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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감성 장인 임영웅의 힘
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24년 5월
평점 :

임영웅에 대한 미담 기사들이 연일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짧은 기간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가수지만 어떤 구설수에도 휘말리지 않는 인성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성공을 거둔 다른 스타들이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필자는 BTS에 대한 책을 펴내고 다음으로 임영웅에 대한 책을 펴냈다. 서문과 프롤로그에 담긴 그의 임영웅에 대한 평가는 평가라기보다는 한 인간에 대한 존경심까지 느껴진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성공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임영웅은 조용필, 서태지를 잇는 가요계의 스타로 여겨지기도 한다.
임영웅 신드롬, 팬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의 어떤 가수에게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를 끊임없이 창조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팬덤은 젊은 층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비해 임영웅의 팬덤인 '영웅시대'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하는 중장년층이 중심이다. 심지어 전세계에 팬덤을 가진 BTS를 능가하는 인기를 자랑한다.
37년차의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임영웅은 개인 혁신가이자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가진 가수이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필자는 이를 두고 임영웅의 '도전성'이라기보다 임영웅의 '유연성'이라 부른다. 트로트 가수로 성공했지만 그가 도전하는 장르는 발라드, 트로트, 힙합, EDM, 영미팝까지 아우른다.
필자는 임영웅 신드롬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겠다고 서두에 밝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아우라 때문일까?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파도 좋은 점들만 나오니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작가 입장에서 임영웅을 분석하기 위해 접근하는 방식도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임영웅 자체가 아닌 그를 둘러싼 대중문화 현상, 음악 시장, 팬덤 변화 등 임영웅의 주변을 파악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필자는 오랜 기자 생활을 통해 가수와 배우가 스타가 되고, 사라지는 스타의 명멸 과정을 지켜봐왔다. 그 긴 기간동안 가장 경이로운 경험은 '임영웅 현상'이라고 단언한다.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로 성공을 했지만 필자는 트로트도 부르는 가수라고 부른다. 임영웅의 노래에는 여백의 미가 있어서 청자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임영웅은 어떤 장르의 노래도 소화할 수 있는 장르 노마드다. 그가 여러 장르의 노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음악을 이해하는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 팝스타인 포스트 말론에 비교된다. 다른 트로트 가수들이 잘 부르지 않는 팝송도 곧잘 불러서 '한국의 마이클 부블레'라는 별명도 얻었다.
여기에 임영웅의 소속사인 물고기 뮤직의 신정훈 대표가 말한 것처럼 건실하고 인성이 좋다. 또한 축구를 좋아하고, 실력 못지 않게 팀플레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인성을 중시한다. 최근에 미스터트롯을 통해 같이 인기를 구가하던 다른 동료의 사고가 문제가 되면서 임영웅의 인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사실 임영웅 신드롬의 핵심은 팬덤인 '영웅시대'가 중심인 것 같다. 어떤 가수도 가져보지 못한 오팔세대(OPAL)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적, 경제적,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아 자식보다 잘 사는 세대인 오팔세대는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중년층이다. 이들은 구매력까지 뒷받침되어 임영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또한 영웅시대의 이름으로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필자가 바라본 임영웅의 모습은 이 시대의 보편적인 정서를 가진 표준 모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오팔세대가 기대하는 올바른 자녀의 모습,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 노력의 가치를 알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성을 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