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는 죄가 없다 - 우리가 오해한 신화 속 여성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나탈리 헤인즈) 으로부터 옮긴다.

The Awakening of Ariadne, 1913 - Giorgio de Chirico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Ariadne auf Naxos] (명작 오페라 해설, 2003. 10. 15., 삼호뮤직 편집부)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8132&cid=60507&categoryId=60507





고대 로마의 서정 시인 카툴루스Catullus는 그의 64번째 시에서 아리아드네가 깨어나 테세우스가 자신을 떠났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낙소스섬의 장면을 묘사한다. 그녀는 부모를 버리고 여동생의 포옹마저 뿌리쳤는데, 테세우스는 그녀가 잠든 사이에 그녀를 버렸다고 한탄한다.

테세우스가 자신을 버리고 간 사실을 알았을 때 아리아드네가 절망감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카툴루스는 아리아드네의 입을 빌어 맹렬히 비난한다. 배신자여, 위증죄를, 그 죄를 집에 가지고 갈 건가요?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에 이르자 갑자기 디오니소스가 나타나더니 그녀를 잠들게 한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그녀는 테세우스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낙소스에 어떻게 왔는지조차 생각해낼 수 없었지만 기꺼이 디오니소스의 신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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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읽은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원제 The art of memoir)' 에서 중국계 미국인 여성 작가 킹스턴에 대한 부분으로부터 옮긴다. 저자 메리 카는 시인이자 자서전 작가로서 글쓰기를 가르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Văn Long Bùi님의 이미지


맥신 홍 킹스턴의 ‘여전사’ http://kor.theasian.asia/archives/186657




킹스턴은 1970년대에 침묵의 문화에서 벗어나 중국의 신화와 오래된 텍스트를 현대의 풍경에 덧씌웠다. 자기 자신과 문중의 여성들이 수천 년 묵은 침묵과 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비밀을 누설했다. 거기에는 여성 인권을 증진하는 의미가 있었다.

작가의 개성(예를 들어 킹스턴의 우화를 즐겨 쓰는 성향)은 추를 충분히 달지 않아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체처럼 글에서 저절로 드러나게 돼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그것을 드러내는 편이 낫다. - 11. 우리 인생의 신화를 발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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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멈출수 없는 상상의 유혹'(허정아) 중 '03 몸과 기계의 융합, 슈퍼휴먼의 탄생'으로부터 옮긴다.

피란델로 1934 - PirandelloOnline


루이지 피란델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p0994a 피란델로는 좀 더 알고 싶은 작가이다. 일단 오디오북 '증명서'(김원해 배우가 낭독한다)를 들어 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1915년 루이지 피란델로가 쓴 «촬영! 촬영기사 세라피노 구비오의 비망록» 중 한 부분을 보자. "나는 존재하기를 그친다. 이제 내 다리를 써서 그것(카메라)이 걷는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나는 그의 것이다. 나는 이 장비의 한 부품이다." 매일 촬영기를 통해 이 세상을 바라보는 촬영기사는 이제 인간으로서 존재하기를 멈추고 기계가 주체가 된 삶을 살아간다. 걷는 것도 카메라가 자신의 뇌를 통해 조정하는 대로 걷는 것이고, 보는 것도 카메라의 눈을 통해 볼 뿐이다. 기계에 대한 경험은 몸 자체를 기계로 상상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몸의 각 기관들이 기계로 대체되기까지 한다. 카프카가 어느 날 아침 커다란 바퀴벌레로 변한 자신의 몸을 발견한 것처럼 기계에 동화된 촬영기사는 자신의 몸이 기계로 변해버린 상상 속에서 살아간다. "내 머리는 여기에 있고, 내장은 기계다. 나는 내 손으로 이 기계를 들고 다닌다." - 산업혁명이 상상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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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중 발터 벤야민 편이 출처로서 "그녀"는 다산을 자랑하다가 신으로부터 징벌 받은 니오베이다. 

La Punition De Niobé - Tobias Verhaecht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니오베 [Niobe] - 왕비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97691&cid=58143&categoryId=58143





이제 문제는 그녀가 한 일이 그런 처벌에 부합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처벌 체계가 그녀에게 그런 폭력을 부과했는가일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떨쳐 일어나 법의 잔인성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고, 그녀가 자신에게 자행된 폭력적인 권위를 분노에 차서 거절함으로써 교만의 죄와 자녀들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한 무한한 슬픔을 벗어버리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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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철쭉 (2017년 6월) Pixabay로부터 입수된 sunyoung36님의 이미지


산청 황매산 철쭉 ‘활짝’ (2025년 5월 21일) http://www.gn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4965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의 어느 가을날 나는 카트만두 북쪽을 흐르는 어느 급류를 따라 계곡을 누비던 중 산속 깊은 곳에서 생전 처음으로 철쭉꽃을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산골길은 길이라기보다는 늪에 가까웠습니다. 계곡은 갈수록 협소해졌고, 시커먼 바위는 점점 더 길을 좁혀 들어와 나중에는 길과 급류가 하나가 될 지경이었습니다. 비로 침침해진 눈으로 나는 어스름 속에서 하늘을 올려보다가 내 머리 위 4∼50미터 위쪽에서 놀라운 자태를 흐릿하게 뽐내면서 바위 한 귀퉁이에 매달려 있는 무성한 철쭉을 보았습니다. 연극 무대 위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의 옷자락처럼 철쭉의 발밑으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생 포도의 덩굴이 살랑대는 비바람에 가을빛으로 오색찬란하게 반짝이며 계곡의 밑바닥까지 치렁치렁 늘어져 있었습니다. 비에 젖어 번들대다가 결국엔 철쭉의 흐릿한 실루엣 속으로 녹아들어간 시커먼 암석을 배경으로 -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마리안네 보이헤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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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5-22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월 초에 부산 여행 가면서 황매산 철쭉 군락지 다녀왔어요. 올해는 봄에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어 철쭉이 완전히 피지는 않았더라고요.
어떤 관광객이
˝아직 불이 안 났다˝고 해서 웃었어요.
북플 댓글란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때 찍은 사진이 있거든요 ㅎㅎ

서곡 2025-05-23 22:02   좋아요 1 | URL
아 황매산 다녀오셨군요! 우리 동네 산책길 철쭉은 지고 있답니다 기회 되면 페넬로페님 서재에 올려 주십시오 ㅋㅋ 감사합니다 편안한 금요일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