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알렉시'(열림원)를 읽기 시작.

1982년의 유르스나르 By Bernhard De Grendel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오보에 협주곡 d단조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7XXXXXXX103







음악, 강한 자의 기쁨인 음악은 약자에겐 위안이오. 음악은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종사하는 생업이 되었소.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일이 고역인 것은, 기교가 그들을 영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오.

맨 먼저 아이들에게 영혼을 음미케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오. 어떻든 재래 교수법이 그러지 못하게 막는데,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교수법을 바꿀 생각은 없었소. 나는 그래도 나중에 나한테 배우러 와서 무엇인가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고 있었던 나이 든 사람들보다는 아이들이 더 좋았소.

그러고 아이들한테선 위화감을 덜 받았소. 내가 그럴려고 했다면 수강생을 더 많이 가졌을 것이오만, 하는 중인 레슨들만으로도 살아가기엔 충분했소. 그것들만 해도 일은 너무 많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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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다는 고 진이정 시인의 이 시집이 내게 있다. 새벽 세 시의 냉장고, 이 시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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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룩의 오페라에서는 '부활'한 에우리디케가 말을 걸어서 오르페우스가 돌아보고, 신들의 배려로 에우리디케는 결국 살아난다. https://www.yongin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539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us and Euridice, 1917 - Oskar Kokoschka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에우리디케 없이 무엇을 할까? - 글루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 (내 마음의 아리아, 안동림)




그들은 에우리디케를 불러 오르페우스에게 내주었으나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두 사람이 지상에 닿을 때까지 에우리디케가 뒤를 따라오는 동안 오르페우스는 결코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었다. 두 사람은 하데스의 커다란 문들을 통과해 암흑 밖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갔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가 제 뒤에 있다는 것을 분명 느꼈지만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딱 한 번만 돌아보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거의 지상에 도착할 무렵 암흑은 회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제 오르페우스는 기쁘게 지상의 빛 속으로 발을 막 들여놓았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너무 성급했다. 에우리디케는 아직 암흑의 동굴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오르페우스는 희미한 빛 속에 서 있는 에우리디케를 보았고 아내를 잡으려 팔을 뻗었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돌아가고 만 것이다. 오르페우스가 들은 것은 희미한 단 한마디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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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은 내가 보기에는 재미와 밀도가 계속 유지되는 소설은 아니다. 장편이 아니라 중편 정도로 정리했다면 어땠을까. 쓰기 위해 쓴 글이며 저자 자신에게는 일정한 의의와 의미가 남았으리라. 생각 나는 장면은 있다. 그리고 제목이 마음에 든다. 태연한 인생.


신형철 평론가가 '태연한 인생'을 읽고 글을 썼다. [예리하고 우아한 어떤 ‘인식’]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23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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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경식과 다와다 요코가 공저한 서한집 '경계에서 춤추다'를 읽었구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백수린 작가가 칼럼에서 거론한 적 있다(단행본 '다정한 매일매일'로 묶인). [책 굽는 오븐:같고도 다른 두 경계인의 편지]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1801262044035


우리 나라의 조한혜정과 일본의 우에노 지즈코 두 교수의 서신을 모은, '경계에서 춤추다'와 비슷한 제목과 컨셉의 책 '경계에서 말한다(2004)'도 생각난다.https://v.daum.net/v/20041103124522221?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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