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춘문예 2019 중편소설 당선작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101/93508964/1 성해나 - 오즈


속도감이 좋고 잘 읽히며 신선하다. 최근에 나온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 에 실린 성해나의 등단작 '오즈' 속 두 인물의 이름은 오즈와 하라. 작품 속에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나오며 이름 '오즈'는 거기서 딴 것으로 서술된다. 동시에 두 이름은 일본의 오즈 야스지로 감독과 하라 세츠코 배우를 연상시킨다. 이 점은 소설에 등장한 일본어와 조응하고 또 결정적으로 두 사람은 오즈의 영화를 본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 포스터 By MGM


만춘(1949) https://youtu.be/_4Ul10BSz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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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박 넘기'로부터 


cf. 스피박이 쓴 서구 강단 페미니즘 논평은 태혜숙 교수가 번역하여 '다른 세상에서'와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에 실려 있다.




스피박은 또한 현대 프랑스 페미니즘 이론과 19세기 영국 여성들의 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정치경제학 관련 페미니즘 비평 등 다양한 주제의 페미니즘 관련 에세이를 발표해왔다. 스피박의 초기 에세이들은 1980년대에 발표되었는데, 이 시기는 줄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라이, 엘렌느 식수 등의 프랑스 페미니즘 사상가들이 영어권에 소개된 때이다.

스피박은 <국제적 틀에서 본 프랑스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즘과 비평이론> 등의 에세이에서 이들 사상가들에 대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논평과 함께 프랑스 페미니즘의 이론적 글쓰기에 도전적인 반론을 제기한다.

스피박이 특히 비판하는 대목은,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는 페미니즘의 보편 주장이다.

서구 페미니즘에 대한 스피박의 집요한 비판은, 오히려 페미니즘 사상이 내세우는 주장과 긴급한 정치적 요구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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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공기 같은 혐오... 마주하고 질문하지 않으면 위험해” 4일 서울국제도서전 강연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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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s (Grace and Kate Hoare), 1876 - John Everett Millais - WikiArt.org


 

4일차 3화는 세 자매 중 위의 두 자매가 쌍둥이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쌍둥이란 사실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쌍둥이는 맥거핀 같은 장치거나 얼굴이 다른 쌍둥이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쌍둥이라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저자의 설명도 없고요. 그런데 쌍둥이 중 둘째의 연인이 하는 짓을 보십시오. "그 연인(풀코)이 둘째(마달레나)를 죽이고 큰언니(니네타)와 도망친다." 혼자 도망가지 왜 언니와 함께 갈까요? 니네타가 마달레나와 똑같이 생겨서 마달레나를 사랑했던 풀코가 니네타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한 건 아닐까요? 각자 연인을 죽인 무시무시한 두 사람이 나중에 어떻게 지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다음은 책에 안 나오니까요. 






세 청년이 세 자매를 사랑하여 함께 크레타 섬으로 사랑의 도피를 한다. 그런데 큰언니가 질투심 때문에 자기 연인을 죽였다. 둘째가 크레타 섬의 영주에게 몸을 맡기고 언니의 목숨을 구하자 그 연인이 둘째를 죽이고 큰언니와 도망친다. 셋째와 그 연인은 함께 고문당한 끝에 죄를 뒤집어쓴다. 이들은 돈으로 간수를 매수하여 빈손으로 로데스 섬으로 달아난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비참하게 살다가 죽는다.

그전부터 공이 마달레나를 연모하는 것을 알았던 풀코는 니네타가 어떻게 풀려 났느냐며 마달레나를 추궁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달레나는 사실대로 털어놓았고, 분노에 휩싸인 풀코는 칼을 뽑아 용서를 비는 마달레나를 베어 죽였습니다. 풀코는 공에게 알려질까봐 두려워, 시신을 그대로 둔 채 니네타에게 가서 안전한 장소를 마련했으니 어서 가자며 함께 도망쳤습니다. 몸에 지닌 것이라고는 풀코가 갖고 나온 돈 몇 푼이 전부였습니다. 두 사람은 해안에 가서 작은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 넷째날 셋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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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모녀 1926 - The Christie Archive Trust





사실 그녀는 오만한 여자였다. 애지중지하는 딸을 위해 그녀는 간구하지 않고 요구했다! 너무도 강렬하고 뜨거운 기도를 올렸기에 응답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보통 우리는 기도에 응답받지 못하면 안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깃털을 곤두세우고 덤비는 무모한 어미새처럼 사랑이 넘치는 엄마! 불쑥 우습게 엉뚱해지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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