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의 출처는 삼년전 6월에 읽은 '스피박 넘기'로서 현재는 절판인 책이다.


요가 선생님이 들려준 한국 여성노동운동사 [인터뷰] 한국콘트롤데이타사 노동조합원 출신 이정화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https://www.ildaro.com/9599 여기 언급된 콘트롤데이타 코리아 노동조합 운동사 『금수강산 빌려주고 머슴살이 웬 말이냐?』는 중고 책으로 구할 수 있다. 

1982 Events Collage By MrPenguin20 (uploader) CC BY-SA 4.0


cf. 한국 여성 노동자들을 거론한 스피박의 '페미니즘과 비평이론'은 태혜숙 교수가 번역한 '다른 세상에서'에 실려 있다. 임옥희 교수는 본인의 저서 '타자로서의 서구 -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 읽기와 쓰기'에서, 한국 여성 노동자의 사례를 스피박을 읽고 알게 된 점이 "참담했던 기억"이라고 썼다.





다국적 기업들은 많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상황이 대단히 열악하고 노동조합 결성이 어려워 착취하기 쉬운 곳에 생산과 제조의 하도급을 맡긴다. 이와 관련하여 ‘페미니즘과 비평이론‘(1982)에서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콘트롤데이터 사가 한국의 서울에 세운 공장을 예로 든다. 1982년 이 공장에서 일군의 여성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이 파업으로 인해 노조 지도자들이 해고, 투옥되자, 여성 노동자들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던 두 명의 부사장을 인질로 잡고 노조 지도자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이 분쟁은 "같은 공장의 한국인 남성 노동자들이 여성 노동자들을 기습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스피박은 이 사건을,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개발도상에 있는 포스트식민 국가의 여성 노동자계급을 고용함으로써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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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805481&cid=51280&categoryId=51353 이효석의 '장미 병들다'(1938)로부터 옮긴다. 등장인물이 읊는 유진 오닐의 희곡 '고래' 속 대사에 "지금은 유월"이란 말이 나온다.


"얼음 속에 갇혀 있으면 추억조차 흐려지나 봐요. 벌써 머언 옛일 같어요…… 지금은 유월, 라일락이 뜰 앞에 한창이고 담 위 장미는 벌써 봉오리가 앉었을걸요."

이것은 남죽이 늘 즐겨서 외는「고래」속의 한 구절이었으나 남죽의 대사는 이것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물 위에 둥둥 떠서 멀리 사라지는 찢어진 편지 조각을 바라보며 남죽의 고향을 그리는 정은 줄기줄기 면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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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theeast님의 이미지


https://youtu.be/2EHsDviuIuE?si=-gXLis7qzKA9GzSG Gounod : Le temps des roses





"선생님은 좀 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셔야 해요!" "아니, 아니, 나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소. 나는 한 번 더 시도해 보고 싶소." "한 번 더 시도요?" "나는 확장을 원해요" "확장요?" "모르겠나요?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삶‘을 원해요." "선생님은 삶을 사시게 될 겁니다." "그렇게 피상적으로 말하지 말아요. 이건 아주 심각한 겁니다!" "삶을 살아가시게 될 거에요." "아, 그러면 더 좋지요!"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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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고도 8일, 일요일 저녁이다. 초여름인가.


사진: UnsplashReanimated Man X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을 추구해왔고 평생에 걸쳐서 그 문학과 나란히 걸으려고 애써 왔다. 그러나 마침내 오늘에야 깨닫게 되었다. 그가 지금까지 보인 것이라고는 방향 없는 움직임일 뿐이었다는 걸 말이다. 그는 너무 늦게 성숙했고 너무 엉성한 성격이라 실수를 하며 그 스스로 깨우쳐야만 했다.

"그렇지만 전 다른 사람들의 과일보다는 선생님의 꽃을 더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보다는 선생님의 실수를 더 높이 평가합니다." 휴 선생이 씩씩하게 말했다. "전 그 실수 때문에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행복한 당신은 그게 뭔지 모릅니다." 덴콤이 대답했다. - 중년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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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양혜원)를 읽었다.

미나리꽃 By たね撮影場所:広見町 - CC BY-SA 3.0






홀로서기의 분기점이 꼭 나이와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인생의 어느 순간 내가 의지하던 지팡이를 툭 쳐버리고 자신의 실상을 직시하게 하는 사건과 맞닥뜨릴 때, 성숙을 지향하는 인간이라면 겪게 되는 일종의 반응 작용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허상을, 혹은 박완서의 말대로 환상을 깨주는 그런 사건은 분명 아프지만 삶의 진실에 더 다가가게 한다. 그런 일은 일찍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고, 반복해서 몇 차례 올 수도 있다. - 홀로서기(6.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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