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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부자시점 - 세계 최고의 부자 폴 게티가 직접 쓴 일 · 투자 · 부의 대원칙
J. 폴 게티 지음, 황선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3월
평점 :

"당신의 돈을 셀 수 있으면, 당신은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말이다. 돈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부자였던 폴 게티의 재산 수준을 나타내는 말이다. 오늘날 조단위의 재산을 가진 부자들도 똑같은 말을 한다. 특히 그들 자산의 많은 부분이 주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 말이 맞는 말인거 같기도 하다.
1966년 기네스북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인 폴 게티의 성공 철학을 담은 <큰 돈은 이렇게 벌어라>가 출간되어 절판된 이후 새롭게 번역한 재출간본이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많이 보는 사진제공업체 게티이미지는 그의 손자 중 한 명이 세운 회사라고 한다.
저자는 1960년에 <플레이보이>지의 편집진으로부터 '이 시대의 남자, 돈, 가치'라는 주제에 대한 기사를 써달라는 부탁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평생 사업만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주제인가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했다고 한다. 그의 재산 규모에 비해 느낄 수 있는 그의 겸손함의 수준이다.
60년이 지난 책을 지금에 출간한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시대착오적인 철학이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저자가 책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한 시대에만 통하는 어떤 기술적인 기법이 아니다. 부자가 되는 일보다는 절대원칙, 근본적인 철학, 무한한 책임에 대한 것이다.
게티는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한 시선을 바르게 잡고 싶어한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빠르게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공을 위해서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자질을 갖추어야 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런 자질들을 이야기한다.
게티는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로 사는 일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성공을 위해 일하는 방법,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주장할 수 있는 삶을 사는 방법,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방법, 그리고 부의 가치를 높이는 돈과 가치에 대한 철학까지 그의 모든 부자 인생을 펼쳐 놓는다.
게티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운, 지식, 특히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자의 사고방식' 즉 부자 마인드라고 말한다. 오늘날 성공한 사람들도 모두 입을 모아 부자 마인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완전히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게티는 석유시추 현장의 문제를 바로잡은 사례를 이야기한다. 게티 입장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보여서 관리자에게 물었더니 그것은 사장의 입장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는 답변을 받는다. 그래서 게티는 그에게 수익의 1%을 제안했고, 그 동안의 모든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즉 관리자의 사장 마인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동인이 된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회사가 흑자를 내도록 비용을 줄이고, 효율, 생산, 품질, 매출을 높일 방법을 꾸준히 찾아야 한다. 또한 작게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흔히 사람들은 작은 일은 소홀히 하고 큰 일만 잘하려 하지만 그런 마인드로는 큰 일 또한 잘 해낼 수 없다.
이 책에는 가장 빨리 부자가 되거나 획기적으로 부를 모으는 방법 따윈 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너무나 자주 들었던 말들이 있다. 그것도 이 시대에 최고의 부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말을 들을 것이다. 우리가 듣기에 너무 단순하고 당연한 것처럼 들리는 것이 비법이란 말인가?
맞다. 비법은 어렵지 않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고 안하고의 문제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좋은 비법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로또 1등도 로또를 사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60년이 넘도록 이 책의 가치가 빛나는 것은 아마도 부의 보편적인 원리를 우리에게 알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