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이 주연한 영화 '휴먼 보이스'(2020)는 알모도바르 감독답게 색감이 화려한 영화. (티빙에 있다.) 연인과 이별하는 여성이 주인공인데 '아이 엠 러브' 속 틸다 스윈튼의 이미지를 겹쳐봐도 재미있고, '목소리'라는 제목을 감안하면 '비거 스플래쉬'에서 맡은, 목이 아파 소리 내기 어려워진 록스타 역과 대조적이라 흥미롭다. 장 콕토의 일인극이 원작. 국어번역은 1990년대에 나온 희곡집 '페미니즘을 생각한다'에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




로자문드 파이크가 연기한 단편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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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trooper: I, 2003 - Do Ho Suh - WikiArt.org










강한 감정은 그 자체로 글에 경험을 불어넣게 해주지는 못한다. 사실 최악의 글 중에는 사건이나 장면 그 자체가 아니라 느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들이 있다.

행복한 감정 역시 사건을 온전히 경험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너무 멋지고 눈부셔, 그런 건 처음이었어." 미숙한 필자가 어떤 사건의 느낌에 굴복할 때 이런 말밖에 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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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콥스키 1912





레닌 사망 후 소비에뜨 사회가 새로운 체제에 안주해 가면서 마야꼬프스끼의 삶은 고난과 모순으로 점철되기 시작한다. 마야꼬프스끼는 마지막 순간까지 소비에뜨 사회에 적응해 보고자 노력했으나 이미 지나간 그의 시대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깊어 가는 소외감과 불안에 이루지 못한 사랑의 고뇌, 자신의 창작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1930년 4월 14일 마야꼬프스끼는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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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Sixteen Miles Out






가장 신비롭고 흥분되는 것은 그림자, 정의할 수 없는 빛이었다.

우리는 커다란 단풍나무 아래 앉아 있었는데 잎사귀가 아직 다 커지지는 않았지만 빛을 머금을 정도는 되었고,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수백 만 그루 중의 하나처럼 어린 시절 만남이 시작되는 무성한 나무들의 길고 긴 고리에 연결되어 있는 듯했다. - 존 치버의 단편 ‘서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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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에서 김별아 작가는 한스 홀바인의 예수 그리스도 시신 그림을 보며 죽음에 관한 단상을 펼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고 쓴다. 홀바인의 저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 백치에 등장한다. 도-키가 이 그림 앞에서 전율했다는 후문이다. 


홀바인의 그리스도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415/100657696/1 (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

The Body of the Dead Christ in the Tomb, and a detail, 1521–22. Oil and tempera on limewood, Kunstmuseum Basel By Hans Holbein the Younger


한스 홀바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1831a







내가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단연 톨스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래, 끝이구만. 별것도 아니구만……."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그처럼 죽고 싶다. - 표류의 기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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