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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인생 수업 -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성지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평점 :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라는 부제가 나를 이끌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한게 아닌가 싶다.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달려왔건만, 정작 그 동안의 내 인생이 후회스럽지는 않은지, 잘 살아온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40대 중반을 달리면서 앞으로 가야할 날이 더 많이 남았지만 흘리고 온 인생의 흔적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살아온 흔적이 쌓인 결과이다. 현재의 내 삶은 내가 바라고 있던 삶은 아니다. 나의 인간관계, 내 주변의 환경들도 그렇다.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과거를 한 번 돌아보고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 시점에 이 책을 들어본다.
저자도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 심각한 것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다. 미래는 지금 내가 하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 저자처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타를 잃은 심정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일까? 과연 삶에 정답이 있을까? 남의 기준에서 살아온 내가 나만의 기준대로 살 수 있을까? 내 기준대로 산다면 과연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나만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일까?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나는 그 변화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정신없이 따라간다. 점점 알아야 하는 정보의 양은 증가하고,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세상의 지식을 다 섭렵하고자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보다 나은 내 자신을 갈고 닦고자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그러나 책들의 정보와 많은 인사이트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가 바뀐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인상깊게 읽은 책도 이제는 다 잊어버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삶을 위해 필수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일의 진짜 의미와 일과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의미가 있는 여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삶의 성찰을 통해 잘 살고, 잘 쉬고, 잘 먹는 것 못지 않게 어떻게 늙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어른의 인생 수업>이라는 책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우리에게 어른이라는 타이틀이 생겼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생을 잘 모른다.
스스로의 인생의 의미를 잘 모르고 헤메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잠깐 멈추고 생각할 기회를 준다. 내 마음의 깊이를 들여다보고, 사랑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며, 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의 순간을 의미있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묻는다. 낯선 세계를 끊임없이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나의 세계를 지키며 행복한 노년을 살아야 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