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 - 꽃과 무기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57967&cid=47113&categoryId=58735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허영선) 중 '다시 봄날에 글을 마치며'의 첫 글 '구덩이에 묻힌 진실'로부터 옮긴다. 강요배 화백의 그림이 포함된 책이다.

By Joycekim77 제주도 유채꽃 2016년 4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18876&cid=63375&categoryId=63464 정뜨르 비행장의 밤(사진)


정뜨르 비행장과 알뜨르 비행장 https://www.khan.co.kr/article/202410032030005





그런 것이다. 4·3은 잊을 만하면 다시 피어나는 풀꽃처럼 다시 살아나는 기억 말이다. 또한 우리는 보았다. 그 진실의 실체를, 소문의 실체를 똑똑히 목격하였다. 매일 비행기가 새처럼 앉았다 일어서는 저 정뜨르비행장(제주국제공항) 활주로 깊고 오랜 어둠의 구덩이에서 보았다. 그 비행장으로 끌려갔던 수많은 주검의 실체를 보았다.

정뜨르비행장이 국제공항으로 변하고
하루에도 수만의 인파가 시조새를 타고 내리는 지금
‘저 시커먼 활주로 밑에 수백의 억울한 주검이 있다!’
‘저 주검을 이제는 살려내야 한다!’라고
외치는 사람 그 어디에도 없는데
샛노랗게 질려 파르르 떨고 있는 유채꽃 사월
활주로 밑 어둠에 갇혀
몸 뒤척일 때마다 들려오는 뼈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빠직 빠직 빠지지직
빠직 빠직 빠지지직
- 김수열, <정뜨르비행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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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4-03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항터의 사연을 저는 최근에 알았어요 ㅠㅠ

서곡 2025-04-03 17:46   좋아요 1 | URL
저도요 ㄷㄷㄷ 제주국제공항에 가게 되면 묵념해야겠어요
 

삼년전 읽은 이 책으로부터 옮긴다.

April Blue, 1995 - Dan Christensen - WikiArt.org


cf. 오늘 4월2일은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640307&cid=43667&categoryId=43667 파란 불을 밝히는 라이트업블루 행사를 한다.





그녀는 낡은 생존법을 하나씩 찾아내어 포기할 때마다 탈진한 목소리로 말하곤 했다. "힘이 하나도 없어요.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불안감이 엄습해올 때 의존할 사람을 찾기 위해 전화 걸지 않기, 타인을 조종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두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 사촌이 논 샀을 때 배 아프지 않기를 몸에 배기가 힘들다는 것도 알았다. 타인과 관계 맺는 가장 유익하고 온건한 방식이 있다면 ‘공감‘과 ‘모든 타인으로부터 배우기‘뿐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자립되고, 지혜로우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갔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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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Kelsey He 제주 20240411


왕벚나무 원산지 논쟁과 벚꽃놀이 https://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655014 벚꽃은 어떻게 아름다운가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70411000289 비공개 교토대학 소장 '제주왕벚나무' 식물표본 경주서 첫 공개 https://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1022




한국은 일본 점령군이 심었던 모든 벚나무를 뽑고 토착종 나무로 대체했다. 벚나무들이 일본의 군사력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적 의미는 벚꽃이 삶의 강렬함과 찰나성을 표현하는 형상으로 일본군 폭격기에 그려진 탓에 더욱 강화되었다. 나중에 한국의 식물학자들이 관상용 벚나무가 원래 한국의 토착종 식물이었다는 의견을 밝혀서 벚나무를 더러 다시 심기도 했다. 그러나 식민 지배의 잔혹한 역사와 연결된 이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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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뢰파 작가 오다 사쿠노스케(1913~1947)가 쓴 '만우절'은 다케다 린타로(1904~1946) 추모담으로 '일본의 문학상이 된 작가들' 수록작이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다케다와 오다는 둘 다 오사카 출신인데 오다는 다케다를 훌륭한 작가라고 부른다.


By wongwt 2014년 4월 8일 오사카


다케다 린타로의 책 '자바 사라사'가 우리 나라에 번역되어 있다.






"만주에 가십니까?여행일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뭐!" 다케다 씨가 펄쩍 뛰었다. "먼저 만주에 가는 감상이라는 제목으로 글 한 편 받을 수 없을까요?" "누가 만주에 가는데?"

"선생님이……. 오늘자 소식란에 실렸던데요." "어디 어디……." 기자가 내민 신문을 보았다. "정말 실렸군. 하하하, 이건 헛소문일세." "예? 헛소문이라고요? 누가 퍼트렸을까요?"

"나일세. 내가 이 방에서 퍼트린 걸세. 이 방은 헛소문의 온상이니까. 하하하……." "온상?" "온상(溫床)말일세." 그렇게 말하고 깔깔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다케다 씨의 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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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의 단편 '날마다 만우절'은 동명의 소설집 표제작으로 계간지 자음과 모음 2020 겨울호에 실렸다.

April Fool - Raphael Kirchner - WikiArt.org






고모와 통화를 한 뒤로 아빠는 종종 술빵이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술빵을 주문해주었더니 어릴 적 먹던 술빵맛이 아니라며 한입 먹다 말더라고 엄마가 아빠 흉을 보았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기 시작하면 통화가 한없이 길어져서 나는 짜장면이 막 배달되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응. 불어, 불어. 얼른 먹어." 그렇게 말하고 엄마가 전화를 끊었다.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나니 정말로 짜장면이 먹고 싶어졌다. 주문을 할까 망설이다 냉동실을 뒤져 짜장 소스가 곁들여진 중화볶음밥을 꺼냈다. - 날마다 만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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