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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66계명 - 용인보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한국사마천학회를 이끄는 김영수 회장의 책은 가급적 구해서 모두 읽어보려고 한다. 역사에 통달하여 역사적 인식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며, 특히 방대한 중국사에 통달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로 여겨지는 사마천의 <사기>에 통달한 국내학자 중 최고로 생각되어진다. 필자의 역사에 대한 인식, 지식의 깊이, 다양한 사례,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인사이트가 상상을 초월한다.
<용인 66계명>은 대한민국이 지난 3년 동안 잘못된 리더로 인해 고통받은 시대적 인식을 통해 리더, 인재, 용인의 중요성을 돌아보게 한다. 역사적인 사례를 통해 또 한 번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며,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면 파멸하게 됨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독 역사를 통해 간신, 리더,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필자의 또 다른 역작으로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AI의 발전으로 이제는 한 사람의 지식의 깊이가 AI를 능가할 수 없다. 이제는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소수의 기득권으로 유지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대중도 공개된 정보를 통해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리더, 인재, 용인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게 되었다.
지난 3년 우리는 왜 리더를 잘 뽑아야 하는지, 잘못된 리더가 어떻게 인재를 사용하는지, 그렇게 잘못된 리더로 인해 나라의 시스템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많은 진실들이 감춰질 수 있는지 경험했다.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마치 전제군주 시대의 왕처럼 사용하면 왜 안되는지를 처절하게 겪었다. 이제는 리더의 일거수 일투족이 매일 생방송되듯 다 드러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의 역사적 교훈은 리더의 언행에 많은 지혜를 선사한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지난 3년은 우리는 이 말을 사무치게 깨닫는 시간이었다. 2023년 중국의 한 출판사가 제시한 리더십 22가지 항목을 보면서 왜 리더가 힘든 일인지, 왜 제대로된 리더가 나오기 힘든지 알게 된다. 우리는 훈련되지 않은, 준비되지 않은 리더를 맞아 혹독한 3년을 허비했다. 그 결과로 국민들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리더는 몸소 본보기가 되지 않았으며, 실무 능력은 최악이었다. 관철 능력은 뛰어났지만 합리적인 설득이 아니라 강압의 힘이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조직 능력, 국가 정책의 전체 그림을 그리는 총괄 능력, 책임을 지는 관리 능력은 기대할 수조차 없었다. 오로지 강압의 힘으로 누르는 응집 능력 하나는 인정한다. 사심 없이 서로 도울 수 있는 공적 관계 능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방향을 제시하고 따르게 하는 지휘는 없고 오로지 명령뿐이었다. 적절하게 권한을 위임하는 수권 능력은 기대할 수도 없었으며, 힘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집권 능력은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 외에도 리더가 훈련해야 할 항목은 많다.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한 리더도 한 국가를 제대로 운영하기 힘들것인데, 우리는 리더를 너무 쉽게 뽑고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다양한 역사서와 기록물을 통해 리더, 인재, 용인에 관한 소중한 66가지 지혜를 소개한다. 책을 읽어갈수록 필자의 사유의 깊이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며, 다양한 역사적 사건이 현실에 반복된다는 사실에 또 놀라게 된다. 왜 리더가 역사서를 읽어야 하며, 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성찰해야 하는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