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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평점 :

논어는 동양을 넘어 세계적으로 큰 울림을 주는 훌륭한 도서다. 하지만 그 원문을 점점 더 읽기 힘들어진다. 한자 문화권인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의 한자 교육이 점점 줄어들고, 중국 현지에서도 정통 한자보다는 간자체 등을 배우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그런 현상은 더 심해질 듯 하다. AI가 발전하면서 원문을 완벽하게 해석해낼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국내에 국내 저자가 소개하는 논어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중국 학자들이 해석하는 논어책들이 많은 것 같다. 학교에서는 논어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읽어볼 생각을 못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지혜를 갈구하게 되면서 논어를 찾게 되는 듯 하다. 그 심오한 가르침을 다 알수는 없지만 저자들의 의견이 담긴 논어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러 견해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
이 책에 흥미를 가진 이유는 단 한가지다. 저자의 상황이 나와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논어를 접할 일은 많았지만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동양고전의 정수라 불리는 논어를 해설서 없이 읽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해설서를 읽는 것마저도 내게는 버거웠다. 저자처럼.
저자는 여러 논어 해설서를 접하고 논어에 대한 생각 정리가 되면서 삶의 변화가 왔다고 한다. 현재 내 상황이 그렇다. 정말 수만 가지 생각들과 고민들로 삶이 혼란한 시기다. 저자처럼 1년 동안 논어를 파고들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논어를 탐독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책 제목처럼 저자는 삶이 불안할 때 논어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실천을 통해 그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갔다. 사실 삶이 불안할 때 논어를 읽으면 어떤 점이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논어를 해설하는 3권 중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배움의 자세, 리더의 자질, 불안함을 다스리는 법 3가지를 다룬다. 물론 논어의 정상적인 전개가 아니라 논어를 통달한 저자가 저자의 방식대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그의 논리적 흐름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논어가 재미있어 진다.
저자는 논어를 알면 알수록 너무 재미있어서 2,000년 전 공자님의 말씀을 현대화 하는데 정진하기로 한다. 하지만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논어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느낀다. 이에 저자가 택한 방법은 논어와 저자가 읽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공자의 말씀과 현대의 가치가 교차점을 이루는 부분을 찾아 현대인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참 좋은 생각이다. 한 분야에 통달하게 되면 다른 분야와 시너지를 꾀하는 것이야말로 깨달음의 발전 아닐까?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을 배우면서 과연 한 가지 일에 통달할 정도로 노력했는지 반성해 본다.
나를 울린 본문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마칠까 한다.
증자는 매일 3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증자의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이다. 사업하는 마음가짐, 인간관계 방법, 배움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다. 사업을 할 때는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충실하다는 의미는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는 정신적인 태도를 망한다. 이는 경영자나 근로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인간관계에 대한 가르침은 3가지 경우다. 하기 싫은 일을 부탁받았을 때의 반응, 능력 밖의 일을 약속받았을 때의 반응, 자신은 약속을 지켰다고 착각하는 경우에 대한 가르침이 잘 나와 있다.
배움에 대한 자세는 배우고 제때 읽혀야 함을 의미한다.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반성하되, 가르친 것을 스스로도 실천하면서 단련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라고 한다.
매일 나에게 3가지를 물어보면서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했는지 돌아보고,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는지 돌아보며,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스스로 배우려고 했는지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