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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쿠킹 앳 홈 Bistro Cooking at Home - 간단하게 만들어 근사하게 차리는 홈스토랑 비건 레시피
김다솔 지음 / 황금부엉이 / 2022년 12월
평점 :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레시피가 유행이다. 물론 내가 채식주의인 것은 아니지만 육류를 빼고도 훌륭한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비건주의는 아니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고급스런 요리가 기대된다.
내 마음을 아는지 저자는 채소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을 만드는 데 진심인 요리사이다. 맛있고 특별한 음식은 주로 전문 음식점을 가야 먹을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집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책이다.
비스트로 식당은 원래 서양의 작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제철의 간단한 요리를 말한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훌륭한 맛을 내는 레시피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응용했다. 익숙한 재료들과 이국적인 재료들의 향연으로 빚어내는 요리들이 기대가 된다.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채식요리의 가장 기본인 샐러드 12가지, 브런치에 딱인 수프와 빵 14가지, 채소의 맛과 멋을 가득담은 제대로된 채소 요리 19가지, 특별한 날에 즐기면 좋은 파스타와 그라탱 8가지, 식사 후에 빠지면 섭섭한 디저트 8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요리의 훌륭한 맛을 내는 1등 공신인 소스 8가지가 들어 있다. 말 그대로 채소요리 종합 선물세트다.
채소 중심의 레시피지만 완전히 채소만으로 요리하지는 않는다. 간혹 생선도 곁들인다. 완전한 비건주의자들을 위해서는 생선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도 제공하는 배려가 아름답다.
요린이가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요리 2가지를 골라 보았다. 프랑스 니스 지역을 대표하는 니수아즈 샐러드가 마음에 든다. 보통 샐러드는 채소 일색이어서 무언가 먹고 나서도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니수아즈 샐러드는 다양한 채소를 기본으로 삶은 감자, 조리한 참치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까지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영양만점 샐러드다.
감자 2개의 껍질을 벗겨 깍뚝썰기해서 푹 삶는다. 그린빈은 끓인 물에 초록색이 될 때까지 데친다. 적양파 반개를 슬라이스한 후 얼음물에 담가 매운 맛을 뺀다. 볼에 모든 채소를 담고 반으로 자른 방울 토마토를 넣는다. 드레싱을 넣고 잘 섞는다. 계란 2개를 완숙으로 삶고, 로메인 상추는 반으로 자른다. 참치 필렛을 노릇하게 구워 샐러드에 올린다.
방법도 간단하고, 영양도 매우 훌륭해 보인다. 정작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해진다.
다음은 호박 채소 부침이다. 평소 요린이라 간단한 부침개를 잘 만들어 먹었다. 부추전, 김치전 등을 대충 만들어 먹었었는데, 약간은 이국적인 느낌의 부침개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호박과 채소를 사용해서 노릇하게 구워내는 것은 다른 전 요리와 비슷하다. 다만 구워낸 후 타히니 마요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는 저자의 의견에 도전욕구가 샘솟는다. 이 요리는 정말 간단하고, 친숙하지만 핵심은 소스에 있다. 레몬즙을 떨어뜨려 만든 타히니 마요 소스에 찍어먹는 느낌이 어떨지 행복한 상상에 젖어본다.
책에 나온 50가지 이상의 요리를 매주 만들어 먹어도 1년이 걸린다. 주말에 1개씩 도전해 볼 예정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