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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비밀 - 인류 최후의 개척지와 일론 머스크의 마스터플랜
브래드 버건 지음, 김민경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4월
평점 :

1969년 아폴로 11호는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를 떠나 달 표면에 착륙했다.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에드윈 올드린을 태운 아폴로 11호는 달에서 필요한 조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무려 50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이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계속 연구가 이루어졌다면 지금은 달에 수백 명, 수천 명은 다녀가야 하지 않았을까?
나는 항상 이런 점이 의문이었다. 냉전의 시대에 소련과 미국은 누가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낼 것인가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미국이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내는 쾌거를 이룩한다. 이는 케네디 대통령과 국민들의 염원이 모여 이룩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그 이후로 어떤 진전도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 책에는 아폴로 11호 이후의 연구들, 그리고 그 한계점을 잘 보여준다. 정부 주도의 사업은 일관성이 있을 수 없다.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폐기되는 과정을 밟는다. 과학에 정치가 개입되는 순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우주산업에 대한 50년 간의 지지부진한 결과도 정치의 희생양이었다는 생각이다.
이런 한계점을 명확하게 꿰뚫고 있었던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시절부터 우주산업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을,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 캘럭틱을 통해 우주산업에 대한 도전과 경쟁을 같이 하고 있다. 전세계 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 NASA와 스페이스X의 협업으로 스페이스X는 더 성장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일론 머스크의 진짜 원동력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필자가 밝힌 것 외에도 그가 외계인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그의 발상과 아이디어는 천재적이다. 아마도 향후 수십 년간 지구상에서 벌어진 혁신적인 일들의 선두에 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론 머스크는 엑스닷컴, 페이팔, 스페이스X, 테슬라 등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진행했다. 페이팔 매각 후 받은 배당금이 1,000억이 넘었고, 이를 모두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 투자해서 본인의 집세는 대출을 해서 내야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뿐이다.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우주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우주는 오랫동안 기업보다는 초강대국들이 서로 힘을 과시하는 영역이었다. 특히 냉전시대에 양 진영을 대표하던 미국과 소련은 각 진영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 우주 산업에 집착했다.
우주산업은 기업보다 초강대국 정부가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가진 분야였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산업 전략의 핵심도 결국 신생 에너지, 운송, 정보 산업 분야 전반에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일론 머스크는 이들 산업의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 탐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민간 단체를 시작으로 우주여행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전 NASA 국장과 함께 일하면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로부터 구입하려 했으나 거절 당하고, 직접 로켓을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무기는 기밀사항에 가까웠기 때문에 스스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필요했다. 이것이 스페이스X의 시작이다.
무려 개인자금 2조원 정도를 투자해서 바닥부터 시작했다. 팰컨1을 시작으로 팰컨5, 팰컨9를 개발하기로 한다. 팰컨1을 수차례 시도 후에 성공하고 이후 팰컨9의 성공으로 여러차례 성능을 입증하게 된다. 이로써 NASA의 인정을 받고 스페이스X의 팰컨9은 NASA와 협력하면서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게 된다.
한 개인이 가진 비전과 야망이 국가를 넘어 우주로 향하게 되는 인간 승리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이런 인간 승리도 일론 머스크가 아니었다면 누가 가능했을까하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론 머스크 같은 천재가 나올 수 있을까?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