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식목일 날짜를 바꾸자는 논의에 대한 뉴스이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20405507538?OutUrl=daum [식목일 따로 나무 심는 날 따로?… 기후변화 속 ‘유명무실’ 논란 2022-04-05]
오늘은 식목일, 영문학자 피오나 스태퍼드가 쓴 '길고 긴 나무의 삶'이란 책을 읽는다. 시작글로부터 일부 옮겨둔다. '꽃차례'란 말이 예쁘다. '꽃차례'란 제목의 시집도 있네.


꽃자루를 지닌 꽃차례가 보이는 Aloe hereroensis By Harald Süpfle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꽃차례'를 검색하니 나온 사진이다.

봄이면 벌거벗은 잔가지에 꿈틀대는 생명을 느낄 수 있고 하늘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 꽃차례들은 작은 오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간 흔적처럼 보인다. 어느 날 잔가지들이 굵어지고 환해지고 불룩해지기 시작한다. 이튿날쯤이면 나란히 짝을 이룬 집게발 같은 잎과 곁은 색, 미색, 분홍색이 감도는 꽃이 잔가지를 뒤덮는다. 봄기운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폭발한다.
이 책은 나무라는 자연 형상의 물질적 아름다움과 여러 세기에 걸친 그들의 생존, 나무에게서 자라난 문화적 의미에 대한 경탄에서 싹트긴 했으나, 오늘 심은 어린 나무가 미래 세대의 위대한 나무들로 변할 시간을 고대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라도 마음이 움직여서 책을 내려놓고 나무나 삽을 찾으러 간다면 이 책은 할 일을 다 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