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nshee Appears, 1862


수지 앤 더 밴시스(Siouxsie and the Banshees) https://blogs.ildaro.com/329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두 사람은 항구의 요트들에서 마시고 연주하고 밴시*처럼 울부짖으며 왕족 수준으로 흥청망청 지내는 모양이었다. *Banshee: 아일랜드 설화에서 구슬픈 울음소리로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을 예고한다는 여자 유령 - 미친 그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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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흘류도프는 카츄사를 구하러 동분서주하다가 아름다운 부인을 만나 마음이 흔들린다.


"차 좀 드릴까요?" 그녀는 희한하게 새끼손가락을 펴고 알코올램프 위에 있던 은주전자를 잡았다. 그녀의 얼굴이 진지하고 슬퍼졌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저라는 인간과 제가 놓인 환경을 혼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늘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요."

말을 마칠 때 그녀는 울음이라도 터뜨릴 기색이었다. 그녀가 한 말을 곰곰이 따져보면 아무 의미도 없거나 아주 막연한 말일 뿐인데도 네흘류도프에게는 아주 깊이 있고 진실하고 선량한 말처럼 들렸다. 아름답고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그의 마음이 강하게 끌린 것이다.

백작부인이 돌아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오직 서로를 이해하는 각별한 사이처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권력의 불공평성과 약자들의 고통, 민중의 가난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대화의 속삭임을 핑계로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은 끊임없이 ‘날 사랑해줄 수 있나요?’라고 묻고 ‘그럼요’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그들의 성적 감정이 예상치도 못한 유쾌한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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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기 얼마 전에 젊은 시절의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실크우드'를 보았다. DVD소개에 스포일러가 있다. 대강의 줄거리만 알고 봤는데 실화였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 '졸업'을 연출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작품이다. 


핵발전소에서 일하다가 방사능에 오염된 노동자들의 이야기로 사건발생은 1974년, 영화제작은 1983년이다. 레이첼 카슨은 사건 10년 전인 1964년에 별세했다. 만약 이 사건을 알았다면 레이첼 카슨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열심히 행동했을 것 같다. 


영화의 분위기는 과장 없이 차분하고 일상적이다. 교과서 진도 나가듯 내용을 따라가다가 마지막 장면을 마주하고 실제 배경을 알고 나니,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용감한 시대정신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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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록작 '네 번의 만남'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유럽에서 주로 살았던 헨리 제임스가 쓸 수 있고 쓸 만한 주제와 소재의 단편이다. 


화자와 주인공은 친밀하거나 가깝지는 않지만 특별한 지인-친구 관계이다. 


[그는 천성이 다정하고 사교적이기까지 한 사람이었지만, 사교모임이나 자신의 문학세계 내에서는 적극적인 관찰자이며 참가자였던 반면, 중년 말기까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었고 '연루되는 것'을 조심스럽게 기피했다.] 출처: 헨리 제임스 - Daum 백과


위의 백과사전에 나온 헨리 제임스의 성격을 감안하면 이 소설 속 화자는 최대한 특별한 친구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제목처럼 '네 번의 만남'으로 이 작품은 끝난다. 한 번 더 만남이 이루어져 주인공의 그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소설은 깔끔하게 종결된다. 


피천득이 수필 '인연'에서 아사코와의 마지막 세번째 만남은 없는 게 나았을 거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이 작품은 뒷일이 궁금한 마음만 접어두면 네 번의 만남이 충분한 것 같다. 

Portrait of a Woman, 1901 - Stefan Luchian - WikiArt.org






그녀는 잠시 부채질을 하더니 부드럽고 나지막한 목소리에, 확신에 찬 표정으로 시의 나머지 부분을 암송했다. 다 끝내고 나서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나는 그녀를 칭찬하면서 그 정도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진담을 하는지 살피려고 나를 비스듬히 쳐다보았고, 나는 바이런의 시구를 직접 확인하려면 한시바삐 해외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슬프게도 유럽에서는 점점 바이런의 낭만적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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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are Borgia Leaving Vatikan By Dandyistik


체사레 보르자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9b3367b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은 오래전 이탈리아 보르자 가의 초대를 받은 손님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보르자 가에서는 손님을 초대해놓고 독살해 죽이는 일이 다반사였다.

런던의 의사 존 스노는 병이 발생한 지역을 추적하다가 병이 한 지역에서 시작되었음을 알아냈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브로드 가의 한 펌프장에서 물을 길어다 마셨던 것이다. 재빠르고 단호하게 예방에 나선 스노 박사는 우선 펌프의 손잡이를 없애버렸다. 그러자 전염병은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콜레라 병원균을 죽이는 마법의 약(그 당시는 알려지지 않은)을 찾아내서가 아니라 병원균 전파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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