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야누슈 코르차크 [Janusz Korczak]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50029&cid=40942&categoryId=34329


[네이버 지식백과] 야누슈 코르착 (EBS 어린이 지식e, EBS 지식채널ⓔ 제작팀, 서선정, 민재회, 김잔디, 박은애)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30772&cid=58436&categoryId=58436

Janusz Korczak memorial By B. Železník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야누슈 코르착(야누쉬 코르차크)와 아이들의 이야기는 보고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리다. 그가 쓴 책을 포함, 그에 관한 책들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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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1918 - Marc Chagall - WikiArt.org





우리는 반드에서 비 내리는 10월 어느 날 결혼했소. 모니크, 나는 우리의 약혼기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고 내심 바랐소. 나는 시간에 휩쓸려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타고 가는 것이 좋소.

나는 내 앞에 펼쳐지려는 생활에 불안이 없을 수 없었소. 내 나이 스물둘이었고 당신은 내 삶을 차지한 첫번째 여자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거요.

그러나 모든 것이, 당신 곁에선, 언제나 간단했소. 나는 당신이 나를 그토록 조금만 무섭게 하는 것이 고마웠소.

성주(城主) 부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발하고, 우리도 역시 출발하려고, 둘이 함께 출발하려고, 채비를 했소.

우리는 마을 교회당에서 결혼했는데, 당신의 부친이 먼 지방 원정으로 출타중이어서, 식장엔 몇몇 친구들과 나의 형이 있었소.

형은 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참석하러 왔소. 형은, 형 말을 빌리자면, 내가 집안을 구했다고 감지덕지 고마워했소. 나는 그제야 형이 당신 재산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이해했고, 그것은 나에게 수치심을 주었소.

나는 묵묵히 있었소. 하나 여보, 당신을 우리 가족에게 희생양으로 바치는 것이 당신을 나 자신에게 희생양으로 바치는 것보다 더 죄가 되는 것이었겠소? 그날은, 지금도 기억나는데, 햇살과 빗줄기가 교차되는 그런 날, 사람의 얼굴처럼, 표정이 쉽사리 바뀌는 그런 날이었소.

날씨는 화창하려고 애쓰는 듯했고 나는 행복하려고 애쓰는 듯했소. 하나님, 나는 행복했소. 자신없이 행복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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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Peter Herrmann





내가 쇼팽이었거나 모차르트였거나 혹은 페르골레즈였다 하더라도 나는 단지, 시골의 어느 음악가가 겸허하게 나날이 최선을 다할 때 실현하는 것만을, 아마 불완전하게, 표현할 것이오.

나는 최선을 다했소. 나의 첫번째 콘서트는 실패보다 훨씬 못한 것, 반쪽 성공이었소.

내가 콘서트를 하기로 결심하기 위해서는 온갖 물질적 이유들과 사교계 인사들이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나설 때 그들이 우리에게 갖는 그 권위가 필요했었소.

우리 집안은 비엔나에 꽤 먼 친척들이 여러 명 있었소. 그들은 내게 있어서 거의 후원자들이자 또한 완전한 이방인들이었소. 내 가난이 그들에겐 조금 모욕적이었소. 그들은 내가 유명해지기를 바랐소. 사람들이 내 얘기를 할 때 거북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이외다.

나는 그들을 어쩌다 간간이 만났소. 그들은 나를 싫어했는데 아마 내가 도움을 청하질 않아 그들에게 거절할 기회를 안 주었기 때문이었을 게요. 그럼에도 그들은 나를 도와주었소. 그것은, 나도 잘 아는데, 그들에겐 그다지 부담이 될 것도 없는 도움이었소만, 여보 무슨 권리로 우리가 후의를 요구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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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제르맹은 작가에게는 저마다 깊이 천착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기 마련인데, 자신의 문학과 사유의 중심에는 ‘악’에 관한 질문이 놓여 있고,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와 베르나노스라고 고백한다.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이반 카라마조프의 주장에 깊은 충격을 받고 ‘악’에 대해 탐색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제르맹의 탐색은 세상의 불의와 악, 거대한 비극 앞에서 침묵하는 ‘신’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악’이 불러 일으키는 영감이 작품의 추동력이자 근원적인 문제의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제르맹의 고백대로, 그녀가 탐색하는 악의 문제는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격을 강하게 지닌다.]출처: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11778 실비 제르맹에게 있어서 악의 문제, 프랑스문화예술연구(ECFAF), 2022, vol.79, pp. 171-202 (32 pages), 유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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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lo and Daphne (1622–25) By Gian Lorenzo Bernini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천병희 역) 표지는 베르니니의 조각 '아폴로와 다프네'  - 오랜만에 본다. 어릴 때 이 조각 사진을 달력에서 처음 봤다. 나무로 변하는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여 강렬한 잔상이 남았다. 어린이책으로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비슷한 시기에 접했는데 베르니니의 조각을 먼저 봤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 장면의 의미를 그때 어린 나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Apollo (already wearing a laurel wreath) and Daphne, Antakya Archaeological Museum By Dosseman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다프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d190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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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10-01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베르니니의 조각은 탄성을 자아내죠!
대리석을 그렇게 얇게 조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또 인물들 표정이 넘 심오하죠^^

서곡 2022-10-01 17:15   좋아요 3 | URL
네 어린 눈에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저 정교한 조각이 말 그대로 쇼크였던 것 같아요 지금 봐도 엄청나지만요 로마에 있대요 실제 보면 장관이겠지요 / 조각의 훌륭함과 별개로, 납치를 시도하는 스토킹 이야기라서 요즘 일어나는 사건과 겹쳐져 이젠 보는 마음이 복잡불편해졌어요...

그레이스 2022-10-01 17:32   좋아요 2 | URL
저도 변신이야기 읽으면서 그랬어요;;

서니데이 2022-10-01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오랜만에 보네요. 기억나는 건 적지만 재미있었던 것만 기억납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신화라서 그렇지, 에피소드가 되는 일들이 평범하거나 좋은 일들은 아닌 것 같긴 해요.
서곡님, 오늘부터 10월 시작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2-10-01 20:50   좋아요 3 | URL
신들의 횡포와 변덕이 만만치 않지요 ㅋ 덕담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주말 잘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