 철학, 종교, 역사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기술의 발전이 미치게될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데, 고도로 발달된 기술의 위협이 현실화되고, 기후 위기 등과 같은 전 지구적인 환경이 지구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 책은 유한과 무한, 실재와 부재, 의식과 무의식, 시간과 불멸 등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다. 사실 이런 주제는 모든 인간이 최종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공통적인 문제지만 여전히 어려운 주제다. 그래서 관련 분야의 학식 깊은 학자들이 나서 토론한 내용을 공유한다.



결국은 인간에 관한 8개의 인문학적 질문들이지만 인문학의 시선을 벗어나 자연과학의 지성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나름 인사이트를 찾기도 하겠지만 때로는 이견이 생겨 충돌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럼에도 저자는 있는 그대로 담아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려 했으며, 건설적 대화를 이끌어가는 본보기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과학과 인문학은 서로 융합할 수 없는 분야라 생각하면서 살았다. 나 또한 인문학과 과학은 절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기술이 고도로 발달되면서 인간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두 분야는 서로 공유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예로부터 갈릴레오, 뉴턴 등은 자연과학에 능통했지만 동시에 인문학에도 능통한 자연철학자였다. 과거의 과학자는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증명할 수 있는 과학을 진리의 유일한 원천으로 인정하고, 인문학은 증명할 수 없는 학문으로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 이렇게 두 문화는 균열이 심화된다.



우리나라 조선시대만 봐도 그렇다. 사대부는 최고의 지위를 누렸고, 중인이라 불리는 기술자들은 천대받는 문화였다. 과학자는 기술자이고, 인문학자는 지식인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형성된 것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의 8가지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결국 자연과학자와 인문학자들의 협업을 요구한다.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인간에 대한 대화를 하다보면 각자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다보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고, 인문학으로 접근하다보면 실체가 불명확해지곤 한다.



과거의 유명한 자연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이 시대의 지성들은 과학과 인문학을 같이 공부하고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 같다. 한 분야에만 정통한 사람은 전문가가 맞지만 절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없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인문학적 지식을 통해 다양한 과학적 창조를 이루어낸다. 인문학자들은 과학 지식을 통해 통찰의 한계를 넓힐 수 있다.



유한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을 우주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세상을 서로 다르게 바라보는 과학과 인문학의 협업이 아닐까? 이 시대의 지성들의 대화와 저자의 해석을 통해 인간 본연의 실재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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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게 해주는 돈 버는 세무사 - 고객과 시장을 선점하는 상위 1% 세무사 성공 노트
전기주 지음 / 라온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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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는 전문직이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프라이드가 강하다. 그래서 세무 영업을 하는 것에 부정적인 분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세무사도 장사꾼이다'라는 마인드로 경영한다고 한다. 영업은 모든 기업의 핵심 요소지만 아직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훌륭한 세무사라고 생각한다.



직업상 만나는 세무사들은 거의 대부분 영업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래서인지 내게 세무사는 그냥 기장 대리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무사는 수동적으로 기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고객이 세금을 아끼고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세무사를 포함하여 '사'가 들어가는 전문직이 많다. 옛날에는 '사'자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면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등 잘 나가는 전문직들도 시험 합격만 가지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시험 합격은 최소한의 자격요건이고, 그것을 통해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별도의 일이다.



이 책은 특히나 그런 전문직들의 생존 비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고객을 직접 찾아나서는 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 주는 좋은 책이다. 기업이든 세무사든 결국 고객이 있어야 그들도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객을 만들어야 돈도 벌 수 있는 법이다.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기에는 시장에 너무나 많은 세무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세무사도 회계법인이나 세무법인에 소속되면 일반 직장인과 다를바가 없다. 저자처럼 세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책에 소개된 저자의 스토리는 마치 1개의 기업을 경영하는 스토리와 다를 바가 없다. 이제 세무사도 경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저자의 스토리를 보고, 저자의 생각을 접하고 나니 세무사가 달리 보인다. 특히 4장과 5장에 소개된 영업 루틴과 차별화 전략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 지침이다. 영업하는 사람들에게 6단계를 거치면 서로 아는 사람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런데 그것이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저자는 세무사업을 10년 정도 하면서 실제로 6단계보다 짧은 3.5단계 정도로 연결고리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1명당 사업하는 사람 50명만 안다고 하더라도 2단계만 거치면 2,500명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영업을 하는 사람에게 이 법칙은 엄청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고객은 세무사를 찾을 때 세무사가 친절한지를 가장 먼저 따진다고 한다. 내 경험상으로 봐도 세무 업무는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에 세무사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주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럴 때 세무사가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면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감한다.



그 다음이 일을 잘하는지와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따진다. 일단 같이 일할 사람이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다음이 중요해진다. 그 다음은 이제 업무 능력이다. 일을 정말 잘한다면 어느 정도 비싼 가격도 수용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실력이 좀 떨어진다면 그에 맞게 가격 조정도 불가피하다.



세무사도 영업을 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일단 마음에 든다. 나도 저자와 같은 세무사라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선택을 할 것 같다. 영업을 할 수 있는 마인드라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세무사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은 세무 업무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것이다.



<돈 벌게 해주는 돈 버는 세무사>라는 책 제목이 딱이다. 고객들을 찾아 세무사 자신을 어필하고, 영업하면서 고객을 유치한다. 그리고 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업무적으로 만족시킨다. 그러면 고객이 많아진다. 즉 고객들을 돈 벌게 해주니까 자연스럽게 고객이 늘어 세무사도 돈을 버는 것이다.



책 제목이 전체 메시지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영업을 하는 사람이 읽어도 좋지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사'자 전문가들이 꼭 보고 인사이트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챗GPT의 등장으로 전문성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는 없다. 인간적인 부분을 가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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