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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22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박희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5월
평점 :

일본에서 태풍으로 사과의 대부분이 떨어져서 사과 농사를 망치게 된 농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과들이 낙과하여 팔 수 있는 상품들이 거의 없었다. 큰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농부는 아직 나무에 달려 있는 사과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혹독한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의 스토리를 강조하여 보통 사과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에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들에게 판매하였다.
마케팅에 있어서 스토리텔링의 힘은 이런 것이 아닐까? 죽어가는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비슷한 상품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힘 말이다. 평범한 상품 또는 질이 떨어지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중심에 스토리텔링이 있다.
북극지방에서 냉장고를 팔고, 아프리카에서 히터를 팔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사람들은 그게 말이 되느냐고 할게 뻔하다. 하지만 뛰어난 마케터는 제품들에 스토리텔링을 입힐 것이다. '기온'이라는 하나의 사실에만 집중하면 추운 지방에서는 냉장고가 필요없고, 더운 지방에서는 히터가 필요없다.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입혀야 할까?
필자는 마케팅 스토리텔링의 대가로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7가지 핵심 요소와 각 단계별 전략을 제시한다. 또한 3가지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실전 사례 22가지와 함께 제시한다. 이론적인 내용에 더해 실무적으로 실제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한다.
필자는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으로 NATURAL의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새로운 생각(N, New Idea), 사실에 기초한 현실감(Actuality), 사소한 디테일에서 오는 공감(Trivia), 반전과 개성이 있는 이야기 전개(Unsualness), 깊게 관련된 연결고리(Relationship), 기존과 전혀 다른 접근(Alternatives), 너와 나의 인생이야기(Life)가 그것이다.
스토리텔링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7가지 키워드는 만능이 아니다. 하나의 스토리텔링에 7가지가 모두 포함될 필요도 없고,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정치인들이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스토리텔링도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동일한 스토리텔링이라도 환경, 사람 등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을 성공하려면 위의 7가지 중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은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설득력을 높이고, 고객에게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에는 형식의 제한이 없다. 사진이나 그림 한 장만으로도 충분할 때도 있고, 짧은 캐치프레이즈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다. 반면 어떤 경우에는 기사 한 편, 책 한 권의 내용을 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연결지어 스토리텔링하기, 차별화 요소를 찾아내어 새롭게 하기, 고객 끌어들이기의 3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각 전략별로 7~8개의 실전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짜파게티, 경동보일러, 세라젬, 미샤 등 국내 기업의 사례가 많아서 이해하기 좋다. 이미 잘 알려진 기업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브랜드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새로운 시야의 확장을 가져온다.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뒷편에 나오는 실제 기업들의 사례를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사례들을 다 읽고 7가지 속성과 3가지 전략을 읽어보면 훨씬 빠르게 이해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