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세계문학전집 '변신.선고 외'(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태환 옮김) 수록 '학술원 보고'로부터
오늘은 올해 12월의 첫 토요일. 잊을 수 없는 날이 되겠구나.
December Afternoon, 1940 - Grant Wood - WikiArt.org
굿즈 카프카 노트 발견.
이제 실제 연습이 시작됩니다. 이론 때문에 저는 이미 너무 지쳐 버린 것일까요? 네, 너무 지쳐 버렸습니다. 그것도 제 운명입니다.
제가 인간을 흉내 낸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탈출구를 찾고 있었기 때문일 뿐입니다.
그러고서 저는 공부를 했습니다, 신사 여러분. 아, 사람은 어쩔 수 없을 때 공부를 하는 법입니다. 탈출구를 원하면 공부를 하는 거죠. 물불 가리지 않고 공부를 합니다.
저는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늘, 자유를 선택할 수는 없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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