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흡사 일본인들의 의식을 규정하는 용어인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를 확인하는 것 같다. 
속내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기를 꺼리는 일본인들의 심성에는 두 개의 상반된 코드가 공존한다. 하나가 ‘혼네‘, 즉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이고, 나머지 하나가 보호막 혹은 외투라고 할 수 있는 ‘다테마에다.
대립되는 것들을 이용한 묘사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일본적 특성을 그대로 살린 채 신감각을 추구했음을 확인시켜준다. 그가 일본적 특성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결국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고 평하는 이들이 많다. 맞는 말이다. 노벨 위원회가 선정 이유에서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거론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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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가 말한 ‘순수지속‘은 베르그송 철학의 핵심으로, 쉽게 말해 실제 시간은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일정하고 기계적인시간과는 달리 흘러간다는 개념이다.
무엇에 빠져 있을 때 시간이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흘러가는것처럼, 진정한 시간은 양적 관계가 아니라
질적 관계로 구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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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그 감촉을 무엇보다도잘 기억하고 있었다.그 하나의 기억만이 생생하게 떠오르자 시마무라는 여자에게 알리고 싶어 기차에 올랐入りに濡れた髪を指でさわった。その触感を何よりも覚えている。その一つだけがなまなましく思い出されると、島村は女に告げたくて、汽車に乗った旅であった)。
이후 열 문장 정도 더 장면 서술을 하고 나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설국의 도입부와비슷한 문장이 등장한다.
국경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창밖의 밤의 밑바닥이
 하했다가 , D外の夜の底が白くなった)。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더욱 완벽한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퇴고를 거듭하는 작가였다.
1935년 「저녁 풍경의 거울을 연재할 때부터 1937년 설국의 첫 번째 단행본이 발간되고, 1948년에 완결판 설국이 발간된 뒤 1970년에 『가와바타 야스나리 전집 1成全을 
거쳐,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1971년 『정본설국定本國이 완성될 때까지 그는끊임없이 설국의 원고를 재차
고치고 다듬었다.
현재 전해지는 설국의 도입부 역시 완벽에 대한 집념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긴 시간에 걸쳐 고쳐 쓴 문장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약 13년간의 연재 기간 동안 끊임없이퇴고를 반복하며 설국의 첫 문장을 다듬었고, 결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는 명문을 만들어낸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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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의 첫 문장에 담긴 시간들
설국의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는 일본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문으로, 문학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로 꼽히는 문장이다. 그런데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처음에 썼던 『설국의 첫 문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 문장이 아니었다. 설국은 처음부터 하나의 장편을 염두에 두고 구상된 작품이 아니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1935년에 첫 단편 「저녁 풍경의 거울景鏡을
《문예춘추》에 발표한 이후 연작 형태의 단편을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다. 무려 12년 9개월이라는 세월이 걸린
긴 과정이었는데, 각 단편들의 발표 순서는 다음과 같다
(발표 연도, 작품명, 매체명).
1935년 1월, 「저녁 풍경의 거울夕景色」, 《문예춘추文藝春秋》
1935년 1월, 「하얀 아침의 거울朝①鏡」, 《개조改造》
1935년 11월, 「이야기 物語」, 《일본평론日本評論
1935년 12월, 「헛수고」, 《일본평론 日本評論》
1936년 8월, 「새꽃①花」, 《중앙공론中央公論》
1936년 10월, 「불베개)」, 《문예춘추文藝春秋》
1937년 5월, 「공놀이 노래手歌」, 《개조改造》
1940년 12월, 「설중화재雪中火事」, 《공론公論》
1941년 8월, 「은하수天河」, 《문예춘추文藝春秋》
1946년 5월, 설국초國」, 《효종麻鐘》 「설중화재의 개작
1947년 10월, 「속설국團」, 《소설신조小說新調》
 은하수의 개작1937년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저녁 풍경의 거울부터 「공놀이 노래」까지의 일곱 편의단편을 순서대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발표한다. 설국의 첫 번째 단행본이었다. 결국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처음 구상했던 설국의 도입부는 첫 번째 단편 「저녁 풍경의 거옮」의 도입부에 해당하는데,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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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씨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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