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
네이버 블로그에서 ‘엽기부족‘이란 닉네임으로 장르 소설을 리뷰하고있는 리뷰어이자 소설가. 추리와 SF, 공포 장르를 선호하며 장르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쫓는 장르소설 탐독가. 2020년 《계간 미스터리》 봄, 여름호에서 <백색살의>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하였고,
대표작으로는 《전래 미스터리》, 《호러 미스터리 컬렉션》, 《살의의형태》, 《초소년》 등이 있다. 그 밖에도 <혼>, <명탐정6>, <요괴도시>, <#기묘한 살인사건>, <학교괴담 도서관의 유령> 등 다수의 엔솔러지에 참여했다.

김범석2012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 실린 <찰리 채플린 죽이기>로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을 받았다. 10편 이상의 단편 추리소설들을 발표해왔다.
발표한 주요 작품으로는 <찰리 채플린 죽이기>, <역할분담살인의 진실>, <일각관의 악몽>, <오스트랄로의 가을>, <휴릴라 사태> 등이 있으며, 오디오북으로 제작된 <범인을 한 명이다>, 오디오드라마로 각색된,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 <시골 재수 학원의 살인>, <드라이버에 40번 찔린 시체에 관하여>가 있다. 현재 웹소설과 추리소설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김영민
중앙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회색 장막 속의 용의> 로 2019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다. 본격미스터리와 일상미스터리, 괴담과 추리의 결합을 좋아한다. 유쾌하고 즐거운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

조동신
2010년 단편 <칼송곳>으로 《제12회 여수 해양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제1회 아라홍련 단편소설‘ 공모에서가작, 2017년 ‘제2회 테이스티 문학상‘ 공모에서 우수상, 2017년 ‘제3회 부산 음식 이야기 공모전‘에서 동상, 2018년 ‘제4회 사하구 모래톱문학상‘에서 최우수상, 2019년 ‘제주 신화콘텐츠 공모‘에서 우수상, 2019년 추리작가협회 황금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발표한 작품으로 장편 《까마커 우는 밤에》, 《내시커》, 《금화도감》,
《필론의 7》, 《세 개의 칼날》, 《아커도》, 《수사반장》, 《칼송곳》,
《백수의 크리스마스》, 《문관, 갑옷을 입다》, 웹소설 《고종의 그레이트 게임》, 인문서 《초중학생을 위한 동양화 읽는 법》, 《청소년을 위한 서양화 읽는 법> 등이 있고, 그 외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다.

한새마2019년 《계간미스터리 여름호≫에 <엄마, 시체를 부탁해>로 신인상수상, <죽은 엄마>로 2019년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분 대상수상, <어떤 자살>로 2021년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우수상 수상,
<마더, 머더, 쇼크>로 2022년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우수상 수상,
《잔혹범죄전담반 라플레시아걸》로 2023년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예상수상했다. 그 외 다수의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박건우
2022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 단편소설 <야경(夜景)>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에 미니픽션 <고자질하는 시계>와 메디컬 호러물 <환상통>을 발표하였다. 2023년 11월 알라딘 《네오픽션 단편 셀렉트》에 특수설정 미스터리를 다룬 단편소설<어긋난 퍼즐>을 공개하였다. 본격 및 특수설정 미스터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틈날 때마다 메모해둔 아이디어 노트를 바탕으로이전보다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격 미스터리 추천작은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와 유키 하루오의 《방주≫.

본격 미스터리란 1925년 고가 사부로가 만들어 낸용어로, 영미권에서는 오늘날 puzzler, puzzle story, classical whodunit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탐정소설은 우선 범죄(주로 살인)가 일어나고, 그 범인을 수사하는 인물(반드시 직업 탐정일 필요는 없다)이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소설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추리소설 중 가장 오래된 장르이기도 하며, 최초의수수께끼 풀이형 추리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가 쓴<모르그가의 살인사건> (1841)이다.

고가 사부로를 비롯하여 로렌스 등의 대부분 추리소설가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본격 추리소설의 구조는 단순하다. 1) 범죄가 발생하고, 2) 탐정(꼭 경찰이 아니어도 좋음)이 무슨 동기에서든 수사에 나서고, 3) 각종 단서와 관계자들을 모으고 이것들은 독자에게도 탐정과 같은 수준으로 알려져야 하며, 4) 탐정의 활약으로 진상과 범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 엘러리 퀸은 추리소설의 평가기준을 구성, 서스펜스, 의외의 결말, 해결 방법의 합리성, 문장, 성격 묘사, 무대, 살인 방법, 단서, 페어플레이까지 총 10가지로 분류하고 하나당 10점 만점씩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아직 100점짜리인 작품은 없다고 했다.

오늘날 추리소설, 특히 본격 추리소설은 많이 진부해졌다. 하늘 아래 새로운 트럭은 없다고 할 정도로수많은 작품과 트릭이 나왔고, 또한 추리소설만큼 암묵적인 규칙을 요하는 장르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규칙을 어기면 더 이상 ‘추리‘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본격 추리소설은 더욱 그렇다. 앞서 언급했듯 특수설정이라 하여 마법이나 SF 요소를 넣은 추리소설도있기는 하지만, 그러려면 세계관 설정이 잘 되어 있어야 하며 그 안의 논리에 충실해야 한다.

황해도 서북쪽 황주목의 어느 작은 마을.
북녘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칼바람에 두루마기를 여미게 만드는 10월의 어느 날.
웬 초로의 남자가 세평 남짓 코딱지만 한 초가집 마당에 발을 들이지도 못하고 싸리 문밖을 서성인다.

커덕어멈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웃집 가마어멈이 그러는데, 그 여편네가 수태도안 했는데 젖이 막 흘러넘친다지 뭐예요. 망측하게도. 하지만 그 여편네라면 젖을 먹일 아기가 없으니,
배불리 먹이고도 남지 않겠어요?"

뺑덕어멈의 집 문턱이 닳도록 뻔질나게 드나들던심봉사는 아이가 성장하여 젖을 떼고 나서도 그 발길을 그치지 않았다. 두 남녀가 매일 같이 얼굴을 마주하며 젖동냥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몰래몰래 정을통한 심봉사와 뺑덕어멈은 마침내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에 이른다.

"우리, 우리 청이는... 용궁에 있을 텐데...
청이의 입꼬리가 기이하게 올라갔다. 청이가 허공을맴돌던 심봉사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맞아요. 용궁에서 무사히 돌아왔답니다. 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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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게 놀이는 그 자체로 즐거운 유희다. 더불어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회의 규칙을 습득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어린 시절부터 놀이를 통해 체화한 능력으로 인해 이들 유목 민족들은 주변의 여러 나라를 가차 없이 몰살시킬 만큼 가공할 능력을 지닌 기마 부대를 갖추게 된다. 흉노에서부터 몽골 그리고
16세기까지 존속한 티무르 제국에 이르기까지 약 2,000년간 초원의 전사들이 유라시아를 제패한 배경에는 어릴 때부터 놀이로 단련한 기마 전사로서의 실력이 숨어 있다.

〈수렵도〉에 그려진 장면은 실제 수렵 장면이 아니라 길들인 야생 호랑이를 대상으로 수렵 연습을 하는 장면이다. 일종의 사냥 놀이를 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고구려가 강력한 군사력을 지닌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북방 초원의 유목 민족이 보유한 선진적인 전술과 무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이다. 고구려인들은 놀이를 통해서 초원의 선진적인 기마술을 수용하고 습득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놀이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 형태와 방식이 더불어 바뀐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놀이가 어떠한 형태로 바뀌든 간에 놀이를 통해서 인간이 인생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얻는다는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놀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놀이에 숨겨진 가장 보편적인 호모사피엔스의 생존 본능을 건드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은 무엇일까? 직립보행, 호모사피엔스의 등장, 언어의 사용, 국가의등장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단연 농경의 도입이라고 말하고 싶다. 농경은 빙하기가 끝난 이후지난 1만 년의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았을 때 오늘날인류세를 탄생시킨 시초였다. 인간은 농경을 위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 공동체들은 이후 도시와 국가, 다양한 사회체제의 발달로 이어진다.

풍년을 기원하며 하늘에 올리던 제의와 공동체를 결속하기 위한 다양한 체제들은 농경의 부산물이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형태인 고인돌은 농경으로 인한 인류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적이다.

농경의 시작과 더불어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은 인류는 각종 제의를 통해 농경이 가진 단점—흉년으로 인한 기근, 사회 갈등의 증가 등—을 효과적으로 쇄신하고, 위기를 극복하면서 한층 더 단단하게 결속할 수 있었다.

한국의 씨름도 레슬링의 일종이다. 2018년, 남북한이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으로 등재할 때 공식적으로 채택한 영문 명칭이 ‘Korean wrestling(한국 레슬링)’이다.

맨몸으로 승부를 겨루는 형태의 격투기는 누가 원조랄 것도 없다. 전 세계 각지에서 인류의 시작과 함께 모두가 즐기던 원초적인 스포츠였으며, 특히 북방 유목 민족 사이에서 널리 발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중일 삼국이 누가 동양 격투기의 원조인지 논쟁하는 일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고대 서양의 격투 경기는 목숨을 걸고 벌이는 잔인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동아시아에서 이루어진 격투 경기는 상대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오락이었다.

놀이로 승화된 격투 경기를 통해 당시 동아시아인들은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해소했다.

맨몸으로 하는 격투기는 선사시대 이래로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하면서 재미있는 의식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축국은 네모난 경기장에서 동그란 공을 차는 방식이었기에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의 철학을 구현한 놀이로 여겨졌다.

고대 올림픽은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전쟁을 멈추고 잠시 휴전하는 기간 동안 치러졌다.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인 이유다. 격렬한 몸싸움으로 승부를 낼지언정 살육의 시간을 멈춘 인류는 그 순간 평화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축구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 어느 때보다 지구 곳곳에서 국가 간, 민족 간의 갈등이 극심한 요즘, ‘둥근 공’처럼 ‘둥근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평화로이 공존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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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고기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의 대명사다. 살아서는 농사를 짓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죽어서는 단백질의 원천이자 특유의 고소한 풍미로 입맛을 사로잡았던 소.

공평동 유적은 솔선수범을 해야 할 관리들이 대놓고 관청에서 고기를 잡고 회식을 한 흔적이다. 사료에 따르면, 제사를 지낸다는 핑계를 대고 소를 잡아먹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한우는 황우, 칡우, 흑우, 제주 흑우로 크게 네 종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황우만을 한우로 표준화함에 따라 한우의 다양한 유전자풀이 고립되었고, 이후 전통 소의 명맥이 끊겨버렸다.

한우가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으려면 다양한 요리법만큼이나 품종을 개량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 소 복원 작업과 한우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를 위한 방편들이다.

선생님은 힘든 발굴이 끝나고 나면 한적한 시골 마을의 단칸방에서 꼬시래기*라는 잡어의 막회를 소주에 곁들여 먹으며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감을 느꼈다고 했다. 고고학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다.

지금은 해초류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까지 남해에서 꼬시래기라 불리는 물고기가 있었다. 전문용어로는 문절망둑, 즉 망둥어다.

인간에게 죽음만큼 두려운 일은 없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통해 남은 자들의 삶을 결속했다. 라틴어 격언 중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이 격언은 역설적으로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제사는 인류가 메멘토 모리의 교훈을 실천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

진정한 술 애호가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준비와 절제가 아닐까? 여기에서 준비라 함은 평소 체력 관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절제는 순간의 기분에 휩싸여 과음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 정도의 주도(酒道)를 갖춰야 술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하겠다.

위스키의 본고장이자 술꾼 많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에서는 해장술을 ‘개털(hair of the dog)’이라고 한다. 늑대 같은 맹수에게 물린 상처는 그 짐승의 털을 문지르면 낫는다는 미신에서 비롯된 말로, 쉽게 말해 ‘술병은 술로 고친다’라는 뜻이다.

지금 당신이 마시는 한 잔의 술이 더욱 행복한 이유는 아마도 내일의 따뜻한 해장국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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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라는 음식 안에 한반도의 지리적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삶을 이어나간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김치에만 들어가는 젓갈은 그 지혜의 정수다.

유네스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하며 붙인 타이틀, ‘김장: 김치를 만들고 서로 나누기’에서 확연히 알 수 있다. 선정위원회 측은 김치의 원조를 따지지 않았다. 그보다는 인류가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지혜롭게 저장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었던 지혜를 김치에서 발견하고 이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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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있는 유물이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

고고학자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조금 유별납니다. 고고학자의 눈앞에 놓인 유물은 여러 시공간이 겹쳐진 것들입니다. 유물은 오랜 시간의 터널을 지나 오늘날에야 발견되었죠. 그것이 품은 시간은 아주 먼 과거인데요, 세월의 두께를 가늠할 수 없는 그 물건이 바로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에게 오래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외양만 봐서는 이 유물이 어떤 점 때문에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증명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자의 전문가적 지식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낡고 녹슨 이 비파형동검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유물은 인류가 미처 기록해두지 못한 역사의 구멍 난 부분을 메워주는 탁월한 퍼즐 조각이자 그 자체로 옛이야기를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른두 가지의 유물을 ‘잔치(Party)’, ‘놀이(Play)’, ‘명품(Prestige)’ 그리고 ‘영원(Permanence)’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나누었습니다.

각각의 키워드는 우리 삶의 커다란 네 가지 축인 ‘먹고’ ‘즐기고’ ‘욕망하고’ ‘죽음을 대하는’ 모습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한 것입니다.

"1달러의 기적 같은 술이 진짜 있어?"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토카이(헝가리의 화이트와인으로 달콤한 맛이 특징)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데다 독특한 곡물 향은 덤이고 여기에 유산균도 풍부해서 건강에도 좋다고 말이다. 친구가 말한 술은 막걸리였다.

유물로 현전하지 않는 술에 관한 정보를 고고학에서 알아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술을 만들고 담아둔 그릇을 발굴하는 것, 그릇에 남아 있는 술 찌꺼기를 찾아내는 것,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거나 만드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나 벽화를 찾는 것이다.

빨대로 빨아 마신 맥주

러시아 카프카스 초원 지역의 약 5,500년 전 무덤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빨대가 발견되었다. 마이코프 문화라 불리는 이 유적은 사실 130년 전에 이미 발굴된 것이었다.

막걸리의 영원한 친구 도토리묵은
1만 년 역사를 가진 안주?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고고학자들과 막걸리를 마시게 되면 나는 꼭 도토리묵을 소개한다. 맛을 본 동료들은 젤리처럼 독특한 식감을 지닌 안주가 1만 년의 역사를 지닌 그 전설의 음식이냐며 경탄한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우리는 1만 년 동안 이어진 고고학적 안주를 보유한 나라의 후손들이니 말이다.

소주
신이 내린 자연의 선물,
‘더 맑게‘ 진화하다.

소주의 기원은 만주다

김치
북반구를 따라 이어지는
‘푸드 로드‘

3,500년 전 빗살무늬토기로 만든 김장독연해주는 근대 이후 고려인들이 살기이전부터 한반도 동북한 지역과 동일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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