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의 말을 빌리자면 “섬약한 화초나 심을 수 있는 진귀한 화분”일 뿐인 햄릿이라는 개인에게 “떡갈나무”를 심어버린 탓에 결국 “떡갈나무의 뿌리가 뻗어”나면서 “화분이 깨어”진 것이다. ] 출처: 햄릿과 파우스트의 근대성(2022)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825950#none 나경희, 한국독어독문학회

 

위 인용구의 '빌헬름'은 괴테가 쓴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주인공이다.

By Robert Flogaus-Faust





북반구의 온대 기후 지역에서 자라는 280종의 떡갈나무는 모두 최초의 인도게르만 족이 거주했던 지역에서 번개와 천둥의 신들에게 바쳐졌다.

떡갈나무는 종종 번개에 맞고도 살아남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이 나무는 아주 이른 시기에 장수, 강함, 자부심의 상징이 되었다.

떡갈나무는 성실의 상징이고 특히 영주에 대한 충성의 상징이므로 백성들은 이렇게 말했다. "푸른 떡갈나무 잎을 몸에 지니는 자는 확고하고 지속적인 성실성으로 사랑한다."

독일 연방군에서 하급 장교들은 수놓은 떡갈나무 잎을, 장성급들은 금으로 된 떡갈나무 잎을 계급장으로 달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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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악스트 7/8월호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소설가 류시은은 화분에 아보카도 씨앗을 심어 키운다. 반려 아보카도.

사진: UnsplashJOSHUA COLEMAN






요즘 나의 최애 화분 아보카도는 부쩍 자랐다. 허벅지까지 오던 키는 명치까지 올라왔고, 늘 대여섯 장을 간신히 유지하던 이파리는 스무 장 넘게 돋았다. (중략) ‘우울한 아보카도’ 시절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풍성하고 우람해졌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무에게는 뿌리가 자랄 시간이 필요하다. 땅 위에서 볼 때는 좀처럼 자라지 않는 듯 보일 때에도 나무의 뿌리는 어두운 흙 속에서 착실히 몸집을 키워간다.

앞으로의 시간도 이 어린나무와 함께 무사하고 무탈하게 이어갈 수 있을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모르기에 그런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를, 오늘은 믿을 수밖에 없겠다. - 류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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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 Tree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과 나무 이야기'(을유문화사)로부터 옮긴다.

겨우살이 열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 J Whitby님의 이미지


'약이 되는 우리 풀·꽃·나무 2 - 병이 있으면 약도 있다'(최진규) 중 '6장 만성질환과 암을 치유.예방하는 약초' 에 '1. 항암효과가 뛰어난 황금가지. 겨우살이' 편이 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신이 겨우살이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새들이 전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새의 배설물과 함께 겨우살이는 가지에 달라붙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무껍질과 형성층 사이로 파고들어 간다. 이것은 일 년이 걸릴 수도 있고, 흔히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마법의 식물’에 대한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거의 3,000년이 넘게 Viscum album의 약제적 특성과 이것을 의학에 사용하는 지식은 기독교에 의해 민간에 남아 있었다. 추출물은 오늘날까지도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며, 심장을 강화하고 신경계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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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따뜻한 날씨가 많아질 거예요" https://www.nocutnews.co.kr/news/6311247?utm_source=daum&utm_medium=mainpick&utm_campaign=20250320034632 이제 따뜻해질 일만 남았을까.

Mistletoe Oak, 1979 - Kit Williams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황금가지 [The Golden Bough, 黃金─]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4053&cid=40942&categoryId=31606





성스러운 심장이 있는 겨우살이를 떼어내면 참나무는 바로 쓰러지고 만다. (…) 겨우살이를 손으로 꺾는 것은 그 인간의 죽음의 징표임과 동시에 그 인간을 살해하는 일이기도 했다.-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  

겨우살이를 죽이면 겨우살이가 기생하고 있는 나무도 함께 죽는다. 또한 겨우살이의성질은 기생하고 있는 나무의 성질을 닮아 참나무의 겨우살이는 참나무 성질을, 동백나무의 겨우살이는 동백나무 성질을 갖는다. 이런 성질이 그 나무의 겨우살이에 그 나무의 생명이 들어 있는 것으로 비쳤고 겨우살이가 무사한 한 그 나무는 불사신이었다. — 고대인들이 나무를 정령이 깃든 존재로 여겼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그러니 나무를, 즉 정령을 죽이려면 겨우살이부터 떼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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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유선경)의 '3장 내가 비록 가진 눈이 한 개뿐이지만'으로부터 옮긴다.

Mistletoe bunch, 1920 - Istvan Nagy - WikiArt.org


어제가 춘분이었다. 겨울은 과연 갔는가. 오늘은 춘분 이후 첫날, 아직 난방을 끌 순 없지만 봄맞이를 슬슬 시작해야겠다.


춘분 _ 경주 길을 걷다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152






우리말 ‘겨우살이’는 겨울 동안 먹고 입고 지낼 옷가지나 양식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식물에 동일한 이름을 붙인 것은 혹독한 겨울에도 성성하게 푸른 모습 때문일 것이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는 많다. 그중에서도 겨우살이는 특별하다. 땅이 아닌 다른 나무의 가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도 기이하나 저가 내린 나무가 모든 잎을 떨어뜨리고 죽은 것처럼 고요할 때 정작 그 위에 올라앉은 겨우살이는 푸르기만 하다. 거센 바람 한 번 불면 얻어맞고 금방 떨어질 것처럼 연약해 보여도 어림없다.

비결은 단단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데 있다. 부드럽고 잘 휘어지고 늘어지는 덕에 쉽게 부러지지 않고 붙어살 수 있다. 눈치도 밝아 생장속도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느리다. 이제 겨우 싹을 틔웠구나 싶을 정도면 숙주나무에 5년 이상 기생한 것으로 줄기 깊숙이 뿌리 내린 상태다. - 겨우 그까짓 거 때문에 모든 것의 종말이 왔다: 작고 약하고 사소한 것을 간과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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