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과 19세기 여성 시집'은 일단 덮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소네트들로부터 다음에 시작하기로. * 마크해 놓은 부분: 제인 오스틴이 첫 책 '이성과 감성' 출간 직전에 쓴 '두통으로 침대에 누우니', 조카를 위해 지었다는 '젊은 친구를 위한 찬사', 에밀리 디킨슨의 '이것은 세상에 보내는 나의 편지다', '나는 아무도 아니에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서 죽었답니다', 샬럿 브론테가 쓴 '앤 브론테의 죽음에 바치는 시' 등.

브론테 자매 동상 by Philip Halling, CC BY-SA 2.0







내 삶엔 기쁨이 드물고
무덤에는 공포가 드물구나.
기꺼이 내가 대신 죽을 수도 있는
네가 떠나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구나.

매 숨이 마지막 숨이기를 빌면서
사그라지는 네 숨을 고요히 지켜보고
사랑하는 네 가녀린 얼굴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길 기다리는구나.

먹구름과 정적이
소중한 너를 내 삶에서 앗아가면
그땐 진심으로 열렬하게
신께 감사하리라.

내 삶의 희망과 영광을
모두 앗아갔지만.
이제 날이 저물어 폭풍우는 거세지고
나는 고단한 싸움을 홀로 견뎌야 하리라.

앤 브론테의 죽음에 바치는 시

* 샬럿은 동생 브란웰(1848년 9월 사망), 에밀리(1848년 12월 사망), 앤(1849년 사망)을 잇따라 잃었다. 샬럿의 슬픔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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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 이상 없는 시대에 온전한 정신으로 2022-02-24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32426.html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그들은 선량하고 정직한 사람들이었어. 스탈린이나 레닌을 믿은 게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을 믿었지.

나중에 사람들이 이름 붙인 것처럼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믿은 거야. 모든 사람들을 위한 행복.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행복. 바로 그걸 믿었어.

그들이 꿈꾸는 자들이고 이상주의자들이었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해.하지만 눈먼 자들이었다는 의견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어.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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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명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에 위페르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 '이게 다예요'를 읽는 장면이 있다.



뒤라스처럼 열정적으로(임진희) http://cine21.com/news/view/?mag_id=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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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마치 조조영화를 보듯이 집에서 '소설가의 영화'(홍상수 감독)를 보았다. 오늘의 계획에 전혀 없던 일인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마치 누가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었으니 대신 보라고 영화티켓을 준 것처럼. 아름다운 흑백 영화다. 계절은 겨울과 봄 사이, 쓸쓸하다가도 다정하고 수다스럽다가도 어눌하게 마술을 부린 것 같다. 배우마다 특유의 음성과 억양으로 대사 하는 모습을 보며 아, 말을 알아듣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생동감이 들었다. 공원의 산책로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화면을 꽉 채운 사람들이 뒤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풍요로운 풍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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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시리즈 김연아 편를 찾아 읽었다. 본문과 연보에 소치올림픽 은메달 수상은 쏙 뺐다. 금메달이 아니라서 생략? 사실은 사실대로 다 기록해야 되지 않나? 모르고 보면 출전을 안 했거나 노 메달로 오해할 수도. 


전자책으로 보니 스케이팅 장면 일부가 '움짤' 처리되어 있어 다이내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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