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파괴 - 최적한 성과와 관계를 만드는 컬럼비아 대학교 갈등고리 해결 프로젝트
제니퍼 골드먼 웨츨러 지음, 김현정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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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만난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 세스 고딘



내가 좋아하는 세스 고딘과 애덤 그랜트가 적극 추천하는 책이라고 해서 흥미가 갔다. 갈등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해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 그리고 회사 생활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상황에서 갈등상황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광범위한 상황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알아보고 싶었다.



작가는 갈등 상황은 내 주변에 어디에나 있으며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갈등은 특성상 또 다른 갈등을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고, 이는 더 많은 갈등 상황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갈등을 말끔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갈등 상황 속에 존재하는 일정한 패턴을 찾아낸다면 해결의 방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갈등 상황을 찾아서 이해하고, 갈등 패턴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갈등 패턴을 찾았다면 그 갈등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그동안 해왔던 행동과는 다른 건설적인 패턴 파괴 행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등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훈련 방법을 소개한다. 최적의 결과에 도달하는 경로를 상상하고, 설계하고, 검증하고, 선택하도록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마치 잘 알려진 PDCA 방식과 유사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Plan, 상상) 계획대로 실천해 보고(Do, 설계) 결과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는지 체크하고(Check, 검증)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반영해서 다시 실행한다(Act, 선택).



갈등의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갈등 습관을 찾아내야 한다. 갈등 습관은 타인을 비난하는 습관, 회피하는 습관, 자신을 비판하는 습관, 끈질기게 협력을 추구하는 습관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각 갈등 습관들은 나머지 3가지 갈등 습관들과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갈등 상황이 점점 어렵게 된다.



갈등 습관을 찾아냈다면 일목 요연하게 지도 형태로 나타낼 필요가 있다. 갈등 상황을 지도화하고 멈춰서서 지도를 관찰하고 지도가 무엇을 보여주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 상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스스로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반응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멈춰서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갈등 습관을 통한 갈등 패턴 파악이 되었다면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갈등 해결을 위한 첫 번째는 이미 존재하는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갈등 해결의 바람직한 결과를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고 상상해야 한다.



이상적인 결과가 정해지면 이상적인 미래로 한 단계씩 이동시켜주는 행동 단계를 설계한다. 그리고 설계한대로 행동을 해본다. 안전하게 의도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소규모로 진행해본 다음 필요에 따라 패턴 파괴 행동을 조정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망설임이다. 이 망설임을 극복하고 여러 방안을 평가해서 최적의 결과를 찾는다. 갈등의 고리를 벗어날 때까지 또 다른 경로를 설계하고 검증하다보면 갈등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고, 다른 사람이 갈등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도 있다.



내가 직면하고 있는 갈등 상황을 정리하고, 갈등 상황에 존재하는 패턴을 파악한다. 그 패턴들을 파괴하는 행동을 지속하다보면 갈등의 고리를 풀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갈등의 고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상상하고, 설계하고, 검증하고, 선택한다. 정신 없이 달리기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관찰하고 실행하고 변화에 도전하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갈등 관리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온 작가의 실제 노하우가 녹아 있다. 특히 챕터의 마지막에 '응용훈련'이라는 섹션을 통한 가이드는 실천매뉴얼과 같다. 이해하기 쉽고 따라하기 쉽다.



갈등의 상황에 있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이 책은 갈등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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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 1 - 우리 역사 속 파란만장 이야기
장원섭 지음 / 푸른영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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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역사소설 한 권을 뚝딱 읽은 기분이다. 작가처럼 나도 옛날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학창시절에 역사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의 하나였다. 외우는 것도 좋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는 스토리가 좋았다. 작가도 옛날 이야기가 좋아서 역사학과를 진학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 되었다.



원래 역사서는 흥미를 가진 사람외에는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외워야 할 것이 많아서 꺼리게 된다. 학교 다닐때는 역사서가 교과서뿐이라 그렇게 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교과서처럼 서술되는 역사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가 쓴 것처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소설 형식이 좋다. 자투리 한국사는 작가가 옛날 이야기의 향수에 기대 역사를 하나의 소설로 풀어낸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역사적 사실과 사료들, 그리고 인물들의 이름과 대화, 그리고 지명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 현재의 이야기와 사진들을 적절하게 곁들인다.



다루는 내용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사건이나 혹은 1~2줄 정도의 서술에 그쳤던 사건들이다. 그 첫 시작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이후의 알려지지 않은 어윤중 피살사건을 다룬다. 여러 사건 중에 이 사건이 크게 와 닿은 것은 항상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용인 '이동저수지'에 얽힌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어비울이라 불린 마을에서 어(魚)씨 성을 가진 어윤중이 친일 행각으로 피살당한 사건은 정말 생전 처음 접하는 사건이다. 이렇게 나의 역사지식은 한뼘 성장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 책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 제목인 자투리 한국사처럼 몰랐던 이야기를 다루지만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들에 살을 더 붙인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뽑았다고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건들을 다시 설명하기 보다는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 이전, 사건 이후의 관련 있는 내용들을 다룬다. 대화체를 많이 사용해서 스토리가 있고, 거기에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상당한 재미를 더한다.



역사소설을 읽는 듯 하지만 역사학자답게 철처히 사료를 고증한 팩트에 기반한다.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다 실명이다. 역사에 소설을 가미했고, 또한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뒷받침하고, 관련 되어 있는 주변국들과의 정세도 상세하게 담았다. 거기에 현재 남아있는 유적지 등을 같이 첨부함으로써 여행가이드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하다.



어른들도 읽으면 좋겠지만 초등, 중등,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현재 배우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의 배경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지식이 될 것이다. 어른과 더불어 자녀들도 꼭 일독을 권한다. 재미를 보장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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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통합을 보다 - 문명전환기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비전과 지혜
서동석 지음 / 에머슨하우스교육연구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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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에 읽은 책에서 10년 단위의 기술 주도 성장과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2000년대에는 PC 인터넷이, 2010년대에는 모바일 인터넷이, 그리고 앞으로 2020년 이후 10년 간은 메타버스가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12월 31, 중국에서 시작된 팬데믹 상황은 예상을 깨고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흑사병 이후로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는 병으로 인해 사회가 이렇게까지 변한 적은 없다고 한다. 특히 기술이 발전된 현대에는 더욱 그렇다. 팬데믹 상황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정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물론 바뀐 일상에 따라 회사들의 방향도 많이 바뀌고 있다.



작가는 이런 상황이 어떤 측면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한다. 그 동안 기술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물질 중심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정신적인 측면이 많이 간과되어 왔다는 것이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사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작가는 19세기 혼란했던 미국에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한 에머슨의 사상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19세기 미국은 독립전쟁 이후 남북전쟁과 급격한 산업화 등으로 양극화가 심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세계화로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의 상황과 많이 닮아 있다.



국가의 혼란을 바로 잡고,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는 새로운 한국만의 저력이 필요한 때다. 19세기 미국에 에머슨이 미국 정신을 통해 다양한 인종의 가치와 갈등을 하나로 융합했던 것처럼.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속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에 지금의 팬데믹 상황은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집을 빨리 짓는데만 신경을 써온 우리에게 뒤돌아서서 혹시 보수공사가 필요한 곳은 없는지, 붕괴의 위험은 없는지, 더 좋은 구조로 지을 수는 없는지, 더 좋은 재료를 쓸 수는 없는지 하나 하나 검토할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또 다른 대변혁의 갈림길에서 숨 고르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조용히 뒤를 돌아보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숨을 고르자. 그리고 작가가 제시한 실용주의적 중도라 할 수 있는 에머슨의 정신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에머슨은 서양 사람이지만 우리가 흔히 접한 동양사상과 괘가 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인종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미국을 하나로 융합하는 데 성공하고, 오늘날 전세계 초강대국이 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동양 사상을 기반으로 한 서양 사상을 소개한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중도의 문제다. 우리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 우리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남의 것이라도 우리의 이치에 맞고 좋은 것들은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것이라도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언제가 그랬듯이 이상적인 유토피아는 없다. 다양한 모순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상존하는 시대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는 영원히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내가 품을 수 있는 것은 품고, 남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은 맡기는 것이 실용적 중도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책 중 하나다. 아마도 책에 담긴 내용이 약간은 철학적인 면이 강해서인 것 같다. 자기계발서와 경영서만 읽다가 인문서를 읽으니 적응은 안되지만 아이디어 확장을 위해서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된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시대의 전환점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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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리
김현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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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시집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익숙하지 않지만 시집을 1권씩은 읽는 듯 하다. 현실 서적만 읽다가 시집을 들고 있노라면 아직은 멋적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진다.



김현석 시인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행정학과를 다녔고,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후에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래서 전직 안경사였고, 현재는 소방관이면서 시인이다. 누구보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경계에서 많은 것들을 볼 수밖에 없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그가 쓴 시가 그렇게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시인은 당연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조차 파격을 취한다. 둘다 편지글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겨울소리에는 정말 개인으로서는 방대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분량의 시가 담겨 있다. 작품량만 보면 소방관으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집필만 했다고 봐야 할 정도다. 오랫만에 제법 두꺼운 시집 1권을 읽었다.



책을 받아서 처음 느낀 것이 서산대사의 시로 알려진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다. 진위 여부에 대한 말은 많지만 김구 선생의 애송시로도 알려진 명시다. 책 표지가 하얀 눈밭이다. 이 눈밭이 명시를 떠오르게 한다.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불수호란행 (不須胡亂行)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금일아행적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수작후인정 (遂作後人程)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내가 너무나 사랑하고 삶의 지침으로 삶아야겠다고 생각한 시다.



시인이 왜 시집명을 <겨울소리>로 지었을까? 그의 시를 읽다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연이 있다. 누구나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서도 자기 위로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4계절을 살아가도, 봄을 살고 있어도 겨울같은 마음이라서가 아닐까?




잔인한 봄



봄이 오라고 기도했는데


봄을 한참이나 기다렸는데


봄은 왔다


봄은 없었다



다들 봄인데


나만 겨울


왜 나의 봄만 없는가?



지치고 지친 나


자유를 갈구했는데


자유는 왔건만


이미 갇혔다



그토록 바라던 봄


천지사방 봄


나의 봄은 어디에


나의 신은 어디에




전체 시 중에서 마음을 흔드는 시다.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그리고 기다림이 끝이 났는데 정작 내가 바라는 것은 없는 상황. 내가 참 많이도 느꼈던 상황이다. 나의 욕심이 과해서일지도 모르지만 현실이 그런 상황일 때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내는 보통의 삶 속에서 누구나 느끼는 것들에 대한 공감을 받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볼만 하다. 시인은 굳이 이런 상황들을 끄집어 내어 위로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나 같은 상황임을 공감하도록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듯 하다.



특정한 사건, 특정한 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시인 자신의 성찰, 그리고 우리의 성찰, 가족과의 이벤트 및 사랑, 이웃과의 사랑, 그리고 인생의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시를 읽고 있지만 어찌보면 소설을 읽는 듯 하고, 인생을 읽는 듯 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이라면, 그리고 다양한 외로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특별할 것은 없지만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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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비즈니스 : 은밀하고 불편한 진실 - 가족기업의 치명적 문제 해결 솔루션
헨리 허치슨 지음, 김재현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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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부자 3대 못간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패밀리 비즈니스>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면 서문을 이 말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부자가 3대가 못간다는 말이 가족 기업의 영속성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진단이 아닐까 싶다. 왜 부자가 3대를 이어가지 못할까? 왜 가족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영속하기가 힘들까? 이 책은 이런 의문들로부터 시작해서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개는 불편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저자는 레오 톨스토이의 고전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발췌한 문장으로 책을 시작한다. 한 가정이 행복한 이유는 단순하지만 불행한 이유는 다양하듯이, 가족 기업이 지속할 수 있는 이유도 어떤 원칙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핵심원칙으로 5가지를 제시한다.



1. 소통의 문을 열어두어라.


2. 확실한 역할과 책임을 맡겨라.


3. 좋은 재무 데이터를 잘 보관하라.


4. 가족 구성원에게 이유 없는 과도한 지불을 피하라.


5. 자격이 없는 일가친척은 고용하지 마라.



우리나라도 대기업의 대부분이 가족 기업이다. 삼성, 현대, LG, LS, 롯데, 한화, CJ 등 재계의 상위를 차지하는 기업의 대부분이 가족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의 대부분은 2대를 넘어 3대가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자 3대 못간다는 속설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조그마한 가게나 기업들은 세대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컨설팅을 하다보면 가업승계 때문에 고민하는 대표님, 사장님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량 기업을 승계하지 못하는 대표님들의 고민은 정말 크다. 그렇다고 쉽게 매각을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니 말이다. 그런 대표님들께 이 책을 선물해볼까 한다.



지난주에 대기업들의 승계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시선에 정반대의 견해를 제공한 책이었다. 물론 도덕적인 측면이 아닌 순수하게 투자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대기업들이 자녀와 손자에 가업 승계를 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기업을 누가 운영하는가보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가족 기업을 바라보면, 힘들게 일구어 놓은 우량한 기업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기란 쉽지 않다. 물려받은 우량한 기업을 오래도록 수익을 내면서 유지하고, 또한 가족들이 고용되어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기업과 다른 점이라면 그 시스템의 핵심 근간이 가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패밀리 비즈니스는 가족간의 갈등 해결이 우선이다. 잠재되어 있는 가족간의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하다보면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이 책은 크게 가족 기업의 운영원칙 설립과 시스템 구축, 그리고 가업승계를 위한 매뉴얼 작성 및 실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가족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가장 민감할 수 있는 금전적인 문제부터 관리해야 진정한 기업으로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가족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의사소통하는 방법, 가족 기업내의 비가족 경영진 관리 노하우, 지속가능한 가족기업 운영시스템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가족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안정성의 토대가 구축되면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가족 기업을 정상적인 기업으로 승계하기 위한 가족기업 승계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시점에 가족기업을 끌고 갈 후계자를 선택하고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후계자의 승계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경영 바톤을 넘겨주면 된다.



가족기업은 서로 끈끈한 정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의사소통이다. 서로 간의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특히 가족 기업을 잘 키워서 다음 세대까지 끌고 갈지, 아니면 눈물을 머금고 매각을 해야할지에 대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결정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70% 이상이 가족기업이라고 한다. 그 규모가 크든 작든 가족기업은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미 시스템이 갖추어져 안정성을 구축한 기업보다는 아직 기업 운영에 관한 매뉴얼이나 승계 계획이 갖추어지지 않은 기업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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