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 - 최인호 선답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더 가까워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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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핀 벚꽃
오늘 또한 옛날이
되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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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묵고 싼 💩 말쑥하다. 매꼼허다
감자묵고 똥을 싸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나뭇짐을 아주 아담하고 예쁘게 잘 꾸리면 사람들은
 "하따, 그 나뭇짐 꼭 감자 묵고 똥 싼 것처럼 매꼼허구만잉" 했고 또 오랜만에 말쑥하게 양복을 입고 집을나서는 사람을 보고도 그 말을 했다. 하다못해 머리만 깨끗이 빗고나서도 사람들은 "감자 묵고 똥 싼 것 같다고 했다.
감자만 먹고 똥을 싸면 여간 매끈한 게 아니었다. 똥도 잘 나왔다.
그래서 산길에서 똥을 보면 감자 먹고 싼 똥인지 고구마를 먹고 싼똥인지 금방 알았다. 감자나 고구마가 그만큼 사람들의 주식을 대행하던 시절이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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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바람이란다.

"나랑 사니라고 애 많이 썼구만,
사는 일이 금방이네.
사는 것이 바람 같은 것이여.
사는 일이 풀잎에 이는 바람이구만."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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