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2 - 메타버스, NFT, 오미크론… ㅣ 과학이슈 11 12
오혜진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이 뭔가 과학동아를 읽는 느낌이다. 출판사를 보니 아마도 과학동아를 발행하는 곳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어렸을 적 읽었던 과학동아를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이 책이 다루는 지식은 총 11가지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심혈을 기울였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성이 들어가 있다.
총 11명의 전문가가 코로나19의 진화, 메타버스 트렌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요소수 대란의 실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대체 불가능 토큰 NFT,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 알파폴드, 탄소중립의 논쟁, 화성 탐사 경쟁, 인류세 이슈, 2021년 노벨과학상에 대해 다룬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나름 저같은 비전문가가 알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그림 등을 적절히 섞어서 설명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변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2019년 말에 시작된 코로나19는 2020년 9월에 영국에서 알파 변이로, 2020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베타 변이로, 2020년 10월 인도에서 델타 변이로, 2020년 11월 브라질에서 감마 변이로, 2020년 12월 페루에서 람다 변이로, 2021년 1월 콜롬비아에서 뮤 변이로, 2021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서유럽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발견되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등장하지만 우리에게 기억되는 것은 몇 가지가 안 된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의 5개 변이를 '우려 변이'라 부른다. 왜 변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바이러스 변이로 본다. 바이러스는 미접종자의 몸에서 면역 체계를 피하기 위해 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이란다.
2022년 2월 들어서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하루 몇 백명 수준에서 지금은 거의 17만명을 넘어서 20만명에 육박한다. 매일 증가하는 속도를 보면 무서울 정도다. 다행히 아직 내 주변에는 확진자가 많지 않지만 계속 조여오는 느낌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의 백신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개발되고 있고, 또한 먹는 치료제 등이 개발되고 있어 코로나19가 감기처럼 계절성 유행병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일상이 되었다. 감기처럼 치명적이지 않으면서 일상을 같이 해야할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
메타버스
메타버스의 시대다. 관련서적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 덕분에 나도 몇 권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다.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언급된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이후 필립 로드데일이 '세컨드 라이프'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만드는 데 영감을 주었다. 2018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도 마찬가지다.
'스노우 크래쉬'와 '세컨드 라이프'로 잠시 관심을 끌었다가 사양길로 접어든 메타버스가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문화의 확산, 그리고 MZ세대의 ICT(정보통신기술) 문화 유행 주도를 꼽는다고 한다.
미국의 미래가속화연구재단(ASF)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메타버스에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Life Logging),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irtual Worlds) 등 4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메타버스의 종류를 구분하는 ASF의 기준은 메타버스 관련 서적에는 거의 빠짐없이 등장한다. 저자는 메타버스의 구분 기준에 대한 설명과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목적과 성격에 따라 3가지 분류기준을 제시한다.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게임 플랫폼),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생활 플랫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노믹스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그것이다. 이 중 특히 메타노믹스에 관심이 간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부동산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 대해 언급한다.
전문가들은 2020년 이후 10년 이상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메타버스를 언급한다.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초특급 부자가 탄생한다는 말이 생기는 이유다.
대체 불가능 토큰, NFT
NFT는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으며, 생성됨과 동시에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유일한 토큰이 된다. 또 한 번 발행하면 다른 사람이 복제하거나 위조할 수 없다. 이에 따라 NFT로 만들어지는 대상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 이것이 NFT로 만든 대상을 천문학적인 가치로 올려주는 핵심 포인트다.
NFT의 특성과 주목 받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저자는 NFT의 정의, 기술적인 특성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 폭넓게 다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비플의 디지털 파일 경매건, 훈민정음 해례본 100개 한정 발행, 김정수 작가의 '진달래꽃' 사건 등과 같은 NFT 관련 사건들도 다룬다.
NFT는 소유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문서라고 할 수 있다. 법적인 소유권까지는 증명하지 못한다고 한다. 분명 획기적인 기술인 것은 맞지만 아직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은 기술이다.
또한 NFT를 폰지사기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다룬다. 저자도 일정 부분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메타버스와 함께 미래를 선도할 기술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나머지 8가지 주제들도 지식의 굶주림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좋은 주제들이다. 다만 코로나19와 비대면 문화 등과 관련하여 가장 관심이 가는 3가지만 포스팅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