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 - 세네카 인생 학교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최지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 한가지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40대가 넘어가면서 인간으로서 잘 살았다는 기준을 내면에서 찾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나 또한 20~30대에는 읽지 않았을 내면 성찰을 위한 고전을 읽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인생에서 경제적 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인생을 의미있게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인생의 정점에서 사회적인 명예와 경제적인 부를 모두 가진 유명 인사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경우가 있다. 또는 석가모니처럼 현재의 모든 특권을 버리고 내면에 집중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고민은 좋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필자도 인생의 최정점에서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철학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마흔다섯 살에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을 인생의 철학을 만나게 된다. 그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내면의 균형과 마음의 평화임을 깨닫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특히 많은 철학자들의 삶과 지혜를 연구한 결과, 세네카만큼 시대를 초월해 지혜를 전달하는 철학자가 없음을 알고 깊이 연구한다. 그리고 세네카로부터 얻은 인생의 지혜를 나눈다.
스토아학파의 거장인 세네카는 플라톤, 아이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등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죽을 때까지 철학을 통해 인생을 수련했다. 그는 '인생을 배우는 데에는 평생이 걸린다'는 말로 자신의 철학을 만들면서 몸소 실천하고 수정하고 갈고 닦았다.
필자는 세네가의 인생 철학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는 어려움 또는 과제를 3가지 측면에서 다룬다. 우리의 의지나 선택과 상관없이 나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외부 환경과 나와의 관계,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 같이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과 나와의 관계, 그리고 나 자신과 나의 관계이다. 스토아학파에서는 '나 자신과 나의 관계'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필자는 책을 통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문제를 다룬다. 특히 스토아학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나와의 관계에 대해 '내면의 균형과 마음의 평화'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한다. 외부환경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내면의 기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준이 개입된다. 따라서 나와 다른 환경, 다른 사람과의 조화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과의 관계는 온전히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가? 나 스스로도 50세가 다 되어가도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제대로 던져본 적이 없다. 질문을 잘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했던가? 애초에 질문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지혜로운 대답이 나올리 없다. 나 자신과의 관계를 위해서는 먼저 잘 정돈된 정신 상태가 되어야 한다.
정신 상태가 잘 정돈되기 위해서는 먼저 고요함 속에서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알지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람직한 상태도 알지 못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왜 무서운 말인지 알게 해 준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수양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항상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돌이켜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면을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내면의 방향성을 찾아내는 인생의 지혜를 구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