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의 포스트: 아래 글의 출처는 '글쓰기의 태도'(에릭 메이젤)로서 '실존지능'은 하워드 가드너의 개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 (해외저자사전, 2014. 5.)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7895&cid=44546&categoryId=44546

by Engin Akyurt from Pixabay






실존지능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인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우리가 왜 태어났고 왜 죽는지, 의식은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에 대해 개념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때로는 그 이상이다. 매 순간 우리 삶의 의미를 평가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오직 실존지능만이 전쟁에 참가해야 할지 반대해야 할지, 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끊어야 할지, 어떤 문화를 받아들여야 할지 그에 맞서 저항해야 할지, 열정을 키워야 할지 분노를 키워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심오한 사고와 관련된 모든 것에는 실존지능이 작용한다. - ‘무엇을 쓸까’ ‘어떻게 살까’ 묻고 답하기 / 8부 글이 인생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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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 알베르토 몬디가 한국 커피전문점에서 겪은 일이다. 나도 비슷하게 경험했다. ("캐러멜 마키아토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페 마키아토 [Cafe Macchiato]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41609&cid=40942&categoryId=32127

Macchiato as served at Bradleys Coffee in South Wales, UK By SimonPBradley - Own work, CC BY-SA 4.0


'나만의 별'은 알베가 번역한 동화책이다.






하루는 단골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는 이탈리아인들이 점심 직후에 많이 마시는 커피인데,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을 얹은 것이다. 그런데 그 카페에는 에스프레소 마키아토가 없었다. 메뉴에 에스프레소가 있고, 우유 거품을 얹는 카푸치노도 있어서 제조해 주지 않을까 싶어 무작정 주문했다.

"혹시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주문할 수 있을까요?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 돈은 더 비싼 카푸치노 가격으로 드릴게요."

"죄송하지만 저희 메뉴에 없어서 안 돼요."

이탈리아 휴게소에서 바리스타 일을 할 때가 떠올랐다. 손님의 요구대로 무한대에 가깝게 다양한 커피를 만들었던 그 시절 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뒷사람이 기다리건 말건 내 차례가 오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요구했다. 뒤에서 오래 기다린 사람 역시 자신의 요구를 길게, 아주 길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사람들도 역시 그랬다.

나중에 보니 한국 사람들이 융통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들렀던 카페나 베이커리가 사장님 홀로 운영하는 곳이면 내 부탁을 흔쾌히 들어줬다. 요즘은 눈치껏 가게 사정을 보아 가며 커피 주문을 한다. - "메뉴에 없어서 안 됩니다" (4장. 여기가 그녀의 나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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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과 가정을 꾸린 이탈리아 사람 알베르토 몬디의 '널 보러 왔어'를 몇 년 전 읽었더랬다. 아래 옮긴 글은 그의 모국 알바담이다. 알베의 알바.

By Cristian Borquez - Flickr: Café!, CC BY 2.0


몬디가 번역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겨자씨 말씀'도 담아둔다.






바리스타 일이 어려운 이유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까다로운 취향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본인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냈다. 커피 기계에 17가지의 커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유는 미지근하게 하고 컵은 카푸치노 잔에!" 또는 "우유는 뜨겁게 컵은 에스프레스 잔에!"라며 정말 세세하게 주문했다. 때로는 주문대로 커피를 줘도 "거품이 너무 많네", "커피가 맛이 없어" 등의 혹평을 했다. 열일곱 살 소년이 듣기에는 다소 가혹한 말들이었다. 여담을 하자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카페에 들어갔을 때 손님들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말없이 받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건 이탈리아의 이런 까탈스러운 손님들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 처음 본 ‘진짜 세상’ (1장. 유일한 행복은 기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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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은 여성의 날이다. '향수 수집가의 향조 노트'로부터 옮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Moondance님의 이미지


미모사 꽃 선물 건네는 이탈리아 여성의 날 (알베르토 몬디) https://v.daum.net/v/20180315015221058 [15살 때 엄마에게 “여성의 날을 축하한다”며 선물을 드렸더니 엄마도 나에게 책 한 권을 선물로 주셨다. 이탈리아 작가인 라라 카르델라의 『나는 바지를 입고 싶었다』라는 소설이었다. 엄마는 이 책을 보면 여성의 날이 뭔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주한 이탈리아인 알베가 선물받은 이 책은 오래 전 우리 나라에도 번역된 적 있다.





미모사는 혼동하기 쉬운 식물이에요. 과학 시간에 건드리면 잎을 닫아버리는 식물, 미모사에 대해 배웠을 텐데요. 이 미모사는 향수의 미모사와는 다릅니다. 향수에 쓰이는 미모사는 호주 원산의 꽃으로, 노란 솜뭉치 같은 모양이에요.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의 날에 이 꽃을 선물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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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 중 'XIII. 포로-안-토마리, 무라비요프스크 진, 제1골짜기, 제2골짜기, 제3골짜기, 솔로비요프카 마을, 류토가 마을, 민둥곶 마을, 미쭐카 마을, 낙엽송 마을, 호무토프카 마을, 볼샤야 옐란 마을, 블라디미로프카 마을, 농장 혹은 회사, 루고보예 마을, 오두막신부촌, 자작나무촌, 십자가촌, 볼쇼에 타코에 마을과 말로에 타코에 마을, 갈키노-브라스코에 마을, 떡갈나무촌, 나이부치, 바다'의 마지막 대목을 옮긴다. 지극히 체호프적이다.


사진: UnsplashTim Marshall






이 나이부치의 해안에는 징역유형수들이 건설 현장에서 두드리는 망치 소리가 들리며, 멀리 저 너머의 해안은 아메리카일 것이다. 왼쪽으로 안개에 싸인 사할린의 곶들이 보이며 오른쪽으로도 역시 곶들이······. 주위에는 살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새 한 마리도, 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파도는 누구를 위해서 으르렁거리며 누가 밤마다 그 소리를 듣고 있는지, 파도는 무엇을 찾고 있는지, 마침내 내가 여기를 떠난 후에도 파도는 누구를 위해 으르렁거릴는지 모르겠다. 여기 바닷가에 서니 사상이 아니라 생각에 잠기게 된다. 무섭지만 그와 동시에 끝없이 서서 한결같은 파도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그 으르렁거리는 울음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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