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1605172237015 6년 전에 나온 책이다. 기사는 그해 5월의 저자 인터뷰. 광주518생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꿈 모임이다. 주재자 고혜경 교수의 말로부터 아래에 옮겨둔다.

Nightmarish 2 15×21cm Ink ×paper 2022, c.2022 - Thomas Riesner - WikiArt.org




돌아가신 분이 나를 찾아오셨다고 인식을 하는 꿈과 실제로는 돌아가셨는데 꿈속에선 그걸 눈치채지 못한 채 아직 살아계신다고 여기는 꿈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후자는 그 분의 생사 여부와 무관하게 내 내면의 어떤 부분이 그 사람을 통해 형상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전자는 실제로 돌아가신 분이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 나를 찾아오셨다고도 볼 수 있어요. 실제로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뜬 후에 그 사람 꿈을 꾸는 경우는 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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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에 발표한 중편 소설 '패배하지 않는 자'는 기존에 발표한 여섯 개의 단편들과 새로 쓴 마지막 단편을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단편 모음집임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은 상당한 통일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모든 단편들이 주인공 베이어드 사토리스(Bayard Sartoris)의 성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성장은 마지막 단편인 버비나 향기 (“Odor of Verbena”)의 클라이맥스에서 (중략) 완결된다.

 

다른 단편들에서 강인하고 용감한 남부 여성으로 긍정적으로 그려진 바 있는 드루질라는 버비나 향기에 와서는 거의 광인과 정상인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폭력에 대한 거의 광기에 가까운 숭배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드루질라를 보면서 베이어드는 무언가 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윌리엄 포크너의 후기 작품 세계에 나타난 ‘포기’ 주제 연구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439526 (신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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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반짝이는 글을 읽는다. 그녀의 삶이 어떻게 끝나는지 이미 알고 있어서 벌써 애통하다. 젤다가 발레에 진심이었다는 걸 이 책 서문을 읽고 알게 되었다.

Zelda Sayre at about 18 in dance costume.







젤다의 발레와 그림과 글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정점에 이르고 또 가장 구체적인 결실을 내던 시기는 놀랍게도, 그녀가 신경쇠약으로 급기야 병원 신세를 지기 시작하던 무렵, 심리적 붕괴의 시기였다. 젤다는 예술에 자신을 ‘갈아 넣었다.‘ 그녀의 삶에서 자기표현 의지와 세상에 대한 창의적 해석을 빼면 남는 것이 없었다. 젤다의 ‘Girl 시리즈‘ 여섯 편도, 그녀의 글이 대개 그랬듯, 스콧과 공저로 또는 스콧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 서문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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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Rachilli * 버베나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182






월킨스 부인은 내게 말도 권총도 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가 월킨스 교수보다 나를 조금이라도 덜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라, 여자로서 어떤 남자보다도 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남자들은 전쟁에서 이미 패배했음을 알고 나서도 2년 동안이나 더 전쟁을 계속하지는 않았으리라. - P118

드루실라는 아버지처럼 꽃에 관심이 없었고, 4년이 지난 지금도 남장을 하고 아버지 휘하의 어떤 병사보다도 머리를 짧게 깎고 조지아주와 두 캐롤라이나주를 횡단해서 셔먼 군대 전선을 상대로 싸우던 전쟁의 마지막 해처럼 아직도 그런 모습을 하고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었다. - 버베나 향기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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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흘류도프는 본인이 소유한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특히 자신의 영지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소작인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 보며 결단으로 다가간다.

톨스토이 생가 © Alexander Savin, WikiCommons






‘일하는 사람이나 일을 시키는 사람이나 모두들 왜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걸까? 집에선 임신한 아내가 고된 가사에 시달리고 머리쓰개를 한 아기가 먹을 게 없어 생사를 오가면서도 두 다리를 버둥대며 애늙은이의 미소만 짓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여기서 쓸모없고 바보 같은 궁전이나 지어야 한다. 자신을 약탈하고 파멸시키는 쓸모없고 바보 같은 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네흘류도프는 건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정말 바보 같은 건물이야." 그는 자신의 생각을 소리 내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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