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점치러 간 장면. 지문 빼고 대화만 옮긴다.

Fortune Teller, c.1979 - Frank Mason - WikiArt.org





"운명을 보시겠습니까?"

"글쎄요, 평생의 일을 한꺼번에 들어두는 것도 손해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걸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 제게는 중요할 것 같으니까, 일단 그것 좀 부탁합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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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여성 화가 세라핀 루이 전기영화 '세라핀'을 봤다.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와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의 생애가 겹쳐진다. 여성의 재능, 창작, 소명, 생존, 노동, 고독, 은둔, 광기, 고난, 천사...... * 세라핀 루이 Séraphine Louis http://www.kmtimes.net/news/articleView.html?idxno=27382

세라핀 루이 Creator:Albert Benoit User:Jean-Pierre Dalbéra


Tree, 1930 - Seraphine Louis - WikiArt.org


세라핀 루이로 검색하니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이 나왔다.

Fleurs et fruits, 1920 - Seraphine Louis - Wiki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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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봤다. 개봉 때는 원작만 찾아 읽었다.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영화로 만들 생각은 감독과 함께 각색하여 각본을 쓴 오정미 작가가 했다고 한다. 작년 말 각본집이 나왔다.


오정미 작가 인터뷰 https://blog.naver.com/karts_/221429497049 매거진 K-Arts [청춘의 잔해를 주워 담다·오정미]|작성자 한예종


노문학을 전공한 오정미 작가가 번역한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 민음사판 표지화는 러시아 화가 브루벨의 '앉아 있는 악마' - 우두커니 앉아 있는 그림 속 이 존재로부터 나는 종수(유아인)가 아니라 해미(전종서)의 그림자를 본다. 노을을 배경으로 춤추며 훌쩍이던 해미. 과연 그녀는 어디로? 무간지옥 같은 곳에 발 없는 새처럼 혼자 앉아 있다가 멀리 멀리 훨훨 날아갔을까.

Seated Demon, 1890 - Mikhail Vrubel - WikiArt.org


오정미는 나보코프 회고록 '말하라, 기억이여'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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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이 '미래에서 온 편지'에 쓰길 "20세기 후반 내가 자라나던 시절에 일어났던 수많은 부정의에 대해 너무도 분노해서, 인도의 전설적인 여자 의적 ‘밴디트 퀸’이 되고 싶은 적도 있었"다고. 이름은 풀란 데비, 영화 '밴디트 퀸'으로 유명해진 그녀는 정치에 입문하지만 암살된다. 


'밴디트 퀸' 풀란 데비 피살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0107260028686769 2001년7월

풀란 데비 1983 By Government of India


오래 전 '한 여자의 선택'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된 풀란 데비 자서전에 관한 여성학자 정희진의 2015년 서평칼럼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3199.html '죽이는 것은 너무 자비로운 일이다' 


풀란 데비에 대한 장편소설(원제 Devi)이 번역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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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03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경선생님 존함 오랫만에 들으니 반가워지네요. 벤디트 퀸의 실존 모델이 있는지도 모르고 제목만 알고 넘어갔는데, 소개 감사합니다. 풀란 데비가 밴디트가 된 이유가 소름끼치게 분노 유발이네요.....

서곡 2022-04-03 23:12   좋아요 1 | URL
봉준호 감독 살인의추억 속 송강호의 명대사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가 떠오릅니다......(애들립이었다고)
 

소제목: 잘 관계 맺는 듯 보이는 것들 - 일견 관계를 잘 맺는 것으로 보였던, 저자와 스무살 정도 차이 나는 당시 이십대후반 여성의 사례이다.






그녀는 모든 타인들을 잠정적 경쟁자로 인식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오래도록 나를 만나 필요한 것들을 가져갔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선생님이 내 젊음과 재능을 시기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마음이 자신의 시기심이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잘못된 관계 맺기 방식을 한 가지씩 알아차릴 때마다 그녀는 절망을 이겨내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낡은 습관을 버리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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