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의 첫 단편집 '아가씨와 철학자' 수록작 '얼음 궁전'의 내용과 연관되는 '젤리빈'이란 작품이 남편의 다른 단편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원제 Tales of the Jazz Age)'에 실려 있는데, '얼음 궁전'의 주인공 샐리 캐롤 하퍼가 '젤리빈'에서 주인공 낸시 라마의 단짝으로 깜짝출연한다. 그 외에 주르륵 등장한 낸시의 친구들 중에 '해리엇'이란 이름이 보이는데 젤다가 쓴 '남부 아가씨'('젤다' 수록)의 주인공 이름이  해리엇이다. 위키백과를 보면 '젤리빈'의 일부는 젤다와 협업했다고 나와 있다. 


[Fitzgerald later wrote another short story, "The Jelly-Bean", which was published in the 1922 collection Tales of the Jazz Age. A sequel to "The Ice Palace", it returned to Tarleton with several references to many of the characters in the earlier work. (중략) the author also collaborated with his wife on certain scenes.https://en.wikipedia.org/wiki/The_Ice_Palace_(short_story)






제대로 구분을 하지 않는 북부에서라면 그를 거리의 놈팡이로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남부에서 우리는 ‘젤리빈’이라 불렀다. 나는 게으름을 피우는 중이다, 나는 게을렀다, 나는 게으를 것이다, 이렇게 평생 일인칭 주어와 게으르다라는 동사를 연결하며 산 사람을 위한 동맹이었다.

* 젤리빈: 옷을 잘 차려입은 젊은이란 뜻의 1920년대 유행어. 여기서는 건달의 의미로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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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젤다가 썼지만 생전에 남편과의 공저나 남편의 이름으로 세상에 공개한 단편소설들 중 '남부 아가씨'는 남편이 먼저 발표한 작품 '얼음 궁전'과 비슷하다. 미국 남부 여성과 북부 남성의 만남 - 바로 이 부부의 삶이다. 어쩌면 이 '얼음 궁전'도 젤다의 영향 아래 있을지도 모른다. 삶과 글 둘 다 말이다. '얼음 궁전'은 남편의 첫 단편집 '아가씨와 철학자' 수록작이다. 

Ice Palace, 1970 - Jeremy Moon - WikiArt.org





당시 주요한 비평가 중 한 사람인 헤이우드 브라운은 《뉴욕 트리뷴》에서 피츠제럴드의 단편 몇 편에 대해 마지못한 찬사를 보냈다. 그는 "「얼음 궁전」 같은 단편에서 그는 피츠제럴드가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알고 있다. (……) 강력한 도약판만 발견한다면, 우리가 그에 대해 했던 모든 예언들을 식언으로 만들 만한 글을 써낼 것이다."라고 했다.

「얼음 궁전」 같은 작품은 상당한 솜씨와 예술적 확신을 가지고 풀어 나간 진정으로 훌륭한 작품으로, 정체성과 장소, 역사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를 제공한다.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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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Chris Linnett 


cf. 레몬 버베나 lemon verbena , 防臭木 방취목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9b0407a 버베나 차를 마신 적 있는 것 같다.





"그는 이름을 바꾸기 전에 한때 틀림없이 신사였거나 신사들과 교제한 사람이었을 거야. 그는 오직 일곱 단어를 구사했을 뿐이지만 그 어휘만으로도 꽤 잘 견뎌나갔단 말이지. 처음 네 단어는 ‘난 럼주를 마실 거야.’였어. 럼주를 마시고 난 뒤 그는 나머지 세 단어를 말하곤 했지. 그 술병 건너편에 있는, 가슴에 주름 장식을 단 부인이건 가슴이 파인 가운을 입은 부인에게건 말이지. ‘핏기 띤 달은 싫습니다.’라고. 베이어드, 핏기 띤 달은 싫구나."

* 개기 월식 때 흔히 나타나는 핏빛 달.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변하려니와"(요엘 2장 31절).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사도행전 2장 20절) - 버베나 향기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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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watercolor, probably painted in the early 1940s


[네이버 지식백과] 야곱 [Jacob]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용감한 사람들이 하는 생각을 알기는 어렵다. 용기는 육감과 비슷하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그들의 판단과 결정은 이것의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닐까. 루가 이혼 중이던 겨울에 나는 아직 미국에 없었다. 그러나 절망적인 방탕의 이야기들이 호화 원양여객선 의자들의 가죽 쿠션 뒤편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새로운 버전의 천일야화처럼 파리에 닿았다.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파는 것도 웃기지만, 생득권 때문에 팥죽을 통째로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을 거다. 나는 루가 꽤나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을 걸로 믿는다.

* 창세기25장29-34절. 이삭에게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이 있었는데, 어느 날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올 때에 맞춰 야곱이 죽을 끓였다. 허기를 이기지 못한 에서는 야곱의 제안대로 장자의 권리를 넘기고 죽 한 그릇을 얻는다. 일시적 이익 때문에 영구적 이익을 잃는 것을 두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판다’고 한다. - 재능 있는 여자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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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1605172237015 6년 전에 나온 책이다. 기사는 그해 5월의 저자 인터뷰. 광주518생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꿈 모임이다. 주재자 고혜경 교수의 말로부터 아래에 옮겨둔다.

Nightmarish 2 15×21cm Ink ×paper 2022, c.2022 - Thomas Riesner - WikiArt.org




돌아가신 분이 나를 찾아오셨다고 인식을 하는 꿈과 실제로는 돌아가셨는데 꿈속에선 그걸 눈치채지 못한 채 아직 살아계신다고 여기는 꿈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후자는 그 분의 생사 여부와 무관하게 내 내면의 어떤 부분이 그 사람을 통해 형상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전자는 실제로 돌아가신 분이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 나를 찾아오셨다고도 볼 수 있어요. 실제로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뜬 후에 그 사람 꿈을 꾸는 경우는 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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