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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교양
지식스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알쓸신잡'이라는 신조어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단어가 되었다. 잘은 모르지만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만한 지식들을 큐레이션해 주는 TV 프로그램을 좋아했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정보로 넘치고 있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개발되면서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늘어나면서 말 그대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다.
이제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면 지금은 정보의 큐레이션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시간만 들인다면 이제는 누구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 균형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들 중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 책은 저자가 유튜브 채널 '지식스쿨'을 통해 알리던 지식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흥미롭게도 각 분야의 Top 10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지식은 아니지만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그래서 제목도 '벌거벗은 교양'이다. 역사, 문화, 사회, 과학, 정치와 경제 등 5개 분야에서 흥미롭거나 관심을 모았던 주제들을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주제 선정의 탁월함과 자료를 수집하는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평소에도 다양한 부분에 관심이 많은지라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집에서 편안하게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책 한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다. 몰라도 좋지만 알고 있으면 지식과 교양 수준 함양에 도움이 되는 지식에 재미까지 더했다.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지리적 위치가 불리하다고 평가받는 국가 Top 10.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생각하면 왜인지 우리나라가 여기에 몇 위쯤에 들어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읽어본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없다. 우리나라보다 더 지리적 위치가 안 좋은 나라들이 있다는 말인가?
10위는 칠레. 칠레는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짧아서 기후, 국방, 경제적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고 사막과 안데스 산맥으로 지형적인 단점이 있다. 카보베르데는 고립된 섬나라. 레소토는 세계 최고수준의 고지대에 위치한 나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둘러쌓여 고립되어 있다.
폴란드는 영토의 90%가 평야로 이루어져 침략을 많이 받았고, 키리바시는 1개의 섬과 32개의 환초로 이루어진 미국 영토와 비슷한 규모에 11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나라로 칠레와 비슷한 단점이 있다. 니제르는 국토의 80%가 사막이고 주변 국가에 둘러쌓인 내륙국가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문명의 교차로와 같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많은 침공을 받았고, 아르메니아는 영토의 86%가 산악지형으로 지리적, 정치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네팔은 인도와 중국이라는 강대국에 둘러쌓인 내륙국가로 양쪽 국가의 균형유지가 중요하다.
대망의 1위는 몰디브로 1,196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다.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고도에 위치해 있어 기후 변화로 인해 국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도 지리적 위치가 좋지 않지만 다른 10개 국가보다는 좋아 보인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지만 칠레만큼 길지 않아 경제적 비용, 기후 등의 단점이 없다. 또한 평야가 너무 많거나 너무 높은 산맥이 있지도 않다. 더욱이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내륙국가로서의 단점도 없다. 우리나라가 외침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정말 좋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책에 나오는 35가지 주제에 대해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의 주제가 내가 모르는 것이어서 교양이 늘어나는 재미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줄 꺼리도 있어 좋다.
심각한 주제로 공부하거나 자기계발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기분전환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