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특별 초청展(2019) https://neolook.com/archives/20190723b



정신분석학은 그 전개 과정에서 생리학과 심리학, 문화 과학, 종교, 신화학 등을 포괄하는 연구 성과들에 의해서 ─ 혹은 라캉에 따르면 당연히 언어학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 다양하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자연 과학> 대 <정신과학>의 구별과 같은 이분법적인 학문의 분류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힘들 사이의 생리학적이며 역학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설명들과 사변적으로 간주될 수도 있는 해석학적 개념들이 동시에 동원되어야 한다.

굳이 정신분석학의 학문적 성격을 규정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지속적인 비판과 연구에 의해서 재구성되어 가는 <경험적 과학>에 가깝다.

경험이란 개념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이론 자체의 수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경험적 학문은 완결된 이론으로서의 형이상학과 구별되는 개념이며, 새로운 이론의 재구성이 가능한 정신분석학의 개방성을 가리킨다.

따라서 프로이트 자신이 「<정신분석학>과 <리비도 이론>」이란 짧은 글에서 언급한 <경험적 과학>의 개념은 경험할 수 있는 사실 자체를 모든 지식의 궁극적인 검증 기준으로 설정한 <실증주의>의 개념과 동일시될 수 없다.

실제로 그는 언젠가 <정신분석학 대학>을 구상하면서 인문학적 전통과 정신분석학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정신분석가를 양성하기 위한 가상(假想) 대학의 교과목에는 의과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과목들이나 심층 심리학외에도, <문화사, 신화학, 종교 심리학, 문학>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강의』를 탈고한 이후에도 문화와 신화 등의 영역으로 연구의 폭을 확장시켜 나갔는데, 이는 그 자신의 주관적인 결단이라기보다 그가 추구한 주제 자체의 특성에서 연유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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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이론들 어디까지 믿으세요?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603565.html




1882년 1885년까지 빈 종합 병원에서 뇌 해부학을 집중 연구, 논문 다수 출판.

1884년 1887년까지 코카인의 임상적 용도에 관한 연구.

1886년 1893년까지 빈 카소비츠 연구소에서 신경학 연구를 계속. 특히 어린이 뇌성마비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출판 활동을 함. 신경학에서 점차 정신 병리학으로 관심을 돌리게 됨.

1910년 <나르시시즘> 이론 처음으로 등장.

1914년「정신분석 운동의 역사」라는 논문 발표. 이 논문은 프로이트가 아들러와 융과 벌인 논쟁을 담고 있음. 

1919년 나르시시즘 이론을 전쟁 신경증에 적용.

1938년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침공. 빈을 떠나 런던으로 이주. 『정신분석학 개요』 집필. 미완성의 마지막 저작인 이 책은 정신분석학에 대한 결정판이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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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ry Todd from Xinzheng, China - Neolithic Stone Axe (Inner Mongolia Museum, Hohhot, China.)





저의 집 책상 위에는 돌도끼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자기방어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서요. 제 아버지도 책상 위에 돌도끼를 올려놓으셨죠. 서진으로서도 제법 괜찮습니다. 신석기 시대 물건인데,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모릅니다. 그래봤자 수 세기 전에서 2만2천 년 전 사이겠죠.

제가 말하는 진짜 예술 작품은 그런 것입니다. 돌도끼처럼, 예술 작품은 그곳에 존재합니다. 그대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체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내면의 차원에 영향을 끼칩니다. 놀랍도록 아름다울 수도, 꽤나 흔하고 수수할 수도 있지만, 사용되고 영원히 남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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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블(스타트렉) https://en.wikipedia.org/wiki/Tribble




제 종족은 한때는 트리블이나 유니콘처럼 신화 속 생물이라 여겨졌습니다. 우리 종족은 보호색과 모방 적응을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었거든요. 즉, 남성 필명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천천히, 두려움에 떨면서 이들은 은신처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방으로 고개를 돌리며 포식자를 두려워하면서요.

저 자신은 딱 한 번 은신처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는데, 편집자 한 명이 저를 단순하고, 위협적이지 않고, 살짝 수수께끼를 곁들인 U라는 형태로 환원해 버렸거든요. 어슐러가 아니라 U입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도 살짝 휘어서 U 모양이 되어 있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꾸준히 기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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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James_Strachey 책 말미에 실린 프로이트 전집 영어편역자 제임스 스트레이치가 쓴 해설 '프로이트의 삶과 사상'으로부터 일부 옮긴다.





무엇보다도 먼저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첫번째 도구를 찾아낸 사람이었다. 천재적이고 창조적인 작가들은 단편적으로 정신 과정을 통찰해 왔지만, 프로이트 이전에는 어떤 체계적인 탐구 방법도 없었다.

정신의 무의식적인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원초적인 육체적 본능에서 직접 그 에너지를 끌어내는 능동적인 경향의 활동 ─ 욕망이나 소망 ─ 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무의식은 즉각적인 만족을 얻는 것 외에는 전혀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기능하며, 따라서 현실에 적응하고 외부적인 위험을 피하는 것과 관련된, 정신에서 더욱더 의식적인 요소들과 동떨어져 있기 마련이다.

무의식에서는 조직이나 조화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충동이 다른 모든 충동과 상관없이 만족을 추구한다. 그 충동들은 서로 영향을 받지 않고 진행되며, 모순은 전혀 작용하지 않고 가장 대립되는 충동들이 아무런 갈등 없이 병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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