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시즌에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해 읽었다. '그래서 유럽풍이란 게 뭔가요 - 방랑 디자이너의 진짜 유럽 이야기'(이은화)란 책에 그 역사가 나와 있어 찾아둔다.

사진: Unsplash🪷 🍄



사진: UnsplashRichard Bell





신성로마제국의 역사 한가운데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포함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처음으로 생겨난 곳은 오스트리아의 빈 또는 바우첸이라고 한다. 이후 1300년대에 드레스덴을 비롯해, 뉘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스트라스부르 등 다양한 신성로마제국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등장했다.

영화나 사진 속에 나오는 예쁜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따뜻한 글루바인의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느끼길 원한다면 역사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그래서 신성로마제국의 전통이 남아 있는 나라를 찾아 떠나기를 권하고 싶다. - 2. 크리스마스에는 독일을 여행하자(4부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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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옮긴 글은 독일 여성 작가가 쓴 소설 '크리스마스의 집'(주자 방크)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몇 년 전 그 크리스마스 앨범이 나왔을 때 나도 들은 거라 반가운 마음이 들어 발췌한다. 'She & Him'은 '500일의 썸머'로 잘 알려진 여배우 주이 디샤넬이 참여한 혼성 듀오.

Pixabay로부터 입수된 진호 윤님의 이미지



나는 에디를 위해 LP판 하나를 찾았다. 농장 가게에는 마멀레이드, 라즈베리, 구스베리, 딸기 위에 있는 나무 선반에 그의 오래된 LP 플레이어가 있었다. 나는 매년 그를 위해 LP판을 찾았다. 이번에는 노래와 밴조로 녹음된 "A very She & Him Christmas"를 찾았다. 에디는 곧바로 "Christmas Wish"와 "Sleigh Ride"를 틀었고, 우리는 와인을 한 잔 마시며 농장에서 만든 치즈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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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정서연) 중 'KEYWORD 05 팝 아트 – 기계로 찍어내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로부터 옮긴다.

Poinsetta, 1981 - Andy Warhol - WikiArt.org


Poinsettias, 1982 - Andy Warhol - WikiArt.org


Poinsettias, 1982 - Andy Warhol - WikiArt.org






전통적인 회화가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면 실크스크린은 기계화와 산업화를 가능케 합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이 높은 가치를 부여받은 이유는 산업사회에 걸맞는 산업예술을 제작하기 위해 예술적 생산방식을 산업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도대체 앤디 워홀은 왜 비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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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 살아온 이산자…재일교포 서경식 명예교수를 기억하다] https://www.jjan.kr/article/20240521580304 작년 12월 18일에 서경식 선생이 별세했다. 당시 읽은 '내 서재 속 고전'(서경식 저 / 한승동 역) 중 '참극의 유대인 거리에 남은 것과 변한 것: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어느 가족의 대화』, 가와시마 히데아키의 『이탈리아 유대인의 풍경』'으로부터 옮긴다.

이탈리아 토리노(2024년 12월) - 사진: UnsplashRoberta Piana






낡은 노면전차를 타고 레 움베르토 가에 가보았다. 거기에는 예전에 찾아갔던 프리모 레비의 자택 아파트가 있다. 가보니 전혀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 거기에 있었다. 지금은 아들 일가가 살고 있다. 레 움베르토 가에는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일가도 살았던 적이 있다.

『어느 가족의 대화』에 생생하게 묘사된 토리노 지식인들, 레오네 긴츠부르그, 아드리아노 올리베티, 체사레 파베세 등이 오가던 거리. 전쟁 중에는 반파시즘 운동의 거점이었고, 전후에는 공화제를 실현한 진보적 운동의 지적·문화적 기반이 된 곳이다. 그 넓은 거리에 서서 고개를 약간 드니 파르티잔들이 활동했고 망명자들이 오갔던 알프스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반파시즘 투쟁을 떠맡았던 전후 이탈리아의 풍요로운 지적 문화를 형성했던 세대는 거의 퇴장했다. "가장 뛰어났던最良 인간들"은 거의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조야하고 천박한 포퓰리스트들의 거칠고 사나운 목소리들이 사회를 휘어잡으려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민 배척을 외치는 극우 세력이 대두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이탈리아에 국한된 게 아니다. 일본에서도 심각하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와 프리모 레비가 지금 살아 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

원고 출처: 참극의 유대인 거리에 남은 것과 변한 것: 《한겨레》, 201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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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4-12-19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1년이 지난거군요.

서곡 2024-12-21 15:4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시간이......페이퍼의 내용과 관련된 책과 더불어 올해 나온 신간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12-20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년 전 타계하셨을 때 유작을 읽어보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여전히 진행하지 못했네요. 덕분에 저도 미뤄둔 결심을 이행해야겠다 싶습니다.

서곡 2024-12-21 15:49   좋아요 0 | URL
네 시간이 정말 훌쩍 가네요 살아 계셔서 한국의 현 상황을 보신다면 어떤 글을 쓰실지...
 

'플랜더스의 개'를 쓴 위다의 또 다른 동화 '뉘른베르크의 난로'에 도자기 인형 등 각종 골동품이 살아 움직이는 상황이 나온다. '호두까기 인형'과 '토이 스토리' 같은 설정.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봤다.) 시공주니어판으로부터 옮긴다. 생동감 넘치는 성대한 장관이다.


Porcelain in the Historisches Museum Bern By Adolf de Meyer


Nymphenburg Tafelaufsatz Garten By User:FA2010


님펜부르크 자기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n1341a


The Nymphenburg Figure Camera Work 1912 By Sailko







날씬한 베네치아 검과 뚱뚱한 페라라(베네치아 인근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옮긴이) 검은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는데, 몸집이 조그맣고 얼굴빛이 창백한 님펜부르크(독일 뮌헨의 님펜부르크 궁에 있는 도자기 제작소:옮긴이) 백자 아가씨를 두고 다투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프랑켄 지방(뉘른베르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옮긴이)의 풍채 좋은 잿빛 사기 주전자가 크게 소리쳤다. "아이고, 아무튼 이탈리아 것들이란! 만날 싸움질이야!"

엄청나게 많은 수의 앙증맞은 드레스덴 찻잔과 찻잔 받침은 모두 깡충깡충 뛰며 왈츠를 추고, 둥글넓적한 얼굴을 한 찻주전자들은 저마다 머리에 얹힌 뚜껑을 팽이처럼 빙빙 돌리고 있었다. (중략) 한편 그 모든 광경을 비추는 눈부신 빛은 양초가 하나도 꽂혀 있지 않은 은 촛대 세 개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일은 아우구스트가 그런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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