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라 - 영화, 드라마, 예능과 떠나는 랜선 진로 여행
최영숙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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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공부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딱 그말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게임만 하는 사람 중에는 게임으로 성공하거나 인생의 지혜를 깨닫는 사람이 있다. TV만 보는 사람 중에서도 인생의 진로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생의 계기가 되는 사건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일어난다.


학생 때부터 혼영(혼자 영화보기)을 즐겨하던 필자는 지금은 진로교사가 되어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한다. 그도 지금의 제자들처럼 진로로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필자는 우리가 흔히 보는 영화, 드라마, 예능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아마 99%의 사람들은 그냥 재미로 볼 것이다.


필자는 같은 영화, 드라마, 예능을 보더라도 질문을 가지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청소년의 진로에 관해 말한다. 물론 아직 진로에 대해 방황하거나 고민하는 어른들이 봐도 좋을만한 내용들이 많다. 영화, 드라마, 예능이 주는 효능은 다양하지만 진로교사의 눈을 통해 드러나는 세계는 또 색다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자산어보' 등 6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열정이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는지, 직장 선택의 기준과 올바른 직업 윤리의식를 살펴본다. 특히 영화 '자산어보'를 본 내 입장에서 과연 필자가 제시한 것들을 보았는지 살펴보았다. 전혀 색다른 시선이다.


필자는 영화를 통해 덕후와 공부의 관계, 공부하기 전에 던지는 질문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돌아보면 나는 '자산어보'를 통해서 무엇을 느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주류를 떠나 안빈낙도하는 한 사람의 평범한 인생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필자가 서두에 던진 한 마디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질문이 달라져야 똑같은 영화, 드라마, 예능도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일타 스캔들',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같은 4편의 드라마를 통해 진로 탐색에 대해 다룬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본인만의 목표를 세우되, 지나치게 버거운 목표를 피하라고 말한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번아웃을 조심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근에 인기가 많은 예능은 청소년들의 진로 탐구에 최적이다. 창의력을 길러주고, 경계의 제한을 풀어낼 수 있는 보석같은 예능이 많다. 특히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시도하는 형식의 예능은 청소년들의 진로 탐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즐겨보는 예능 중 하나는 유재석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유명인사들의 진짜 모습들이 자주 방영된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들은 자신만의 특기와 강점으로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필자는 진로를 고민하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진로교사로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중요한 일을 한다. 하지만 진로 상담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교사의 고뇌가 들어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콘텐츠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미 봤던 영상들을 질문들은 통해 새롭게 탐구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제 중2에 올라간 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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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칼과 정치는 다름이 없다 - 전국시대를 방랑한 한 유학자의 삶과 꿈
유문상 지음 / 렛츠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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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날수록 빛이 나고 진리가 되어 가는 것이 고전이 아닐까싶다. 40대의 나이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동양과 서양의 고전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아직 독서의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해 이해하는 폭이 좁지만 계속 읽어가면서 공부하다보면 어느 새 깨우침이 다가올 줄로 믿는다.


맹자는 공자의 유학을 체계화시켜서 실제 정치와 접목시킨 인물이다. 특히 백성을 최우선하는 왕도정치를 추구했다. 공자가 정치와는 떨어져 학문에 매진했다면 맹자는 공자가 추구하는 선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하려 했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접하는 논어나 맹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고어적인 표현도 많지만 선현들의 지혜가 함축되어 있는지라 이해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필자는 평생 동양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하는 소중한 말씀을 담고 있다. 맹자의 가르침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쉽게 풀어서 썼다고 한다. 또한 뚝뚝 끊어지지 않고 맹자가 살아가던 시대의 정치 현실과 더불어 맥락을 스토리로 만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맹자는 춘추전국시대에 유학을 공부하고 송(宋) 시대에 제대로된 왕도정치를 구현했다. 맹자의 사상과 정치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춘추오패와 전국시대의 책사들을 통해 시대상을 설명한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 선하다는 성선설을 지지한다. 그리고 국가의 기반은 왕이 아니라 인민, 즉 백성이라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인민은 왕을 배반할 수 있지만, 왕은 민심을 배반해서는 안된다. 그만큼 민심은 중요하다. 천자가 될 운명은 바로 이 민심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다.


역사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맹자의 사상들이 같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기존에 나온 책들은 틀에 박힌 것처럼 맹자의 사상만 나열식으로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치 역사서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유학의 거장인 맹자의 사상을 한 번에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필자의 도움을 받는다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은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동양고전 중 맹자를 시대 흐름과 함께 마음껏 음미해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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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 전세계 여행/문화, 역사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 2024-2025 개정2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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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지도 시리즈 중 에이든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래서 새로운 지도가 출간되면 다른 것보다 먼저 찾는 편이다. 에이든 시리즈는 다른 지도와 가이드북과 달리 깔끔하고 방수처리가 완벽하게 되어 있는 고급 재질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여행일지를 적을 수 있는 Travel Note가 동봉되어 있다. <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는 크게 4가지가 들어 있다.


먼저 맵북은 여행지도와 역사지도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아시아, 북아메리카, 중남아메리카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맵북에는 페이지별로 나누어진 여행지도와 역사지도를 각각 A1 사이즈로 제작했다. A1 사이즈로 전체 그림을 그려보면서 대륙별 자세한 사항은 맵북으로 다시 들여다보면 좋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A1 사이즈의 대형 지도로 살펴보고, 현지를 갈 때는 맵북을 들고 가면 딱이다. 170여 개의 국가, 수도, 여행지, 역사, 문화, 스토리 등을 꼼꼼하게 담은 국내 최고의 맵북이자 여행지도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여행 마니아들만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여행 체크리스트와 백지도를 함께 수록한 트래블노트가 압권이다. 별도의 여행노트를 만들 필요없이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 있다.


여행 노트에는 전체적인 일정정보, 반드시 방문해야할 곳 리스트, 숙박시설, 시간별 일정관리 등이 가능하다. 첨부된 백지도에는 원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고, 동봉된 스티커로 표시할 수도 있다. 각 대륙별로 꼭 가봐야 하는 국가와 해당 국가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의 리스트를 꼼꼼하게 수록해 놓았다.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되어 있어 버킷리스트와 연동하면 훌륭한 여행계획이자 버킷리스트가 될 것이다.




역사지도에는 황하문명, 인더스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등 4대 문명을 기준으로 각국의 왕국과 관련된 역사 지형과 유물들에 대한 설명이 잘 들어 있다. 또한 신비로운 중남아메리카의 3대 문명인 아즈텍문명, 마야문명, 잉카문명에 관한 기록 및 유물들이 더 새롭게 다가온다. 아이들과 세계를 여행하면서 즐기는 또 다른 역사기행으로서의 가치가 더해질 것 같다.




세계여행 지도에서는 역사 설명은 빼고, 각국의 유명 유적지와 여행지를 표시했다. 예전에 국가와 수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세계지도를 집에 걸어놓곤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이 지도를 벽면 가자 중앙에 붙여놓을 예정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위치와 지리, 그리고 여행지 및 역사적 기록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역사지도와 여행지도가 간략하고 보기 좋게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투자했을지 생각하니 감사함이 절로 든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자료를 종종 만드는 데 A4 1장 짜리를 제작하는데 1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소중하게,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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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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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그 때도 내가 지금 알았던 것들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과거로 돌아가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하지 못할 것이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지혜는 그 동안 경험한 많은 것들의 총합이다. 따라서 그 때로 돌아가더라도 절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럼 지금의 내가 10년 후에나 알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10년 뒤에 지금을 돌아보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먼저 인생을 살아간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요즘 부쩍 다른 책들보다 인생의 철학과 지혜를 알려주는 책을 자주 찾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의 단계 중 어느 시점에 와 있더라도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하지만 필자들처럼 30~40대를 넘은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다. 살아가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우리는 배우고 모으고 꽉 쥐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쥐고 있는 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지를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먹는 것만을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서문에 마사이족 리더인 코이에를 만나는 경험을 소개한다. 리더인 딕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각종 물건들을 배낭에 가득 담아 지고 다닌다. 그리고 자랑하듯 코이에 앞에 모든 물건을 펼쳐놓고 뿌듯해한다. 하지만 코이에의 한 마디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는다. 그 한마디는...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


누구나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다. 나 또한 아쉬운 것이 많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도 더 나은 삶을 갈구하고 매일 배우는 삶을 실천하는 것은 앞으로의 삶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어서일 것이다. 또한 지금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싶거나 여전히 더 성공하고 싶어서 아닐까? 인생의 행복은 가진 것만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행복은 내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버리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꾸역구역 가방을 채워넣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제 가득 담은 가방을 풀 때가 되었다. 가방을 풀어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다니는지 돌아볼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힘들게 짊어진 인생의 가방을 풀고 바람직한 삶의 조건들을 바꾸고, 내가 살아있다는 강렬한 느낌을 되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 앞으로의 삶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의 내면에서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 어떤 것을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삶이 만족스럽고 더 이상의 발전이 필요없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장 이 책을 들어야 한다. 그래서 내 인생의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꺼내는 작업을 해보자. 내 가방에 들어 있는 것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지를 파악하고, 지나온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내가 행복을 느끼면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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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신종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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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철학책은 늘 어려웠다. 그래서 몇 번을 시도한 끝에 내려 놓기를 반복했다. 아직 인생의 쓴 맛을 덜 맛본 것인지, 아니면 독서의 깊이가 아직은 얕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철학은 어렵다. 아마도 무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시도한 적이 별로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철학책은 원문에 가까운 것보다는 쉽게 풀어놓은 해설서 중심으로 보는 것이 다반사였다.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의 원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책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 제목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인생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으로 생각하고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는 책이다. 니체의 철학과 인생의 지혜를 가장 잘 표현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다른 철학책과 다르게 소설과 유사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 니체 자신을 투영한 고독한 예언가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전한다. 니체의 아바타로 불리는 차라투스트라는 10년 동안 고행하며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산을 내려온다.


'신은 죽었다'로 유명한 니체의 명문들과 그의 사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말 쉬운(?) 철학책이다. 내가 읽은 철학책 중에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책이 아닐까싶다.


사람은 보통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니체는 '사람은 혼자일 때가 아닌, 함께 있음에도 외로울 때가 가장 고독하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가족, 사회생활 중에도 자주 경험하는 상황이다. 배우자나 자녀들과 같이 있음에도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은 외로움을 어찌할 수 없다. 같이 있지만 같이 있지 않다. 연인 사이에도 몸은 같이 있지만 마음이 같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024년 2월 말에 개봉한 영화 <파묘>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영화평이 쏟아졌다. 오컬트 장르가 700만 관객을 넘은 것이 최초라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이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다. 오컬트 장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영화평에서 죽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보다 살아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더 무섭다는 글을 보았다. 죽은 사람은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다르다.


니체도 비슷한 말을 했다. 니체는 '나는 짐승들 사이보다 인간들 사이에 있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니체의 이런 말에 동감할 것이다. 가족 간에도 서로 감정 싸움을 하고, 재산 싸움을 한다. 심지어는 남보다 못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반려동물과는 그럴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철학에 빠진 사람들도 있다. 나는 20대부터 인생을 살아내야 했기 때문에 철학은 사치라 생각했다. 하지만 철학은 결국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사유의 수단이 아닌가. 20대부터 이런 고민을 했다면 인생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더 늦기 전에 니체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에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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