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파워 - 대한민국 여성 CEO 10인의 성공 로드맵
장이지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은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특히 갓 결혼을 하고 육아를 앞두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요즘에는 육아 휴직이 있어서 아빠들도 휴직을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여성들이 대부분 육아를 책임지면서 사회 생활을 접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는 곧 유능한 자원의 경력 단절로 이어져 사회적 인적자원의 손실로 이어지게 되었다.



지금이라고 다를 바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여건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근무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도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콘텐츠 창업을 위주로 많은 여성들이 능력 발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나는 이 책의 대표 저자인 장이지 대표를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알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질좋은 강연들이 줌(Zoom) 강의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장 대표의 강의도 수강할 수 있었다. 유명 강사였던 장 대표도 코로나로 인해 다른 분야로 진출한 케이스다. 그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다른 공동저자 9명 중에도 그녀의 도움으로 창업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 대부분은 뷰티 산업에서 창업을 하여 성공을 이루었다. 또한 몇은 금융에서, 몇은 컨설팅으로 성공했다. 분야가 어떻든 그녀들이 딛고 일어서야 했던 현실은 그다지 녹녹치 않았을 것이다. 그 많은 시련과 역경의 이야기를 다 담지는 못하겠지만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소 공감할 수 있었다.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 외에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감되고 이해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이들의 성공은 우리가 접한 엄청난 거인들의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나와 같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평범한 사람에서 시작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 분야를 개발해서 어떻게 성공을 이루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들의 시작도 지금의 나와 같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꾸준한 독서를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그 책을 삶과 사업의 지침서로 삼은 이야기는 공통적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묘미 중의 하나는 여성 CEO들 각각의 인생서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이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 사업으로 연결시켰는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들이 읽은 책들은 나도 대부분 읽었던 책들이지만 그녀들의 시선에서 다시 한 번 읽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10명의 성공 방식과 성공 스토리는 제각각이지만 그들에게서 한 가지만 배울 각오로 한 번 읽어보자. 여성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지만 남성들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아내에게 꼭 권해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라는 코트 위에서 - 어느 원로 체육인의 인생 이야기
방열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열 감독! 어렸을 때 농구 게임을 통해 방열 감독을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가 최근 대한민국 농구협회 회장직을 마무리했다는 걸 알았다. 그가 생각하는 농구인으로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농구와 함께한 역사를 남기기 위해 자서전을 남겼다. 아마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그의 이름을 잘 모르지 않을까?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가 되었다. 저자는 농구에 관한 책을 포함해 지금까지 12권을 저술했다고 한다. 작가가 아닌 사람이 펴낸 분량으로는 적지 않은 편이다. 인생의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고 펴낸 자서전이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다. 이 책에는 방열 감독의 모든 인생 이야기와 한국 농구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농구선수로 시작해 지도자, 대학 교수, 대학 총장 그리고 농구협회장까지 농구와 평생을 함께한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 활발한 활동을 마무리하고 80 평생을 차분히 정리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도 저자의 나이 쯤에 내 자서전을 펴내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고 있을까?



60~70년도 지난 사소한 이야기들, 경기 관련 이야기들을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특히 인생 전부를 '농구'라는 한가지에 올인하는 사람의 인생을 상상할 수 없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60년대 농구선수로 뛸 때의 사진과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추억으로 다가온다. 빛 바랜 흑백사진은 사진으로만 보던 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상상하게 한다.



선수를 거쳐 지도자 시절에 조흥은행을 여자농구의 강자로 만들었고,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을 거치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정말 소설이 따로 없다. 특히 여성의 생리기간과 관련한 일화는 감독에게도 선수에게도 잊지 못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든지 국제경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선수들을 챙기는 감독의 세세함이 놀랍다.



지금의 가천대학교 전신인 경원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새로운 일을 벌이는 추진력은 왠만한 대기업 총수들 저리 가라할 정도다. 선수로서 뛸 때보다 그리고 감독으로서 현장에서 뛸 때보다 더 열심이었던 대학 교수생활은 천성이라할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농구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저술하는 열정이 넘치는 시기였다.



대학교에 없던 사회체육학과를 신설하고 교육대학원에 교육학과 체육학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등 학교 발전과 관련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부분은 관련자들은 아직도 전설처럼 기억하고 있는 듯 하다.



2018년 남북 통일농구대회와 단일팀 구성은 그에게 특별한 기억이다. 북한에 초대되어 경험한 일들은 마치 북한 여행기 같다. 하지만 만나고 싶었던 선수시절의 북한 선수들을 못 만난 것이 많이 서운한 듯 하다. 북한 평양을 떠나는 날에 방명록에 남긴 말은 정말 멋지다.



"세상에는 두 가지 어려운 것이 있다. 하늘에 오르는 것이 어렵고,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이룩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남북농구단이 통일농구대회를 계기로 통일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2018년 7월 6일


고려호텔에서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 방열



이 책은 1940년부터 2022년까지 약 80여년을 담은 방열 감독의 인생 대서사시이면서 우리나라 농구역사의 기록이다. 내가 특별히 농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생소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될 것이다.



농구를 좋아하고 농구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일반인들도 읽어보면 농구뿐 아니라 우리가 살지 못했던 시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역사서다. 특히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1980년대 이전 세상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럭셔리 리테일 매니지먼트 - 옴니 채널 시대의 럭셔리 브랜드 성공 전략
미셸 슈발리에.미셸 구사츠 지음, 예미 편집부 옮김 / 예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마치 대학교 마케팅 전공서적을 보는 느낌이 든다. 전공서적처럼 딱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고 뒷받침하는 사례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케팅과 브랜드 관련 책은 많은데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한국은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의 실험 무대 같은 곳이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많은 명품 회사들이 한국을 신상품 론칭 테스트베드로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인구에 비해 럭셔리 마켓 규모는 가히 상상 초월이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어 세계 7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럭셔리 마켓의 성장률은 대부분 국내 GDP 성장률을 상회한다.



럭셔리 마켓은 재화의 가격이 높아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경제학 용어로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라고 한다.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럭셔리 브랜드의 세계는 다른 각도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럭셔리 마켓에서 꼭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고객을 출발점으로 다시 시작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홍보와 유통을 다룬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들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고객이 브랜드 스토리를 경험하는 장소가 항상 오프라인 매장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매장에서도 가능해야 한다.



예전에는 럭셔리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정말 한정되어 있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경제력이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성공한 MZ세대로 정의되는 영앤리치(Young & Rich)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한데다 자신의 성공을 드러내 보이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영과 관리가 오프라인을 벗어나 온라인으로 옮겨가야 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최근 지상파 방송 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3개의 명품 오픈마켓이 있다. 바로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하는 트렌비, 머스트잇, 발란이다. 이제는 명품도 온라인에서 사는 시대다.



아직 온라인 구매량이 오프라인을 완전히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오픈 서베이 명품 쇼핑앱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6:4 정도로 거의 근사치에 접근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20대의 명품 구매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만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 럭셔리 콘셉트의 개발 등을 다룬다. 2장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고객의 특성을 이해하고, 신속하게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 시스템에 대해 다룬다.



3장에서는 고객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함으로써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게,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에 대해 다룬다. 더불어 전통적인 브랜드 관리에 인터넷을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4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를 홍보하고 유통하는 매장의 위치, 매장 직원의 관리, 가격 결정 등에 대해 다룬다. 대규모 브랜드는 통합 매장이 유리하고, 중간 규모는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것이 좋다. 반면 니치 브랜드는 특별한 제품을 공급하는 자체 매장이 유리하다.



결국 럭셔리 브랜드 관리도 고객에서 출발한다는 전제는 일반 브랜드 관리와 다를 게 없다. 다만 일반 고객 행동 패턴과는 전혀 다른 패턴에 대한 이해와 매장 운영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되는 특별한 분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 - 팬데믹 이후, 한국사회의 지역·디지털·기업을 양극단으로 가르는 K자형 곡선의 경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가 발생한지도 3년을 향해 가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만성적인 피로도가 누적되고, 치명도 또한 초반보다 낮아지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 다음 주면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허용되는 분위기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은 지난 3년이다.



이런 일상으로의 시도는 미디어에서 제일 먼저 나타난다. 영화, 드라마, 예능을 통해 회복되는 일상이 소개되고 있다. 그 동안 미뤄놓기만 했던 영화 개봉도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이런 변화는 도서 분야에서도 활발해서 '포스트 코로나'라는 제목을 단 책들이 자주 보인다.



이 책도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기술이나 미래 전망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 회복의 측면을 다루기 때문이다. 많은 분야에서 양극화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코로나는 이를 더욱 심화시켰다.



지역, 사회, 디지털에 관한 양극화의 현상과 문제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준비 등을 다룬다. 16명의 저자 중 11명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소속이다. 과학을 다루는 부서에서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인문학과 사회학에 가까운 주제를 다룬 이유는 뭘까? 심히 궁금해 지는 부분이다.



양극화는 좋은 의미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는 부의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3가지 차원의 양극화를 다룬다. 공간적인 측면에서의 지역 양극화, 이해관계자로서의 기업 양극화, 그리고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디지털 양극화를 다룬다. 이런 양극화의 원인으로 저성장 시대의 '불안감', 확고하게 형성된 구조화된 '불평등', '과학기술'의 차별적 수혜를 든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명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잉여 인간'이 된다고도 한다. 99.99%의 잉여 인간은 0.01%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잉여 인간들을 위한 기본소득을 설계하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0.01%에 속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 '설국열차'와 같은 현실에 처하게 되는 걸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와 글로벌을 막론하고 지역 경계의 의미가 많이 희석된 느낌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업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지역을 넘나들면서 사업을 한다. 줌(Zoom)으로 시작된 교육 현장의 비대면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교육 현장이 가장 많이 바뀌기도 했다.



특히 인구의 감소로 위기감을 느끼는 지역 대학들의 생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디지털 교육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양극화는 이해관계로 맺어진 기업에서 더 심각하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대기업과의 격차는 점점 심해진다.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 보여진다. 비대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면 산업들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양극화 현상의 미래를 진단한다. 저자들은 양극화 미래의 시나리오를 중단 없는 성장 미래, 붕괴 미래, 보존 미래, 변형 미래의 4가지로 제시한다. 지금부터 제대로된 진단을 통해 잘 준비한다면 중단 없이 계속 성장하는 미래와 가상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누리는 변형 미래를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을 방불케하는 지식을 담은 책이다. 다소 어려운 감이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거시적 시각을 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 MBTI, 에니어그램으로 아이의 속마음 파악하고 독서 방향 잡기 바른 교육 시리즈 23
진정용 지음 / 서사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발 책 좀 읽어라!"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흡사 요즘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때는 정말 책을 광적으로 읽었다. 무조건 읽었고, 그래서 글쓰기도 잘했다. 글쓰기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말하기 대회에서도 상을 탔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유는 명확하다. 책을 읽지 않아서다. 초등학교 때는 교실에 책이 있어서 원할 때는 언제든지 읽을 수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도서관도 허락을 맡고 들어가야 했다. 도서관 접근성이 떨어지고 입시 압박이 심해지면서 30대까지 거의 책을 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엄청 고생하고 있다.



책에 길이 있고 모든 방법론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권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나보다 진로에 대한 정답을 잘 찾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이다. 어렸을 때는 엄마와 아빠가 책도 읽어주고 정말 많은 책을 읽었다. 지금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 범인은 당연하게도 핸드폰이다. 서두에 밝힌 책을 읽으라는 잔소리는 매일 내 입에서 새어 나온다. 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이럴 때 마침 공감 독서법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아들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독서 방법론보다는 아이들과의 정서적인 관계 회복을 통한 독서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 해서 많이 찔린다. 그 동안 책을 읽혀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아이가 책을 싫어하도록 하는 언행만 해왔다니 앞이 캄캄하다.



먼저 MBTI, 에니어그램, 다중 지능을 통해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이 독서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는지 파악한다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책을 읽어주던 기억을 되살려 오늘부터 1장이라도 책을 읽어주어야 하겠다. 특히 아빠의 책읽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핵심이라고 하니 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조금 더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제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 중 '책을 2번 읽는 반복독서'와 '고전 독서'는 내가 평소 생각한 부분도 많이 유사한 의견일 공감이 간다. 큰 아이가 책을 정말 빨리 읽는데 다 읽고 나면 내용을 기억을 하지 못한다. 줄거리를 물어보면 물어보지 말라고 짜증부터 낸다.



저자는 아이들이 책 한 권에 담긴 주제를 파악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려면 최소한 두 번 이상은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동의한다. 특히 동화나 소설처럼 스토리가 있는 책은 다 읽고 나서 전체 스토리를 대충은 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책을 다 읽은 후 스토리를 물어보면 잘 모른다. 이럴 때는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도록 강제하기보다 잘 공감해봐야 겠다.



분량이 많은 책은 중요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며 중요도를 나누고 핵심 줄거리를 요약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마도 맞춤 처방이 아닐까 한다. 조금씩 아이들에게 적용해 봐야 겠다.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고전은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먼저 아이들을 위한 고전을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을 취해야 할 듯 하다. 고전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인간의 보편적인 공감력을 위해서 중요하다. 수세기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지 않고, 공감하면서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책의 내용을 공감하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읽기를 실현해 보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아이들의 독서 능력은 부모하기 나름인가 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