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아이슬란드 & 헬싱키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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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트롤의 전설로 유명한 북유럽에 위치한 나라다. 많은 여행자들이 헬싱키를 경유해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와 헬싱키 정보를 한 권에 담았다고 한다. 처음에 다른 책과 달리 아이슬란드에 핀란드의 한 도시만을 담았을까 하는 의구심은 첫 장을 넘기면서 해소 되었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6~8월로 여름 성수기다. 섭씨 12~16도의 온화한 날씨로 맑은 날씨를 자주 만날 수 있는 시기라고 한다.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매우 쾌적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하이랜드 루트가 7월에 열려 8월에 닫히기 때문에 내륙을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고도 한다. 하지만 성수기의 관광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9월에 가는 것도 좋다고 추천한다.



아이슬란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유지하고 있어 마음이 절로 힐링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넓은 자연과 공해 없이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트레킹과 캠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요즘처럼 혼탁한 공기로 고생하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꼭 10가지를 해봐야 한다고 저자가 추천한다. 그 중에서 유명한 간헐천인 골든서클과 블루라군은 꼭 가보고 싶을만큼 매력적이다. 교과서에서 많이 배웠던 빙하지대와 피요르 지형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당연히 오로라와 얼음동굴 체험도 꼭 빠트리지 않고 해보고 말 것이다!(?) ^^~



책은 크게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와 근교지역, 서부, 남부, 동부, 북부, 그리고 피요르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아이슬란드를 가기 위해 대부분 경유하는 핀란드의 헬싱키에 대한 정보도 있다.



레이캬비크는 발전된 시내를 중심으로 한 투어로 이루어져 있다. 버스 노선도를 따라서 여행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레이캬네스 반도에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폭포가 10개 있다. 그림으로만 봐도 꼭 들러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다양한 빙하지형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서부의 피요르드 지방과 오로라는 꼭 보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2가지만 봐도 행복할 것 같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지형과 현상이라 신비감이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볼거리와 할거리가 너무나 많은 꿈의 나라 아이슬란드로 떠날 날을 꿈꾸는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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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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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에게 게으름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 동안 '게으름'은 한국인에게 사치와 같은 것이었다. 최근에는 게으름 때문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아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도 접한다. 또 어떤 저자는 뇌과학적으로 게으름은 우리 뇌가 휴식을 요구하는 신호라고도 말한다.



게으름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되지만 우리 뇌는 게으르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뇌과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인 것 같다. 우리의 뇌는 평생 10~20%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마저도 하루에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용량이 있어서 많은 제한이 따른다.




저자는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과 쉽게 미루는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나 성격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상황과 사물을 판단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즉 뇌의 문제라는 것이다.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쉽게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37가지 행동 패턴을 알려준다.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회피한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은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뇌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귀찮아하는 뇌를 깨워 움직일 수 있도록 '즉시 행동하는'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 또한 마감 기한까지 행동을 미루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뇌과학과 심리학을 배우면서 본인의 성격이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뇌가 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을 만들고 계획을 세운 후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행동 지침서다.



핵심은 행동하고 싶도록 만드는 작업이다. 행동이 망설여질 때 조그만 시도로 행동함으로써 행동의 시작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한다. 행동을 하기 전에 방해물이 될만한 것은 무엇이든지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단 시작을 했으면 행동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책상 위의 환경을 정리하여 집중력을 높인다. 가장 많은 업무 시간을 할애하는 컴퓨터도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집중할 수 없을 때는 종이에 생각들을 펼쳐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획을 준비할 때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예상 밖의 일에도 대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시간표를 만들어서 15분 단위로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배울 필요도 있다. 각각의 업무 소요 시간에 따라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일을 할 때는 '하지 못한 일'이 아니라 '잘한 일'에 주목하고 '결과 목표'가 아닌 '행동 목표'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책은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행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때로는 소소한 것들부터 때로는 정말 극약 처방에 해당하는 방법들까지 다양하게 조언한다. 결국 행동하는 이유는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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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치 -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래
마크 카니 지음, 이경식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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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자본주의가 이긴다"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맡으면서 어떤 나라보다도 성공적으로 금융위기를 해결한 금융의 최고 해결사 마크 카니는 말한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에 기반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은 이런 기초 위에 다져진 자본주의도 결국은 선한 가치를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정 재화의 가치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가치관을 반영하여 달라지는 가치평가 역설처럼 시장에 대한 가치의 평가와 사회의 가치관은 엄연히 다르다. 사실 가치는 어떤 것에 내포된 중요성 또는 효용성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간직할 만한 소중한 것을 말한다. 반면 가치관은 우리 삶의 행동 기준을 드러내는 판단의 기준을 드러낸다.



어떤 것의 가치 또는 어떤 사람의 가치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전적인 가치와 동일시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가치의 매매논리에 대한 부분이 우리의 물질적인 삶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삶을 포함하여 삶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추세가 시장 경제를 벗어나 시장 사회로 이전했다고 표현한다. 이로써 모든 세대가 소득, 기회, 공정성 측면에서 상대적 평등을 누려야 한다는 가치관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치와 가치관의 위기로 인해 21세기의 세계는 신용 위기, 코로나 위기, 기후 위기 등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우해서는 가치와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하고, 이에 상응한 개인과 기업가, 투자자와 국가들의 역할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안전하고 단순하면서 공정한 금융시스템으로 이런 신용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G20의 여러 나라들과 다양한 시도를 한 저자의 경험을 상세하게 다룬다. 결국 개인을 우선시하는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자본주의 사이의 긴장을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난생 처음 겪는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과 양상을 분석한다.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는 글로벌 팬데믹 양상을 보면서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사전에 온갖 전조 현상으로 인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무거운 대가를 치루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침체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자리의 소멸을 가져왔다. 이를 계기로 냉정한 경제적 가치에 연대, 공정성, 의무, 공감 등의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후 위기는 사실 세대 간의 문제다. 지금 우리가 겪는 폭우, 폭설 등으로 인한 빈번한 자연재해가 그 사례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다음 세대에 올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체감하지 못하는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신용 위기, 코로나 위기와 더불어 한 국가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위기다. 전 세계가 광범위한 합의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가장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기후 위기는 우리를 넘어 전 인류 및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가치와 가치관의 문제를 다루고, 그에 따라 파생하는 신용 위기, 코로나 위기, 기후 위기 등의 3가지 글로벌 위기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3가지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각 국의 정치지도자들, 기업들, 투자들의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3가지 위기를 이겨내 성공적인 경제를 지탱하는 가치관과 믿음은 역동성, 회복력, 지속가능성, 공정성, 의무, 연대, 겸손함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캐나다와 영국의 거대한 중앙은행 총재로서 국제 회의를 이끈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시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한 국가가 아닌 전 세계를 관통하는 3가지 위기를 직시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해결책으로서 글로벌 차원의 협력을 강조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가치와 가치관의 재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초가치를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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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아일랜드 - 2021-2022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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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는 영국의 서부에 위치한 섬나라다. 연평균 기온이 10도 정도로 온화하고 특히 성 패트릭 축제가 열리는 3월 17일을 전후로 1주일씩과 여름인 7~8월에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해당 기간이 많이 비슷하다.



인천공항에서 아일랜드로 가는 직항은 없다. 보통은 잉글랜드의 런던을 통해 입국한다.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은 런던을 통해 입국해서 더블린으로 갈아타는 여정으로 비행시간이 14시간 이상 소요된다.



책은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 아일랜드 문화의 중심지인 골웨이, 그리고 남부 아일랜드, 서부 아일랜드, 북부 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추가로 아일랜드 여행에 꼭 필요한 현지 정보 및 캠핑여행에 대한 정보도 실려 있다. 디지털 노마드로서 아일랜드에서 한 달 살기를 위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더블린은 전체 인구의 절반인 약 200만명이 살고 있는 최대 도시로 풍부한 음악의 전통을 만끽할 수 있다. 더블린 시내는 버스 교통망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관광 목적으로 이용할 때에는 더블린 그린 시티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우리나라의 시티버스와 비슷하지만 한국어 통역 지원이 안되는 점은 아쉽다.



남부 아일랜드에서는 킬케니가 흥미롭다. 더블린에서 남서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아일랜드에서 유일하게 중세의 성과 오랜 건축물이 남아 있어 중세풍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킬케니 성과 세인트 케이니스 성당을 꼭 들러보고 싶다. 또한 타이타닉의 마지막 기항지로 유명한 코브도 꼭 들러보고 싶은 장소 중 하나다.



골웨이는 아일랜드의 문화 중심지로서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풍요로운 문학적 배경을 가진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버스킹의 나라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더블린과 골웨이에서 감사하는 음악은 환상 그 자체라고 한다. 지그시 눈을 감고 상상을 해본다. 아무런 근심 없이 즐길 수 있는 버스킹을 기대해 본다.



서부 아일랜드는 다양한 절벽과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화가 덜 된 마을 전체를 자전거를 타고 돌면 좋다고 한다. 항구와 해변, 절벽과 마을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풍경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생각이 기분이 좋아진다.



서부의 도시 슬라이고에는 책의 표지에 나와있는 예이츠(Yeats)의 동상이 서 있다. 그물처럼 얽혀 있는 산책로를 따라 가다 보면 바위투성이 절벽 위로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에 눈이 황홀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느 나라에서나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웅장함은 말그대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북부 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다. 인구 30만 명이 안 되는 벨파스트는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해안가를 따라가다 보면 북아일랜드 최고의 인기 관광명소인 자이언츠 코즈웨이를 들러볼 수 있다. 6천만년 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거대한 현무암 기둥이 경이로울 지경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주상절리보다 더 거대한 기둥들일까? 꼭 들러봐야 할 장소 추가다. 자이언트 코즈웨이에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웅장한 주상절리가 있다고 하니 꼭 들러봐야 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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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 파이퍼
네빌 슈트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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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The Pied Piper of Hamelin)>를 모티브로 제목을 따온 소설이다.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왜 이런 이름을 따왔을까?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어렸을 때부터 읽어서 내용은 잘 안다.



독일의 작은 마을 하멜른은 멋진 곳이었지만 쥐가 많아 골치가 아팠다. 시장은 쥐를 없애주겠다는 마법피리를 가진 남자의 제안을 수락했다. 마을에서 쥐를 모두 없애주었지만 시장은 약속한 금화 천냥의 일부만 주고 남자를 도시에서 쫓아 버렸다. 이후 남자는 도시에 다시 나타나 13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외딴 동굴로 사라져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파이드 파이퍼>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에 참전한 아들 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70대 영국 노인 시드니 하워드가 주인공이다. 홀로 남은 그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프랑스 쥐라 지방으로 낚시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즐거운 낚시여행을 생각했던 하워드는 전쟁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귀국을 서두른다.



프랑스의 한 호텔에 머물던 중 한 부부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아이들 맡게 된다. 독일군이 프랑스에 대한 침범이 본격화되고 영국으로 돌아갈 길은 막막해진다.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을 찾던 중 만나게 되는 이들의 부탁과 거리의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가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은 5명까지 늘어나게 되고 그들과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탈출 과정은 위험한 일의 연속이었다. 어느 것 하나 하워드의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었다. 독일군이 프랑스를 침공한 상황에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어가 아닌 불어를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랐다. 국적과 사용 언어가 다른 5명의 아이들과 탈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프랑스에서의 탈출 과정은 니콜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쉽게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선뜻 도와주는 모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성'의 진정한 표현이 아닐까?



다양한 환경에 처해 있는 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과정은 마치 현실의 육아 과정을 방불케 한다. 친자식이 아니지만 나름 그만의 방식으로 규율을 정하고, 또한 그 규율을 따르게 하는 모습들에 공감을 하게 된다.



그들의 여정이 영국과 가까워질수록 과정은 더 험난하고 더 위험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과정에서 하워드가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자기 몸 하나도 보호할 수 없는 70대의 노인이 무려 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상상이 가는가? 나 혼자의 안위도 보장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5명의 아이들의 목숨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연 이 상황에서 어차피 죽을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목숨 걸고 탈출시키는 마음은 어떨까?



서두에 이야기한 피리부는 사나이가 13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외딴 동굴로 떠난 것과 하워드가 5명의 아이들을 프랑스의 전쟁터에서 데리고 영국으로 떠나는 모습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저자가 이런 의도로 책 제목을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관이 있어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런 사연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라 참혹한 광경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전후 세대가 책을 읽는다면 많은 공감을 가질 것 같다.



<파이드 파이퍼>는 소설로 풀어놓은 이야기지만 읽다보면 역사적인 사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실제 전쟁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고통, 두려움, 번뇌 등을 주인공 하워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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