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서양철학사를 덮어둔지 꽤 되었구나. 작년 7월 초 라이프니츠 편을 읽고 있었다. 라이프니츠의 생일이 마침 7월 1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5r3611b


A page from Leibniz's manuscript of the Monadology


[네이버 지식백과] 모나드 [monad]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9193&cid=50766&categoryId=50794




사람들은 우주가 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머지, 우주가 선하다고 입증하는 나쁜 논증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진다. 반면에 우주가 악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논증은 면밀히 검토한다. 사실 세계는 부분적으로 선하고, 부분적으로 악하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게 되어서 ‘악의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라이프니츠의 단자론에서 최고로 생각한 것은 두 종류의 공간이다. 하나는 주관적 공간으로 각 단자의 지각들과 관계가 있으며, 다른 하나는 객관적 공간으로 다양한 단자들의 관점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나는 라이프니츠의 공간론이 지각과 물리학을 연결할 때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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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경험'(김형경)으로부터 옮긴 아래 글 속 '정체성'은 에릭 에릭슨의 개념이다.

출처: Unsplash의 Europeana


에릭슨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5a1847a




정체성 형성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양육 환경의 변화이다.

핵가족 사회에서 부모와 긴밀하게 관계 맺으며 자라는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정서적 침해를 당하기도 쉬워진다.

그런 환경에서 젊은이들은 자기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을 포기한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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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박순주)는 일본에서 공부한 우리 나라 저자가 도쿄 책방거리 진보초의 여러 서점들을 취재한 책이다.


* 야기서점(八木書店) YAGI BOOKS OLD BOOK DEPARTMENT - BOOK TOWN JIMBOU https://en.jimbou.info/bookstores/ab0162/ YAGI Book STORE LTD.|ABAJ(The Antiquarian Booksellers Association of Japan) https://abaj.gr.jp/en/shop_info.php?shopid=24

八木書店古書部 (2015년 6월) By 運転太郎, CC BY 3.0






야기서점 고서부는 주로 문학과 어학을 다루며 1년에 2회 고서 목록을 발행한다. 1층은 메이지시대부터 쇼와시대까지의 근대문학과 연구서, 2층은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고전문학과 어학, 3층은 서로서로 도서를 판매하는 즉매회, 기획전, 강좌 등 다양한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그중 1층은 일본 근대문학의 보고나 다름없다.

히라가나순으로 진열된 서가는 국민 작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 책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당연히 다자이 오사무. 책장 사이를 거닐다가 나가이 가후나 에도가와 란포 같은 낯익은 작가나 작품과 만날 때면 나도 모르게 반가워 꺼내 펼쳤다. 시대별 문예사조와 문학개론 관련서가 진열된 서가는 일본 문학사가 한눈에 들어왔고, 책장 옆면에 붙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의 저자 다케히사 유메지가 그린 미인화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 언어가 켜켜이 쌓인 문학 성지 야기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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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K-BOOK 페스티벌' 연 한국 책 전문서점 '책거리'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09277


일본 도쿄의 책방거리 진보초에 가 본 적 있는데 그때는 한국인이 차린 서점 겸 북카페 '책거리'의 존재를 몰랐다(시기 상 '책거리'가 생긴 뒤였다). 알게 된 후 도쿄를 또 방문할 기회가 생겼지만 진보초에는 못 갔고, 도쿄에 다시 가게 되면 진보초를 찾아 '책거리'를 구경해야겠다.


김연수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에 관련 내용이 나와 옮긴다.

진보초(2008) By Nick-D - Own work, CC BY-SA 3.0


한번 가면 꼭 다시 가봐야 하는 그곳, 진보초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202571.html




<세계의 끝 여자친구>가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때, 책을 펴낸 쿠온 출판사의 김승복 대표와 함께 고서점과 출판사가 즐비한 보수적 동네 진보초에 간 적이 있다.

그때 김승복 씨에게는 진보초에 한국 서적 전문 서점을 내겠다는 꿈이 있었다. 대단히 근사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보수적인 그 동네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게 만약 서점을 열면 나를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초대하지 않더라도 내가 찾아가겠노라고 나는 대답했다.

그게 2년 전 일인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나자 실제로 서점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나 김승복 씨는 진짜 나를 초대했다. 두 번째 번역본인 <원더보이>의 출간 기념을 겸해 책거리 개점 1주년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그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더 놀랄 일은 따로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진보초에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일본인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나를 만나러 온 사람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소개받은 출판사 직원들도 인사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한국말로 하고 있었다. 야키니쿠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한 출판사 편집장은 식사를 마치고 먼저 일어나는 내게 "잘 들어가세요"라고 인사할 정도였다. - 지금 진보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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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졌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집에서 에어컨을 튼 날이다. 덥기도 덥지만 습기가 장난 아니다. 6월의 마지막 일요일, 복숭아를 주문했다. 올해의 첫 복숭아, 여름이다. 산문집 '작가의 계절'로부터 옮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Ursula Schneider님의 이미지





나는 생각한다. 여름밤에는 오래된 차가운 우물이 있고 복숭아나무 잎이 무성하며 창가에 양등이 놓인 소박한 은신처 하나쯤 갖고 싶다고. 여름밤이 좋아서일까. 펜을 움직이다가 지치면 문득 가칠가칠한 방 안을 둘러본다. 이윽고 외로워진다.

복숭아나무 잎이 무성하고 차가운 오래된 우물이 있는 시원한 은신처를, 나는 무더운 여름밤마다 어린아이처럼 꿈꾼다. 그런 생각이 듦은 필시 혼자 지내는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어서일 텐데, 이처럼 시원함을 좇는 동안이 행복한 때인지도 모른다.

대가족 사이에서 사치를 부리지도 못하고 번거로운 일투성이에 여유 없는 생활이긴 해도 가슴 한구석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한 은신처를 만든 것만으로도 구름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 원고지를 껴안고 글로 먹고사는 가난한 사람이 부릴 법한 사치란 이 정도이리라. - 하야시 후미코, 시원한 은신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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